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5

from 일기 2010/11/25 02:10

한달 전 쯤 우울 모드를 타면서 이런저런 포스팅을 했었는데

어느새 11월도 다 지나가는군.

오늘은 우울 모드는 아니다.

근황.? 흐...

 

10월 중순 이후로 쭉 돈을 열심히 벌고 있다.

덕분에 돈때문에 당장 동동거릴 일이 없어서 좋다.

돈이 문제되지 않으니 관계로 스트레스 받을 일도 별로 없다.

 

간간히 자원활동? 재능 후원? 뭐시기 그런 것도 한다. 주로 디자인 일이다.

좋아하는 일이라서 늘 기쁘게 한다. 급한 일보다 먼저 해서 약간 문제긴 하지만....노느니. ㅎ..

좀 더 본격적으로 디자인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일을 수월하게 하고 싶은 마음도 물론 있지만 

그것보다는 좀 더 '잘' 하고 싶고, 더 즐겁게 하고 싶다.

어딘지 어설픈..그 것??? 한계가 좀 느껴지는 것도 있고

느낌과 메시지를 담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아...툴에 대한 욕심도 ㅋㅋ  12월엔 플래시나 애팩을 배워봐야지. 일러와 함께!!

 

오늘은 한동안 빌빌대며 감 못잡고 있던 원고를 좀 써서 한결 마음이 여유로워진 것 같다.

물론 오늘부터 소화해야 하는 일들이 앞으로 1주일정도 최대치로 몰려 있긴 하지만

어쩐지 낙천적이어지는 기분..

살사 공연 준비도 이젠 어색하기보다 즐겁다.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이는게 바쁜 일정 안에서 꽤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최근 2주정도는 완전히 밤낮이 뒤바뀌어 있다.

밤에 혼자 조용히 작업하는 것도 꽤 좋지만 공룡 식구들이 좀 보고 싶기도 하다..ㅋㅋ

하기로 했던 교육이나 프로젝트 제안도 밀리고 있어서 찔려하고 있는데

어차피 11월에 하긴 힘들 것 같고..12월에 시작할 수 있게 천이나 주문해놔야겠다.

 

별렀던 서울행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천도 사고 머리도 자르고 보고 싶던 사람들도 좀 만나려고 했는데 당췌...시간이...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흣.

 

원고 쓰면서도 그렇고 슬슬 연말이 다가오는 걸 느끼면서도 그렇고

참 공부를 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부담감이 생긴다.

밑천 바닥났다고 궁시렁거리면서 자괴감 비스무레한 것도 종종 느낀다.

그게 좀 심해지면 혼자 막 찔려하거나, 반대로 난 못해! 라고 약을 친다.

그러고 앉아 있으면 누군가는 토닥여주고 누군가는 똑바로 하라고 쪼여주지만

쨌든 내가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은 어렴풋이 알고 있다.

한번에 뭔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도..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거나 나눌 수 있는 것을 나눌 때 위안을 받는다.

드문드문 이어지긴 하지만 기타교실도 쭉 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앞으로 뭘 할지가 문제지만..;;

내가 좀 더 실력을 갈고 닦는 것도 필요할테지만..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까... 그건 잘 모르겠군..흠흠.

 

별 대책도 없으면서 '그냥 하고 싶은거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

'같이 해줄게!'라고 할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역시 그건 좀 자신없고..ㅎㅎㅎ

글쎄 뭐 변화를 갖는 것도 좋을 수 있겠지 싶지만

특별히 뭐가 문제인지 아직 잘 모르겠으므로... 박수 쳐 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일단 내 일 아니므로 쉽게 쉽게 생각해본다..

 

아. 내 일도 좀 쉽게 쉽게 생각하려고 하는 것도 있다.

고민을 하다가... '대체 뭘 위해서 이렇게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만반의 준비를 하는거야' 싶어서...

일단 부딪쳐보기로...

 

일상적인 상냥함에 고맙다는 생각을 해봤다.

자기 원칙과 기대치와는 상관없이...혹은 일부러 한껏 낮춰 상냥함을 보여줄 때,

그것이 습관적인 것이건 의도적인 것이건 어떤 이유에서건

그저 감사할 따름...ㅎ

애정이 전제되어있다고 생각한다.

관계에서 상냥함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생각해보면 더욱...

일단 부지런하지 못한 내가 상냥해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생각해보면 더더욱...

 

B에게 가끔 전화나 문자가 온다.

오늘도 수업에 빠져서 못봤다고, 보고 싶어서 어떡게 하냐면서 전화가 왔다.

다다다음주까지 기다려! 라고 웃으며 이야기 했는데.. 흐흐.....

좋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어쩐지 미안하기도 하고..

한동안 챙기다가 지금은 연락안하고 있는 U.. 그 아이는 어떻게 지낼려나...

뭐 잘 크고 있겠지.

 

정말 어려울 것 같았던 일들이 너무 쉽게,

쉬울 줄 알았던 일들이 점점 어렵게,

실패라고 생각했던 것이 조금은 뿌듯하게,

당당했던 것들이 자신없게..

느껴져서...... 알 수가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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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5 02:10 2010/11/25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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