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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잡았다

어제 방을 잡았다. 그곳이 이제 서울에서 내가 생활을 꾸려야 할 내 집이다. 물론 그 방에서 할 것이라고는 사실상 짐짝 놔두는 것과 잠자는 것 밖에는 없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밖에 못할 방이다.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가장 싼 방이다. 정말로. 현실적으로 내게 그 이상의 방은 필요하지도 않다.

 

역시나 이것도 저것도 상황은 어렵다. 단지 제대를 했기 때문에 무서운 것 만은 아닐 것이다. 신자유주의 세상의 무서움이 정말 피부로 와닿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이 무서운 세상에서 몸부림 치는 수 밖에 없다. 자기의 존재적 가치를 배반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럴 수 밖에 없다.

 

존재가 의식을 결정한다고 했지만 의식이 존재를 배신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내가 학생운동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이유는 의식이 존재를 배신함으로 인하여 자본의 욕망을 담지하는 꼭두각시 인형으로 살지 않기 위해서일 것이다. 대학 시절이 끝나서 사회로 나갔을 때에도 적어도 자본이 욕망하는 대로 강요하는 생각들을 내 생각인양 하면서 그대로 적응을 잘 하고 사는 것이 똑똑한 인간의 길이라며 강변하는 인간이 된다면 도대체 얼마나 비참한 일일까.

 

정말 무엇이던 열심히 하면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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