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8/03/22 2008/03/22
  2. 2008/03/13 2008/03/13
  3. 2008/03/04 2008/03/04
  4. 2008/03/03 2008/03/03

2008/03/22

from 일기 2008/03/22 02:52

나는 내가 비오는 날의 피뢰침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피뢰침 처럼 쉽게 상처 받는다.

피뢰침은 전기를 땅으로 흘려 보내지만

나는 아픈 마음을 쉽게 흘려 보낼 수 있을까?

 

무림일검의 사생활에서 여자 주인공이 하는 말..

요즘 자주 떠올리게 된다.

감정이 격해질 때,

조금 무덤덤하게.. 그 여자 주인공처럼 아주 예쁘고 단순하게 굴어보려 하는듯이.

그러면 격한 감정이 조금 서정적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훗훗.

 

아무튼 별 효과는 없다.

정권 주변이 부어올랐다.

또 사소한 일로 화가 나서는 바보같이 벽을 때리다 엇맞아서 -_- ;

정말 쌀알갱이만큼 상처가 났는데

드레싱을 안했더니 곪아서 댑따 부었다..

조낸 아프다.

 

사랑니 근처에도 염증이 생겼다.

이래저래 몸이 아픈게 너무 너무 싫다.

그러고 밤새고 있는 내 정신상태도 싫다.

 

소리 치는 당신, 정말로 싫다.

감정섞인 비판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러면서 웃으며 안녕하는 내 정신상태도 싫다.

아예 신경끄고 싶지만 힘들다.

 

싫다 힘들다 싫다 힘들다 싫다 힘들다

정말 지랄이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8/03/22 02:52 2008/03/22 02:52

2008/03/13

from 일기 2008/03/13 10:39

'그만둘거에요'

두껍고 조금 떨리는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뭐 추웠고.. 화가 많이 나 있었으니 떨렸어도 어쩔 수 없다 -_- ;

 

온갖 유치한 감정을 다 꺼내서 하나씩 견주던 날들도 이제 끝내야지.

 

아주 쉽게 말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해놓고 나서 이렇게 마음이 편한걸 보니

사실 나에게 어렵고 무거운 말이었나보다.

 

어차피 조낸 쿨한 이별도 기대는 안했지만

끝까지 참 볼품없긴 하다.

이 순간이 어서 빨리 희석되면 좋겠다.

 

'무책임하다'는 말과 '네가 잘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동시에 들었다.

두 마음 모두 진심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치만 책임의 문제는 아닌데..

맞으면 같이 하는 거고 안맞으면 같이 못하는 거고

난 3개월의 인수인계 기간을 갖겠다고 말했고

 

그동안 업무분담이 잘 안됐다고 느끼는 건

물론 P씨 입장에서는 부족하다고 느끼겠지만

나로서는 아쉬움은 남지만 아예 안한것도 아니고 할만큼 했다는 생각이 드는거지.

 

이렇게 끝나는 마당에 잘 못했네 식으로 이야기 나오기 시작하면

내가 뭐 큰 사고 치고 나가는 것도 아닌데..좀 아니지 않나.

 

그리고 무엇보다도 조금 힘들다고, 조금 재미없다고 쉽게 놓아버린 것도 아니고

어떻게든 해보려고 끔찍한 시간을 보냈는데

무책임하다는 말은 좀 (마이) 거슬려용 -_- ~

 

우리 이제 서로 서운해 하지 맙시다.

꼴같지않은 죄책감따위 갖지 맙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8/03/13 10:39 2008/03/13 10:39
Tag //

2008/03/04

from 일기 2008/03/04 11:40

누구든 떠날 때는

한여름에 모아둔 조개껍질이 가득 담긴 모자를 바다에 던지고

머리카락 날리며 떠나야 한다

사랑을 위하여 차린 식탁을 바다에다 뒤엎고

잔에 남은 포도주를 바닷속에 따르고

빵은 고기떼들에게 주어야 한다

피 한방울 뿌려서 바닷물에 섞고

나이프를 고이 물결에 띄우고

신발을 물속에 가라앉혀야 한다

심장과 달과 십자가와, 그리고

머리카락 날리며 떠나야 한다

그러나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을

언제 오는가

묻지는 마라

 

_ 바흐만 _ 누구든 떠날 때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8/03/04 11:40 2008/03/04 11:40
Tag //

2008/03/03

from 일기 2008/03/03 12:00

탈 많던 사무실 이사를 끝내고 오늘은 첫 출근이다.

2월의 마지막 날 기념 행사를 하고

3월의 첫 날 이삿짐을 날랐다.

그리고 3월 2일, 어제는 하루종일 두려움에 몸을 뒤척였다.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한숨을 쉬다가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살짝 눈물을 흘려보기도 했는데

역시나 막막함은 가시지 않는다.

 

정확히 무엇에 대한 두려움인지, 그게 두려움이 맞는지도 확실하진 않지만..

'이렇게는 계속할 수 없어요'

그런거다..

 

점점 함께 있는 사람들의 사소한 것에도 화가 나고, 어처구니가 없고

나를 괴롭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무척 ..억울한 느낌이다.

 

그렇게 느껴봤자 소용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들 너무나 다르고

결국 내가 말하는 모든 것이 타당하게 여겨지지는 않는다.

특히나 이렇게 감정에 관한 사건들의 경우에는 더더욱.

쪽수가 많은쪽이 이긴다.

사실 내가 말하는 모든것이 타당하다고 나 조차 확신할 수 없긴 하지만

쪽수가 많은 쪽이 이긴다.는 느낌 자체가 나로서는 무척 억울한 것이다.

 

아무튼, 그런 느낌들은 결국 나에게만 온 무게를 던져 나를 내리 누를 것이고

나는 참선을 하던지, 마음 수련을 하던지, 일기를 쓰던지 해서 초연해질 수 있어야 하겠지만

도무지 잊으려고 잊으려고 해도 이런 생각들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화해. 같은 건 정말 하고 싶지 않다. 아니 사실 정말 화해하고 싶다.

오해가 있으면 풀고 나머지 감정의 충돌들은 졸라 쿨하게 선을 긋고

좋아지지 않는 건 내버려두고라도 미워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내가 먼저 손내밀고 새되기 싫다.

믿음이 가지 않는다.

 

이럴 경우 가장 원만한 해결책은 내가 그만 두는 것이다.

애매모호한 이유로 가장하며 좋게 끝내는 것.

가장 갈데까지 가는 방법은 ..

 마음속에 있는 지저분한 생각 다 끄집어 내서 던지는 것인데

나는 두려운 것이다.

제대로 반박하지 못할까봐. 아무도 내 생각에 공감해 주지 않을까봐.

아주 성격이 나쁘고 욕심장이인 것 처럼 보일까봐.

이상한 아이라고 그냥 그렇게 결론내려질까봐.

 

그냥 모든 게 없었던 일이 된다면 좋을텐데 하는 헛생각만 든다.

자신이 없는 거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8/03/03 12:00 2008/03/03 12:00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