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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6/03/26
    파리 공개회의 요약 (2026년 3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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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공개회의 요약 (2026년 3월 7일)

파리 공개회의 요약 (2026년 3월 7일)

 

 

「국제주의혁명그룹」(GRI)은 2026년 3월 7일 파리에서 국제 정세를 주제로 공개회의를 개최했다. 23명이 참석했으며, 참석자 중에는 「국제코뮤니스트흐름」(ICC), 「국제코뮤니스트당-프롤레타리아」(ICP), 「국제코뮤니스트당-국제주의자 노트」(ICP), 「코뮤니스트좌파 국제그룹」(IGCL)의 활동가 및 지지자들, 「전국노동자연맹-노동자연대」(CNT-SO) 동지 한 명, 그리고 정치적 소속은 없지만, 코뮤니스트 좌파 사상에 공감하는 여러 개인이 있었다. (ICP 2단체는 보르디가주의 당, CNT-SO는 아나코생디칼리즘 노조 <역자>) 첫 번째 분명한 점은, 혁명적 사상 발전에 불리한 환경, 즉 코뮤니스트 좌파가 분열되고 반동적, 민족주의적, 좌파주의적 운동의 흐름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비록 참석자 수가 적었지만, 참석자의 절반 가까이가 코뮤니스트 좌파 사상에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젊은 층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토론은 우리의 여는 말(아래 참조)로 시작되었으며, 국제 정세에 대한 분석을 제시했다. 우리는 현재 국제 정세가 일반화된 전쟁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는데, 러시아-중국 블록과 서방 블록 사이의 제국주의적 긴장 고조, 특히 이란과 우크라이나에서 분쟁 지역의 확산, 중동과 라틴아메리카에서 미국의 영향권 강화, 경제의 재무장(군사화), 그리고 세계 재분배를 둘러싼 세계적 갈등의 근본 원인인 자본 이윤율의 역사적 위기 등이 그 특징이다. 토론은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1부는 국제 정세를 어떻게 분석할 것인가? 2부는 전쟁으로의 행진과 분쟁의 확산에 맞서 혁명적 소수파는 계급 내부에서 어떻게 개입해야 하는가?

 

1부에서는 자본주의가 우리를 파멸적이고 야만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는 데에 대한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되었다. IGCL과 ICP 활동가들은 1970년대 초 이후 새로운 성장 주기를 재개하지 못하고 이윤율 하락에 직면한 쇠퇴하는 자본주의가 우리를 필연적으로 두 블록(중국과 미국) 사이의 양극화와 대립으로 이끌고 있으며, 이는 과잉생산 위기 속에서 자원 독점과 새로운 시장 확보를 위한 제3차 세계대전 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했다. 그러나 ICC 활동가들은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그들은 상황이 전면적인 분쟁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류를 파괴할 수 있는 파멸적인 잠재력을 지닌 지역적 또는 국지적 분쟁의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모든 것은 무정부 상태, 혼돈, 그리고 비이성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냉전 종식 이후 블록(진영) 자체가 사라졌기 때문에 두 블록 사이의 양극화는 존재하지 않으며, 심지어 블록 내부에서도 장기적인 구조화를 가로막는 긴장감이 존재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몇몇 발언자들은 블록과 동맹은 결코 고정된 것이 아니며, 심지어 분쟁 속에서도 끊임없이 변화한다고 반박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도 블록은 고정되어 있지 않았다(파시스트 이탈리아는 1930년대 내내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과 동맹을 맺었고, 소련은 1941년 연합군에 합류하기 전까지 나치 독일과 동맹을 맺었다). 더욱이, ICC는 세계 분할을 둘러싼 블록 사이의 근본적인 모순과 블록 내부의 이차적인 모순을 혼동하고 있다. 오늘날 누가 유럽 강대국들이 미국에 적대적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미국의 약탈적이고 호전적인 논리에 끊임없이 동조하는 모습을 보고 있지 않은가? 한때 미국과 거리를 두었던 프랑스와 독일 같은 강대국들은 이제 공동의 적(敵) 러시아와 중국에 맞서 나토(NATO)에 완전히 통합되었다.

 

2부에서는 계급 내 국제주의적이고 혁명적인 코뮤니스트 소수파의 개입에 관한 것으로, 더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는 국제주의적 소수파를 결집하고, 일상적인 계급투쟁에 개입하며, 전쟁으로의 행진의 위험성에 대한 공개 집회를 조직하고, 앞으로 더 심화할 반(反)노동자적 공격과 전쟁으로의 행진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쟁이 아닌 계급전쟁으로」(No War But Class War) 위원회 결성을 옹호했다.

 

다양한 (보르디가주의) ICP와 ICC는 이러한 위원회들을 ‘허세’나 ‘껍데기’일 뿐이며, 아나키스트들과의 ‘기회주의적’ 연대라고 간주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위원회들이 종파적 분열주의와 국제주의 혁명가들의 분열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국제주의 혁명가들은 제국주의 전쟁, 그리고 자원 쟁탈과 세계 잉여 가치 분배를 놓고 싸우는 모든 부르주아 세력을 거부하는 것을 공유하며, 노동계급만이 전쟁으로 절정으로 치닫는 자본주의적 야만성을 종식할 수 있는 유일한 계급이라고 믿는다. 소수의 아나키스트 조직도 이러한 견해를 공유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두 흐름을 구별하는 차이점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아나키스트 전통은 전쟁에 맞선 개별적 행동 방식을 중시하는 반면, 맑스주의 전통은 노동계급의 집단적 행동, 즉 계급투쟁을 중시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전쟁이 아닌 계급전쟁으로」(NWBCW) 위원회의 5대 원칙, 제국주의 전쟁을 내전으로 전환하자는 구호, 혁명적 패전주의, 피억압자 사이의 연대, 그리고 전쟁의 원인에 대한 공통된 분석을 바탕으로 함께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의견 차이는 당면한 경제투쟁 문제와 국제적 차원의 계급투쟁 상황에 관한 것이었다. 첫 번째 문제에서 IGCL 동지는 우리의 분석이 코뮤니스트들이 이러한 경제투쟁에 참여하는 일의 중요성을 부정하거나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았다. 이 문제에 관심 있는 독자는 「노동계급의 경제투쟁에서 코뮤니스트의 역할에 관한 테제」(1)를 참고하기 바란다. 두 번째 문제에서 우리는 ICC와는 달리 계급투쟁이 역사적으로 부활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2022~2023년 유럽이나 미국, 그리고 인도, 중국, 이란과 같은 일부 국가에서 계급투쟁의 활력을 보여주는 운동들이 존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투쟁들은 여전히 반(反)혁명의 무게와 노동조합주의, 민족주의, 민주주의 또는 좌파주의의 지속적인 영향력에 크게 얽매여 있어, 결국 패배로 몰아넣을 것이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회의는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우리는 이를 환영한다. 우리는 노동계급이 위험에 처한 이 시기에 이러한 토론과 성찰, 논쟁의 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단지 코뮤니스트 좌파 활동가와 동조자들의 견해와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혁명적 국제주의 소수파의 주장에 새롭게 관심을 갖는 이들에게 정치적 출구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여는 말

 

이번 국제 정세 회의를 시작하면서 이란 사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2월 28일, 이스라엘군은 미국과의 공조 하에 이란 이슬람 공화국에 대한 전례 없는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 수개월 전부터 계획된 이 공격은, 미국 정부가 해당 지역의 군사적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던 와중에, 특히 이란의 핵 프로그램 문제를 둘러싼 이란과 미국 당국 사이의 간접 협상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공격 목표는 권력 및 군사 전략 요충지, 그리고 이란 최고 지도자의 거주지였다. 바로 다음 날, 이스라엘과 미국의 합동 공습으로 아야톨라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 정권의 고위 인사 다수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은, 이번 개입의 목적이 단순히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중단시키거나, 최근 며칠간 정부가 내놓은 다소 혼란스러운 선전 내용처럼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이 장차 미국 영토를 겨냥하는 것을 막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모든 전문가는 현 상황에서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수년, 심지어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목표는 전혀 다른 데 있다. 이는 분명히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NATO) 블록과 이란의 동맹국이지만 최근 몇 년간 크게 약화한 러시아-중국 블록 사이의 제국주의적 긴장이 고조되는 맥락에서 이란 정권의 항복을 받아내는 것이다. 이러한 약화를 보여주는 여러 사례로는 러시아의 전시 경제력 약화와 지상군 진격의 부진, 레바논(헤즈볼라)과 가자지구(하마스)에서 이란의 동맹 세력 약화, 쿠바의 역사적인 경제 위기와 카스트로 정권의 국민적 신뢰도 상실, 그리고 오랫동안 ‘저항의 축’ 동맹이었던 베네수엘라와 시리아가 최근 미국의 이익에 동조한 것 등이 있다.

 

미국, 이스라엘, 이란은 이미 2025년 6월, 12일간의 1차 전쟁을 치렀고, 당시 이란의 핵시설이 폭격을 받아 부분적으로 파괴되었다. 현재 목표는 이란의 군사력을 완전히 파괴하여 미국, 이스라엘, 그리고 그 동맹국들이 중동 지역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석유와 가스 자원이 풍부하고 미국이 영향권으로 인식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이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다. 또한, 불과 한 달 전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났던 것처럼 미국의 이익에 더욱 유리한 정권 교체를 유도하는 것도 목표이다. 2026년 1월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 특수부대에 의해 납치되었고, 그의 후임으로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집권하여 미국의 요구에 전적으로 순응했다. 천연자원(석유, 가스, 광물)은 민영화되어 주로 미국 기업들이 장악했다.

 

두 경우 모두 전략적 천연자원의 확보가 군사 개입 결정의 핵심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전복하려는 목적은 일부 세력이 쿠데타를 정당화하기 위해 주장했던 것처럼 폭정에 맞서 이른바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 절대 아니며, 1) 미국만을 위해 세계 주요 석유 매장지를 장악하고, 2) 러시아-중국 블록을 약화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중국은 쿠바와 마찬가지로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량의 80%를 흡수하며 그 혜택을 크게 누리고 있었다. 이란도 마찬가지로 미국의 이익을 위해 이란의 막대한 석유 자원을 장악하고, 제재로 인한 아주 싼 가격의 석유를 공급받아 이란 석유 공급에 크게 의존하는 중국을 약화하려는 의도였다.

 

이러한 갈등은 제국주의 국가 사이의 긴장 고조, 경제의 재무장, 그리고 일반화된 전쟁으로 향하는 흐름 속에서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미국과 베네수엘라 또는 이란 사이의 대립은 모두 상대 진영을 약화하기 위한 대리전(또는 대리 분쟁)이다. 최근 그린란드를 둘러싼 긴장 상황도 이를 잘 보여준다. 미국은 서방 진영 내 불필요한 긴장이나 분열을 일으키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그린란드의 희토류와 광물 자원을 장악하는 데에는 큰 관심을 두고 있었다. 이는 산업의 원활한 운영에 필수적이며, 러시아의 북극 항로 영유권 주장에 대한 방어 수단이기도 하다.

 

이러한 지역 분쟁들은 각각 석유 확보, 나토의 동방 확장, 중동과 라틴아메리카에서 미국의 영향권 강화 등 특정한 원인이 있지만, 공통으로 광범위한 분쟁의 근원이 되는 자본의 이윤율 위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실제로 세계 경제 전망은 암울하다. 1970년대 초 전후 호황이 끝난 이후 세계 경제 성장률과 이윤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 이는 주로 미국과 유럽에 영향을 미쳤지만, 소비 감소, 과잉생산 위기, 부동산 투기 거품 붕괴 위협에 직면한 중국과 같은 신흥 강대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적 차원의 생산성 향상은 점점 더 미약해지고 있으며, 인공지능이 이러한 생산성 향상에 미치는 영향은 불확실하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인공지능의 영향이 과대평가되었다고 주장한다. 소수의 다국적 기업들이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투자를 결정했으나, 아직 실물 경제나 이들 기업의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어, AI를 둘러싼 투기 거품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막대한 투자가 없었다면 미국 경제는 심각한 불황에 빠졌을 것이다. 미국의 사례는 금융화된 자본주의의 최근 변화를 명확히 보여준다. 즉, 실물 경제는 침체해 있는 반면, 기술 및 금융 부문은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이는 실물 경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 50년간 재도약하지 못한 성장 주기의 종말을 의미하며, 그 과정에서 경제 위기는 10년 주기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과잉생산과 이윤율 하락에 직면해 새로운 시장과 판로를 모색하는 주요 자본주의 및 제국주의 강대국들은, 상대 진영을 약화할 수만 있다면 군사적 수단을 포함한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이를 관철해야 한다. 군사적 수단은 다른 수단을 통해 그러한 정책을 지속하는 것과 같다. 트럼프 진영의 초기 고립주의와는 거리가 먼 이러한 미국의 군사적 모험은, 모스크바와 베이징의 동맹국들을 경제·정치·군사적으로 약화함으로써 반미 진영을 해체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경제적 위협과 제재(파나마, 인도 등, 특히 라틴아메리카의 사례와 이 지역에서 중국의 상업적 부상에 맞서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아메리카 방패'에서 볼 수 있듯이)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작전을 통해서도 관철한다. 쿠바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트럼프 정부는 쿠바에 대해 정권 교체를 유도하기 위해 군사 개입을 끊임없이 위협하는 한편, 이 가짜 코뮤니스트 정권의 붕괴를 목표로 하는 경제 제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오늘날 미국의 패권은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군사 개입뿐이다. 베네수엘라 상황에 대해 우리가 쓴 기사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인용한다. “미국 연방 부채는 수십 년 동안 증가해 현재 38조 달러에 달하며, 이는 미국 정부의 연간 이자 지급액이 1조 2천억 달러에 이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달러가 세계 무역의 기축 통화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수십 년 동안 이러한 부채 부담을 감당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이러한 패권은 도전받기 시작했다.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브릭스(BRICS) 국가들은 달러 사용을 가능한 피하고 있다.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1974년 체결한 원유 가격 책정 및 달러 거래 보장 협정을 파기한 결정이다. 그리고 2016년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이후 중국이 베네수엘라 원유의 주요 구매국이 되면서 해당 거래에서 달러는 배제되었다. 따라서 트럼프는 베네수엘라 석유를 시작으로 미국이 손에 넣을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필사적이다. 막대한 석유 매장량을 확보하는 것은 미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중국이 이를 차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동시에 미국은 OPEC 산유국과 러시아로부터 석유 달러를 방어하고, 이들이 유가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2)

 

오늘날 모든 국가는 전쟁, 그리고 전면전의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향후 몇 년 안에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충돌을 예상해 재무장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은 군사 예산을 두 배로 늘리려고 한다. 하지만 중국 역시 적극적으로 군사력, 특히 해군력을 강화하며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의 목표는 세계 경제의 주요 부문이 크게 의존하는 반도체 제조의 핵심 거점인 동중국해의 대만 주변을 봉쇄하는 것이다. 또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해상 항로인 남중국해와 오세아니아에서 중국과 미국의 동맹국들 사이의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은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처럼 소규모 국가들에 대한 차관을 늘려 원자재와 전략 자원을 확보함으로써 일대일로 사업을 새로운 지역으로 확장하려 하고 있다.

 

전쟁 경제에 자금을 조달하고, 향후 분쟁에 대비하며, 국가 핵심 지출을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이윤율을 회복하기 위해 부르주아 국가들이 지닌 선택지는 단 하나뿐이다. 바로 군사 예산을 늘릴 새로운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긴축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다.

 

이는 좌파든 우파든 모든 부르주아 정부가 냉소적으로 받아들이는 정책이다. 보기를 들어, 덴마크의 사회민주당 지도자는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70세까지 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독일 보수 정부는 2035년까지 국방비 5%를 조달하기 위한 프랑스의 구조 개혁 부재를 비난한다. 그러나 프랑스의 역대 예산안은 분명히 이러한 논리를 따르고 있다. 공공 지출, 특히 사회 복지 지출의 삭감, 연금, 실업 보험, 사회 보장 제도에 대한 반(反)노동자적 공격, 그리고 국가 필수 예산의 급격한 증액이 그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경제적, 제국주의적 긴장의 고조 속에서 노동계급은 거짓 동맹을 더는 신뢰할 수 없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대부분의 노동조합이 실업 보험의 대폭 삭감을 수용했고, 심지어 정부의 요구보다 더 큰 폭으로 삭감했다. 이들은 100억 유로에 달하는 예산 삭감을 포함하는 르코르뉘-마크롱 정부의 긴축 예산에 대해, 기껏해야 수만 명 정도가 참여한 소규모 시위 몇 차례를 제외하면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던 바로 그 노동조합들이다. 프랑스에서는 극우 정당부터 급진좌파(LFI, PCF)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당이 역사적인 군사비 증액을 지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나토 회원국 내 좌우 정부들이 노동조합의 묵인 아래 트럼프의 요구를 철저히 따르며 사회 복지 지출을 희생시켜 군사비를 증액하고 있다. 이른바 "반제국주의"를 표방하는 정부들조차 보복에 대한 두려움으로 트럼프와의 관계 강화를 모색하고 그의 모든 요구에 순응하고 있다. 노동계급은 자본의 이윤율 위기와 경제의 재무장으로 인해 앞으로 수개월, 수년에 걸쳐 더 심화할 반(反)노동자 공격에 맞서기 위해 오직 자신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국제주의코뮤니스트경향」(ICT)은 5가지 기본 원칙을 바탕으로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 구호를 옹호하기 위해, 「전쟁이 아닌 계급전쟁으로」(No War But Class War)’ 위원회 내에서 혁명적 소수파의 결집을 주장해 왔다.

 

1. 제국주의 전쟁에서 어느 편도 지지하지 않는다. 자본주의, 제국주의 국가의 어떠한 "덜 나쁜 악"도 지지하지 않는다.

 

2. 지배계급 간의 평화협정을 통해서가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 전복을 향한 국제적인 계급투쟁만이 제국주의 전쟁을 끝낼 수 있다.

 

3. 현재의 전쟁과 앞으로의 전쟁이 노동계급에 가할 경제적, 정치적 공격에 맞서기 위해 계급투쟁을 전면화해야 한다.

 

4. 계급전쟁은 노동계급의 자기 조직화한 투쟁, 즉 독립적인 파업위원회, 대중집회, 노동자평의회 건설을 통해 확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

 

5. 모든 착취와 억압, 차별이 근본적으로 철폐된 사회! 생산수단이 더는 자본가나 국가의 손에 있지 않고 사회화된 사회! 생산과 분배가 인류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자유로운 생산자들의 연합 세상을 위해 투쟁한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한국, 이탈리아, 영국, 터키, 캐나다, 미국, 호주, 네팔 등에서 이미 여러 위원회가 설립되었다. 이 위원회들은 세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1) 코뮤니스트 좌파 진영에 만연한 종파적 분열을 넘어 국제주의자-혁명적 소수파를 결집하고, 2) 시위나 공개 집회에서 타협 없는 국제주의적 입장을 전파하며, 3) 반(反)노동자적 공격의 증가와 전쟁으로의 행진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규명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든 혁명적 국제주의 활동가들이 외쳐야 할 구호는 단 하나뿐이다. 바로 전쟁에 맞선 계급전쟁, 혁명적 패전주의, ‘모든 형태의 계급투쟁을 모든 민족 부르주아지에 맞선 투쟁으로 확립하고, 피억압자들의 연대를 통해 제국주의 전쟁을 내전으로 전환하고, 부패하고 쇠퇴한 자본주의를 전복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상황은 분명 낙관하기 어렵다. 특히 2022년 영국의 투쟁, 2023년 프랑스의 연금 개혁 시위, 그리고 최근 몇 년간 중국과 이란 등에서 중요한 투쟁의 사례들을 볼 수 있었지만, 계급투쟁이 전반적으로 부활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대부분의 서구 국가에서 파업 건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으며, 남반구 및 주변부 국가들에서는 ‘아시아의 봄’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프롤레타리아트가 민주적, 시민적, 계급 협조적 운동 속에 녹아들어 뚜렷한 계급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회의의 목적은 이러한 문제들을 논의하고, 참석한 혁명 조직 및 활동가들의 견해를 교환하며, 특히 노동계급에 불리하고 위험한 시기에, 노동계급 내부에서 코뮤니스트가 어떻게 개입할 수 있을지, 그 미래 전망을 모색하는 데 있다. 이 회의를 2부로 나누어 진행하고자 한다. 1부에서는 약 한 시간 반 동안, 전쟁, 경제 위기, 계급투쟁의 수준이라는 측면에서 국제 정세를 어떻게 분석할 것인지 논의하겠다. 2부 역시 한 시간 반 동안, 전쟁으로의 행진에 맞서 오늘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 문제에 대해 노동계급 내부에서 어떻게 개입할 것인지 논의하고자 한다.

 

2026년 3월 11일

국제주의혁명그룹(Groupe Révolutionnaire Internationaliste)

 

<주>

1. https://www.leftcom.org/fr/articles/2017-09-29/th%C3%A8ses-sur-le-r%C3%B4le-des-communistes-dans-les-luttes-%C3%A9conomiques-de-la-classe

2. https://www.leftcom.org/fr/articles/2026-02-08/au-del%C3%A0-du-venezuela-la-route-vers-la-guerre-g%C3%A9n%C3%A9ralis%C3%A9e

 

 

<출처> *영어 번역: DeepL

https://www.leftcom.org/fr/articles/2026-03-14/bilan-de-la-r%C3%A9union-publique-du-7-mars-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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