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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05
    왜? 다시 공간을?
    짜루

왜? 다시 공간을?

1.

여성들의 공간은 계약기간 만료와 공간에 사는 곰팡이가 기성을 부리는 바람에

이동을 결심하게 되었다.

그러나, 당장 공간을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별도의 공간이 더이상 존립할 이유를

찾지 못하여, 정리하기로 했다.

여성들의 거실이 되고자 했던 꿈은 누구도 일처럼 공간을 꾸려가겠다 하지 않아서

그저 꿈으로, 누군가가 실현해주었으면 하는 꿈으로 방치되었다.

생업의 조건도 그러했지만, 관심과 열정을 공간이 두기엔, 당시 그녀들은 너무

바빴나보다.

그렇게 해서, 내가 구성해보고자 하던 모든 공간이 스르르, 문을 닫았다.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애초의 의미를 펼쳐보지도 못하고...

때마다 꿈만 가득 품던 내겐, 그렇게 모든 공간이 실패로 기록되었다.

그러면서, 또 공간이라니...

생각해보면, 이 놈의 징크스가 맘에 걸리네...

 

2.

다시 공간을 이야기하기 시작할 무렵, 나는 연극이라는 매체의 매력에 빠져있었다.

그리고, 연극을 상시적으로 올리는 소극장이라는 공간에 대해서도.

작은 공간이 주는 소통의 긴밀함에 감동받고 있었던 터다.

작은 공간에서 조명이나 무대미술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들에 대한

꿈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연극도 하고, 노래도 하고, 영화도 보고, 잼난 토론도 하고....

 

연극교실을 진행하면서, 풍물 공간에서 연습을 하다 보니

더욱 간절히 소극장에 목이 말랐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문화기획자로써 때만 되면 공연장때문에 고통을 겪다보니

그 목마름은 우물을 파야 겠다는 결심으로 나아갔다.

이 놈의 작은 도시에서 몇개 있는 공연장들은 노동자들에게 인색했다.

노동이라는 말이 들어간 모든 공연물이나 행사를 흉물스럽게 생각했다.

특히, 무슨 '예술'이라고 붙은 공간은 아예 접근 불가다.

야외도 마찬가지로, 날씨 눈치에다 주변 환경눈치를 보니라

늘 마땅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집회도 아닌 것이 뻥뚫린 공간에서는 도대체

뭐 깊이 생각하고 마음을 짠하게 나눌만한 프로그램을 하기가 거석하다.

 

대규모 집회와 문화제에 이골이 나면서 염증이 발발했다.

뭔가 모두 허하게 메아리치는 것 같은, 공갈빵같았다.

 

그런, 경험들이 모여 작고 긴밀한 소통에 대한 갈망과

그것을 담을 공간에 대해  또 꿈을 꾸었나보다.

 

예전에 선배가 이야기하던 쾌적하고 부드러운 문화공간에 대한 꿈!!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좌파들의 문화공간, 안티 거시기를 위한

문화패를 모아내는 공간정도랄까?

물론, 나도 그것이 문제였다.

공간의 내용도 중요했으므로...

계급성과 문화적 마인드가 적절히 만나고,

좌익들의 거점이 되어줄 공간에 대한 생각들이 함께 존재하였으므로...

 

그런 생각들은 오랫동안 걸림이 되었다.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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