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기록 속에서 인정하기 싫은 내 모습들을 찾게 되곤 한다. 1학년 초에 남겨놓은 어떤 글은 비겁하기도 하고, 지금 누가 나에게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 여지를 안남겨둔채 몰아부쳤을 거란 생각이 든다. 물론 그 글 속에 있는 게 내 모습의 전부는 아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난 사람들을 무엇으로 판단하는지 묻게 된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은 그 사람의 전부인가? 그 때 내가 했던 말을 지금 다른 누군가 하고 있을 때, 그 상황속에서 그 사람의 모든 걸 규정지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어쨋든, 그 질문들이 비겁함만은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고민들을 열어나갈 수 있었을 게다. 그걸 보아주는 사람도 있던거고. 나는 그걸 보려는 태도를 갖고 있나? 언제나, 너무 쉽게, 그 사람의 진심이 무엇이라고 단정지어버리지 않는가? 놓쳐버린 사람들을 떠올리면, 이런 안타까움이 들면서, 한편그들에게는 내가 요구했던 무엇이, 내가 못본게 아니라 없었던 게 맞다고 확인해보기도 한다. 아니다, 어쩌면 나는 못보더라도 다른 사람은 볼 수 있을지 모르는데, 문제는 나 밖에 안남아 그걸 볼 수 있는 사람이 없어졌다는데 있는 걸지도.. 부끄러운 기억들까지 내 일부로 포용하고 싶지만, 그건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나를 대면하는 게 그 무엇보다 힘든 일이다. 내 마음이 어떠한지를 알아차리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데, 나는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을 얼마나 쉽게 재단하는가.. 내가 쉽게 이야기 한다는 '진정성' - 얼마나 책임있게 그 말을 썼는가? 문제는 다른 데 있지 않고 나에게 있다. 이 반성이 또 몇시간이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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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다부끄러운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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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다폴라니
요즘, 폴라니가 막 뜨나보다.
김지하도 폴라니 운운하며 호혜적 시장원리로 세상을 바꿔야한다고 떠들고 있고(김지하의 언급에서는 서구에는 없는 호혜적 시장이 동아시아에는 고대부터 있었다는 첨언이 더 중요하다.)
노무현 주변의 사람들도 폴라니를 운운하고 있네. 거참.
'노무현 강독회'라는 게 있나본데, 거기 모인 사람들이 폴라니를 살펴보고 있나보다. 꼭 저 사람들 뿐만 아니어도, 폴라니로 검색하면 온갖 신문에 소개기사가 나오는데 - 또 한철 유행인건가 싶기도 하고..
뭐, 백승욱씨를 비롯해 좌파라고 지칭되는 사람들에게도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니 - 신문 기사따나, 마르크스 이후 최고 저작인지도 모르겠다. -_-
참 불편하다.
자율적인 시장은 존재한 적이 없었다는 분석은 타당하지만,
마르크스는 시장을 부정했고, 폴라니는 시장의 역사를 분석해 냈다는 식의 대비는 - 과연 어떤 효과를 낳는 걸까?
상부구조의 상대적 자율성은 인정하나, 최종심에 의한 결정을 기각하지 않는다. - 너무 구린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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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다블로그 이사
이건, 충동적인 일이었는데,
2년 넘게 잘 쓰던 티스토리 블로그를 놓아두고,
이곳으로 옮겨왔다.
원래 모든 글을 백업해서 옮겨왔다가,
굳이 그럴 필요 없이 새롭게 시작하는 블로여도 좋겠다는 생각에
'초기화'를 누르고 첫 글을 남긴다. ㅎㅎ
티스토리나 텍스트큐브나
네이버 블로그 같은 곳 보다는 훨씬 자유롭게 쓸 수 있긴 하지만
어찌됐건 구글, 다음 같은 큰 기업의 수익을 위해 운영되는 공간이고
이런 게 찜찜하다면 설치형 블로그나 진보넷 블로그를 쓰는 게 가장 좋을텐데,
설치형 블로그를 만들만한 계정도 없고-
진보넷 블로그는 안타깝게도 지원되지 않는 게 너무 많다.
궁시렁 궁시렁
이렇게 쓰고 보니까, 진보넷 블로그로 다시 옮겨야 할 것 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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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면 말이 좀 이상할텐데,
여기까지는 텍스트큐브에서 쓰고 있었다. 그리고 이 때까지도 텍스트큐브에 둥지를 틀 공산이었다.
아무튼, 그냥 왔다.
덧
blogapi는 어여 지원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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