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착하게 살기

루시드폴쯔음의 나긋한 목소리에 젖어주고,

공정무역 커피를 마시고,

채식을 시도하고,

한겨레를 읽고,

수익의 일부는 후원금으로 쓰고,

마음이 아플 땐 눈물흘리고,

그래서 기부를 하기도 하고,

주식이나 펀드는 하지 않고,

그건 정당하지 않은 것 같아요

- 사려깊은 목소리로 주변사람들에게 얘기하고,

 

언제나 경계하는 예쁜 삶.

 

 

 

그저 묵묵히, 끝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기.

삶에, 생명에 한도가 없다는 걸 항상 되새기기.

반성하고, 또 노력하고.

눌어언.

2010/01/02 14:50 2010/01/02 14:50

지나간다구글

구글이 이렇게 커진데에는 사람들이 구글에 대해 가진 이미지가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구글'이라면 뭔가 더 개방적이고, 사용자편에 있을 것 같다. 화려하지 않지만 군더더기 없다. 실용적이고 합리적이다. 이런 이미지들.

 

그런 구글이 내놓고 있는 상품들을 둘러보다 보니, 구글 하나로 정보통신 산업이 귀결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섬찟했다. 검색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유투브, picas 같은 스토리지 공간, 구글독스 같은 오피스, 아웃룩을 대체할 캘린더, 쥐메일과 구글 메신져, 크롬 브라우져  - 보통 인터넷 사용자들이 쓰는 모든 서비스들을 제공한다. 구글 appz 엔진 서비스에는 웹에서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개발자들을 모으고 있다. 자신의 프로그램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환경을 무료로, 트래픽 걱정없이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게 개발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일일 것이다.

 

하지만 어쨋든 구글도 수익을 만들어내는 기업이다. 주 수익원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광고일 것이다. 개방성 때문에 많은 개발자들이 참여하고, 그들이 만든 프로그램이나 구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문득 떠오르는데, 조정환 같은 이들은 이런 장면을 두고 소비와 생산(노동)의 구분이 사라졌다며, 상품을 소비하는 이들이 이미 생산에 참여한다는 이야기를 떠들지만 생산적 노동/비생산적 노동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조차 무시하는 망설이다.) 구글 안에서 처리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가면 늘어갈 수록 구글에 모이는 자본의 양도 늘어날 것이다. 컴퓨터에서 구글 홈페이지만 열수 있으면 다른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없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구글의 OS가 개발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이미 모바일OS는 상용화 되었잖아.) 구글 OS에서 구글 Chrome을 실행시키고, 그 안에서 영상을 보고 음악을 듣고 메신져로 채팅을 하고, 오피스 작업을 한다.

 

구글이 컴퓨터 사용자들을 장악하면 할수록 IT부문에서 독점적으로 얻어낼 이윤이 늘어나는데, MS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상품을 팔아 이윤을 남기는 것과 본질적으로 다른게 뭐가 있을까? MS의 제품에 대해서는 마지못해 쓰는 것이고 무언가 부당하다는 거부감을 가지면서도, 구글은 IT산업의 산타 마냥 추켜세우는 것을 보면 오히려 더 무섭다. 구글이 사회적 통제를 받지 않는 이상, 구글의 성장이 인터넷 공간의 개방성, 자유로움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2009/12/31 21:52 2009/12/31 21:52

뭔가, 역사에 남을 의미있는 투쟁현장이었던 것 같다.

학생들의 싸움이었고 건물을 점거한 채 농성하고 있었다.

사람은 몇 되지 않았다. 다섯 남짓일까.

난 일종의 관찰자였는데,

어째서인지 그 농성이 나중에 중요하게 평가받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시점이 좀 이상하지만, 아무튼 꿈이니까,

미래에서 왔다는 느낌이랄까.

농성은 곧 진압이 시작될 것이었고, 모든 사람이 연행되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갈 사람들은 미리 나가고 결의가 된 사람들만 남아있었던 것 같다.

그런 와중에 난 그곳으로 들어갔고, 어떤 방에서 농성 주도자를 만나 인사한다.

20대 학생이고, 여성이다. 아. 그러고 보니 농성자 가운데에는 여성이 많았던 것 같다.

수적인 의미라기 보다는, 그런 느낌이다.

난 그 농성의 주도자와 이미 안면이 있었지만 그 사람은 당연히 내가 초면이다.

난 어디에서 온 누구라고 소개했다.

곧 진압이 시작되었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모두가 연행되어야 하는데, 난 몇사람과 경찰들을 피해 도망다닌다.

층계를 뛰어내려가고, 이리저리 피하다 보니 어느새 건물 밖이다.

연행되었어야 하는데... 이 때 전원 연행된 걸로 알고 있는데...

오히려 불안한 마음에 건물 정문쪽으로 돌아가니 장면이 바뀌어 있다.

커다란 파티같은 분위기였는데, 거기 고등학교 때 선생들이 있었다.

어딜 갔다 오느냐고 힐책하는 분위기였나?

 

기억나는 건 여기까지.

그러고 보니, 이날 아침에 용산협상 소식이 들려왔구나.

2009/12/30 22:04 2009/12/30 2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