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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비트겐슈타인

  • 등록일
    2008/02/28 13:42
  • 수정일
    2008/02/28 13:42

 

분석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빌자면,

타인이 우리를 이해하는 폭이 바로 우리 세계의 폭이 된다.

즉, 사람은 누구나 상대방이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만 존재하게 된다는 것.

쉽게 말하면,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할 농담으로는 상대방을 웃길 수 없는 것과 같다.

야구의 룰을 모르는 사람에게, 

좋아하는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을 비평해봤자 통할리가 만무.

 

비트겐슈타인이 이 말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는 문외한인 내가 알수 없으나, 

어떤 사람의 능력과 가능성은

상대방(들)이 그 사람을 이해하는 한도 내에서 뻗어나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로도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에겐 살면서 누구를 만나는가가

매우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화를 나눌 때 가장 갑갑한 문제는,

언어의 장벽보다 소통의 장벽.

같은 나랏말을 하면서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에는

갑갑함을 넘어 절망마저 엄습해 온다.

 

다시 새로운 길을 가야할 때가 된걸까.

나이 서른 여섯에

이런 고민을 하고 있자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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