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가 좋아서, 봐야겠다고 맘먹었던 영화.

으음, 조금 보다 보니, 이거 울리는 영화겠구나, 이런 거 싫어, 라고 생각하면서도 눈을 못떼고, 다보고 말았다. 영화 속 상황은 생각만해도 괴롭워지고, 자꾸 부모님이 떠올라서, 더 슬퍼진다. 그동안 계속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대로, 관계에 대해 생각해왔었는데, 그건 사고 속에 있을 뿐이고, 지지리 궁상인게 현실의 관계일 뿐이니, 몇 달 전부턴, 연애도 심드렁, 관계를 잘 만들어나갈 자신도 없고, 그렇게 절실한 마음이 생기긴 할까, 있었다고 생각했던 건 조작이나 환상은 아니었을까, 뭐, 이러고 있다. 평생, 절대적인, 이런 것들은 영화에서처럼, 비일상적인 상황에서야 가능하다. 그걸 바라는 건, 지금-여기가 아니라 오히려 저편을 꿈꾸며 사는 것, 그러니 지금-여기에 충실하려면 비글비글 구질구질 대는 삶을 직시해야하지 않을까. 내가 잘 못하는 일이라, 찝찝하네. 호흡을 길게.

 

이승열 목소리 좋아! 방준석 음악 좋아!

이승열보다 방준석이 더 좋아 ㅠ

방준석이 작업한 OST, 더 들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