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07

from 일기 2010/04/07 22:53

도서관에 다녀왔다. 어제 읽었던 인권오름의 책 소개 글에 또 꽂혀서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을 찾아보았는데 그건 없었고 <코끼리를 쏘다> 라는 제목으로 산문집이 있어서 골라 보았다.

<그림으로 이해하는 현대사상>은 반쯤 보다 반납해서 다시 골랐고 (굴뚜청소부는 결국 포기 ;ㅁ; )

신간 코너에서 최승자의 최근 시집을 발견했다.. 쓸쓸해서 외로운인가.. 제목이 뭐더라..

오랜만에 시집을 내서 참 좋으신가보다..; 서문에 아픈 게 나은 느낌이라고 써있었다.

하여간 그리고 신간 코너에서 뒤라스의 책을 보고는 앗싸-를 외쳤는데 연인과의 대화를 글로 옮긴 거라 포기했다... 영 재미없을 것 같아;;; 게다가 번역이잖아!!

<고통>을 보다 만 이후로 뒤라스 소설에 손이 잘 안간다... <연인>과 <태평양..>의 뒤라스가 너무 각인되어있나보다;

<라피끄...>가 있었다. 기대 안했는데.. 신청할려고 생각하고 혹시 몰라 검색해보았더니 떡하니 있더라는 ;

이렇게 네 권의 책을 고르고 -최승자, 코끼리, 현대사상, 라피끄- 대출하려고 보니

어제 하루 연체한 것 때문에 대출이 안된단다.... 씁. 난 오늘부터는 될 줄 알았지..

 

하여간 그래서 <라피끄..>서문과  <코끼리를 쏘다>를 반쯤 보고 나왔다.

<코끼리를 쏘다>는 정말 재밌다.. 전혀 산문집이라는 느낌이 아니다.

 

인권오름의 책 소개 글에서 꽤 인상적이었던 "나는 왜 쓰는가"라는 산문까지 보다 나왔는데..

기사를 볼 때 받았던 느낌과 전문은 좀 달랐다.

 

“나의 출발점은 언제나 당파의식, 곧 불의(不義)에 대한 의식이다. 책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 나는 나 자신에게 ‘자, 지금부터 나는 예술작품을 만들어낸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 책을 쓰는 이유는 내가 폭로하고 싶은 어떤 거짓말이 있기 때문이고 사람들을 주목하게 하고 싶은 어떤 진실이 있기 때문이다.”

책 소개글에는 저 부분이 발췌되어 있는데.. 실제 앞 뒤 내용에는 그런 진실을 어떻게 예술적으로 표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는 것과, <동물농장>이 그런 내용과 형식 모두 고려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인식하면서) 쓴 첫번째 글이라는 말이 쓰여있다.

그리고 뭔가 멋져보이려고 쓴 작품들도 꽤 있다는 사실도 숨기지 않고 말해준다. 프흐흐.. 귀여우셔...

 

대략 독서를 중단하고 (자료실에서 읽는 건 불편해;;)

아주 오랜만에 친구에게 생일선물을 했다. 편지도 썼다.

내가 이 동네에서 가장 크게 배운 것 중 하나인 '선물'을 왜 그동안 오랜 친구들에게는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돈이나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이라고 자주 미뤘는데 이제는 "지금이 아니면 안돼"

물론 그래도 욕망 대비 금전능력이 딸리는 건 어쩔 수 없다 '_' ;;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빵이라도 사먹고 들어가려고 슈퍼에 갔지만 가는 곳마다 빵이 없어서 결국 도서관에서 멀어지고..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버스정류장에 있는 슈퍼에서 빵을 사먹긴 했다. 덕분에 간만에 소화불량..ㅜㅜ

 

집에 돌아와서 꽃을 심었다. ㅍㅎㅂㄹ에서 얻어온 꽃씨들...

'노느니 뭐하나' 하는 생각에 삽과 괭이, 호미를 찾아내서 반평 정도 땅을 팠다.

원래는 대문 혹은 울타리가 있을 자리 쯤이라 흙이 좋지는 않지만 살아날거다 아마.. 내가 물 줄거니깐..ㅋㅋ

밭쪽에는 강낭콩을 심었다. 한 스무개 심었나...

콩 심는 시기는 언젠지 모르겠다.. 어쨌든 뭐가 나던지 하겠지 ;;;

 

일찍들어온 김에 꽃도 심고 좋긴 했지만 그러고는 지금까지 또 노닥거리공..에구구

오늘밤엔 꼭 밀린 일을 해야지..ㅋㅋ 내일은 다시 도서관에 나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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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7 22:53 2010/04/07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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