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넷 이종회 대표

  • 분류
    잡기장
  • 등록일
    2010/03/09 20:29
  • 수정일
    2010/03/09 20:29
  • 글쓴이
    진보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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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용산범대위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진보넷 이종회 대표는 지금 구속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어요. 작년 봄부터 순천향병원에서 수배생활을 시작했던 것 같은데, 감금상태로 지낸지 1년이 다 되어가네요. 다행히도 순천향병원에서 명동성당으로 옮기면서 또 이번에 서울구치소에 들어간 이 후로 점점 몸상태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석점

<장례식을 치루고 명동성당에서 나와 자진출두를 하는 삼인>

 

명동성당을 나올 때 월요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기자회견을 하고 경찰차에 타면서까지 함께 구호를 외쳤죠. 용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분명히 자진출두인데, 사복들은 서로 잡아갈라고 지들끼리 경쟁하면서 구속영장까지 내보이고 그러더라구요. 자기네들이 구속영장을 집행하는 것이라 그거죠.

 

아무튼 지금은 서울구치소(사당에서 과천지나 인덕원인가 하는 곳에 있어요) 수감번호 15번으로 구속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재판은 한 차례 진행되었고, 다음 재판은 3월말이라고 하네요. 진보넷에서는 월요일마다 면회를 갑니다. 면회시간은 딱 10분. 그것도 유리로 막혀있는데 마이크와 스피커가 꺼지면 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한번은 새로 아이폰을 장만한 ㅇㅂ(@antiropy) 활동가가 대표에게 아이폰을 자랑하기 위해 주머니 밖으로 꺼냈다가 면회실 지키던 간수가 벌떡 일어나고 분위기 험악해지는 해프닝도 있었죠. 아이폰이 뭔지..

 

서울구치소에 들어서면 '교화공원'이라는 팻말과 함께 삭막한 벌판이 나옵니다. '교화' 사전을 찾아보니 "가르치고 이끌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함"이라는 뜻이네요. 영어로는 'reform'이네요. 이 곳은 삶을 다시─만드는(re─form) 곳인가봐요. 덕분에 감옥 밖의 모든 삶들도 하나의 방향을 가질 수 있게된다고. '도덕', '법', '태도', '성적', '정상' 같은 것들. 그렇게 생각하니 이 볼품없는 공원이 우리 삶의 방향을 설정해주고 있는 것이었군요. (관련글: 유전자권력 @hellomoya)

 

교화공원

<볼품없는 교화공원: 그러나 여기서 우리 삶의 방향이 만들어진다>

 

아무튼 재판도 잘 진행되어야하고, 감옥에서도 빨리 나와야할텐데요. 정말 도주할 데도 없고, 인멸할 증거도 없는데 왜 구속해놓고 있는 것인지. 그 와중에 진보넷은 신중하게 엠티나 한 번 가보려고 했으나, 결국 대표에 대한 의리를 놓지 못하고 대표가 나온 뒤에 엠티를 가기로 결의를 다졌습니다. 진보넷 역사상 엠티가 연기된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나. 호호,

 

재판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감옥에서 나올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혹시 면회가 땡기시는 분은 매주 월요일 진보넷 활동가들이 면회 가니까 함께 가실 수 있어요. (언제든지 02-774-4551 혹은 덧글로 신청가능, 매주 선착순 5인) 면회는 짧은데 그 앞에서 먹는 점심시간은 길다나. 어쨌든 10분 동안은 함께 배고프다가 뒤돌아서서는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 하나의 코스(전통)로 자리잡았다고 합니다!!

 

이상 대표소식을 전하며 오랜만에 진보넷 불질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우리 대표 한일없다! 하루 빨리 석방하라!"

 

by @hellom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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