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다 보고 나서도 심장이 벌렁거려 수습이 안된다.

 

선전물로 열사를 알릴 때 마다, 우리 모두가 죽인 것이라고 쓰곤 했는데

약간은 비슷한 이야기다.

 

읽지는 않았지만, 타인의 고통이라는 제목도 가득 떠오른다.

 

정말, 다들 이 영화처럼 살고 있잖은가?

하지만 현실은 영화보다 더 흐릿하고 엉켜있다.

명시적인 가해자가 존재하지 않을 뿐더러

폭력이 일어나는 특정한 국면이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고, 그보다 죄라고 여길만한 건덕지가 없다.

 

어제 보고 온 '반도체 소녀'와도 맞닿을텐데,

대부분 그저 살아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