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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가너와 랜디 존슨

  • 등록일
    2010/02/24 11:45
  • 수정일
    2010/02/24 11:45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특급 유망주 매디슨 범가너(Madison Bumgarner).

강속구를 구사하는 좌완투수인 데다가, 쓰리쿼터 딜리버리를 가지고 있어서 전설의 명투수 랜디 존슨과 곧잘 비교되곤 한다.

 

두 투수 사이의 매커니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구한 '움짤' 두개.

 

 

 

위 그림이 범가너, 아래 그림이 랜디 존슨.

범가너와 랜디존슨의 차이점은 크게 어깨회전각과 스트라이드 거리, 글러브의 위치 등에서 나타난다.

범가너는 랜디존슨에 비해 어깨 회전각이 지나치게 크고, 오른발의 스트라이드 폭이 매우 넓다. 오른발을 차올리는 높이도 랜디에 비해 가파르다. 주목되는 것 중 하나는 글러브의 위치인데, 랜디와 달리 범가너는 글러브가 하늘을 바라본다(사실 랜디 존슨은 그 어떤 좌완투수보다도 투구시 글러브를 몸쪽으로 잡아채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범가너는 스트라이드 폭이 넓다 보니 어깨의 회전각도 함께 커진다. 이는 어깨근육과 가슴근육에 상당한 무리를 줄 수 있다. 어깨회전각의 증가는 자연스레 어깨의 리코일링(Recoiling : 투구한 팔이 감기는 동작)을 크게 하고, 투구 이후 팔동작(Follow Through)이 뻗어나가지 못하도록 한다.

 

아마도 범가너의 지속적인 구속 저하는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 피칭 매커니즘 상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범가너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뛰어난 유망주이지만, 자신의 신체조건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피칭 매커니즘을 장착해야만 명성과 긴 선수수명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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