문지에서 나오는 '문학과 사회' 목차를 훑어봤는데

 

공황을 맞아 마르크스를 특집으로 다뤘길래,

읽었다.

 

첫번째 글은,

마르크스를 이중적으로 독해하자는 이야기를 하다

결론은

노동가치설은 글렀으니 지식가치설을 인정하자는 것이었고

(이런 이중적 독해라면 국방부홍보물도 혁명삐라가 되겠네요.)

 

두번째 글은,

강성윤씨 글이었는데

마르크스의 분석이 아니면 현재 공황을 설명할 수 없으며

전향하지 않은 척 하는 첫번째 글을 쓰는 부류의 지식인들이

더 가증스럽다는 내용이었고.

 

세번째 글은,

이데올로기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반-반북론(혹 반-반공)이 얼마나 철저하지 못한가,

수많은 운동권들의 전향과 현대자본의 가치상승등을

이데올로기를 통해 엮어내서 설명한다.

이데올로기는 경제에 의해 부분적으로 결정되며,

경제 또한 그렇고, 토대가 바뀌더라도 이데올로기는 남는다고-

내 안에 이데올로기에 대한 명확한 정리가 부족해서..

그냥 주억거리면서 읽었다.

그런데, 이런 서술은 경제의 영역과 이데올로기의 영역이 분리되어 있는 것을 전제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이 하나 생기고. 암튼.

 

옆에 있는 또다른 문예지를 드니

조정환씨가 쓴 것을 비롯해

또 공황에 대한 글이 몇개 있어 훑어봤는데

미국 헤게모니가 불안정한 시기에 남북대립 상황으로 중심국의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우리는 빨리 대책을 찾아야 한다는

중진국론의 아류쯤 돼보이는 주장도 있고 해서 그냥 덮었다.

 

창비에는 어떤 글이 실렸나..

 

궁시렁궁시렁 대면서 이리저리 뒤적뒤적 하다

 

 

 

슬퍼졌다.

그나마 이런 이야기들을 받아주는 곳은

'문예지'들 밖에 남지 않았구나....

 

변혁은, 새로운 세상은, 문학의 소재거리가 되버린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