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from 이런저런 2008/02/08 20:39

시작하고 싶다.

그 영화에 등장하는 설경구의 절절한 대사처럼...

애석하게도 그 영화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다.

근데 왜 설경구나 문소리 같은 사람 이름은 기억에 남는지.. 원 참.

 

갑자기 모든 일들이 중단되고 또 다시 경제적인 고민에 빠져 있는 동안

집은 갑자기 문제가 생기고 몸뚱아리는 열이 펄펄 나면서 속쓰림이 지속되는 기간이

있었다. 지금은 집에 있었던 문제도 보일러를 새로 바꾸면서 일단락 되어지고 아프던 몸도 많이 회복되었다.

 

그리고 며칠 지나니 설이라네.

나이는 해마다 늘어가고 해 놓은 것은 없고

이렇게 느끼는 것은 나와 내 가족이 누군가의 농간에도 쉽게 무너져 버릴 것 같은

아주 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어느 댁 부자집 마나님은 가진 게 많아도 허무 속에서

버둥대다 세상을 버리기도 한다는데 가난한 우리 가족은 너무 가난해서 안스러울 지경이다.

 

다시 시작하고 싶다.

열정을 가지고 삶의 목표를 정하고 공부도 하고 자신의 능력을 키워 나와 너에게 쉽게 무너지지 않는 울타리라도 만들어 주고 싶다. 미안하다. 널 세상에 내놓고 너에게 좋은 걸 많이 보여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누구 말처럼 일이 있어도 없어도 시간은 간다. 그리고 이 추운 겨울도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올 한해도 잘 버텨내길.. 바란다. 더디게 더디게 오더라도 마침내 봄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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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8 20:39 2008/02/0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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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루 2008/02/09 12:2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봄은 꼭 오고야 말지

  2. 재원 2008/02/09 16: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루.. 겨울잠.. 다 주무셨나요?

  3. 하루 2008/02/10 08:1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설은 괜찮았어요? 전 어떤 설보다 괜찮았어요.저희가 항상 마루에서 잤었는데 저번 추석에 형님한테 방에서 좀자게 해달라고 했는데....형님왈, "우리 애들이 잠자리를 가려서 안돼" 하셨었는데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번엔 방에서 자게 해주셨어요.^^ 이불이 모자라서 남편이 감기에 걸렸지만 ㅋㅋ

  4. 재원 2008/02/11 12:2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설은 우울했지만 일요일에 단양에 다녀왔어요. 큰시누랑 시어머니랑 갔다 왔지요. 챙피하지만 제가 고민이 생기면 중얼중얼 말이 많아지거든요. 큰시누랑 같이 걸으면서 또 중얼중얼 했지요. 큰시누가 듣는지 안듣는지.. 좀 괴로왔을 거예요. 그리고 좀 풀렸어요. 누군지 모를 이들에게 내가 잘못했다고 중얼중얼하고.. 그저 내가 잘못이 있다면 용서하라고 했지요. 한결 나아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