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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리

 

요즘에는 항상 뉴스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바로

 

나같은건 없어도 되지 않을까?

 

왜 이렇게 고통 받으면서 혼자서 온갖 잡생각들하고 아웅다웅 하고 있을까?

 

그러면 무진장 허무해지곤 하는데

 

딱히 해답이 있어서 기분이 나아지지는 않는다.

 

그런데 음악을 들으면 꽤나 나아지는데, 아직까지 왜 음악을 들으면 나아지는지(정확히 뭐가 나아지는지도 모르겠다. 기분인지 뭔지...)

알지 못하고 있다.

 

다만 그저 그냥 음악은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는 말만 되뇌일뿐 풋...

 

바보같다는 생각은 무진장 하고 다닌다. 그러면서 남들도 다 바보같다는 생각 역시 하고 다닌다.

 

너도 역시 별 수 없는 바보야! 이 멍청이

 

뻥쟁이...ㅋㅋㅋㅋ

 

그러면 역시 열라 허무해진다.

 

대체 무엇이 사람들을 저렇게 살게 끔 하는 것일까?

 

헤겔 아저씨는 인정의 욕구라고 했다는데(맞는지 틀린지 모르겠다)

 

고작 그거란 말인가?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뭘위해서 대체 뭘 위해서 인정을 받아야한단 말인가?

 

그러면 항상 불가의 한 전래동화가 떠오른다.

 

부처(현재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석가모니)의 전생과 관련한 설화

이름하야


<설산(雪山)동자>

 

옛날 어느 마을에 어떤 동자가 살았는데 동네 사람들은 그 동자의 현명함과 도량에 존경과 경의를 표해 마지 않았다.

 
그는 설산동자라 불리었는데 세속의 모든 부귀영화를 뒤로 하고 오로지 해탈의 길에 이르기 위해 하루도 수행을 게을리 한적이 없었다.

 

그래서 하늘의 제석천(불가의 신중 하나)이 이 청년의 이런 의지가 진심인지 시험하고픈 생각이 들었다.
 

그날도 참선에 여념이 없는 설산동자 앞에 제석천이 흉칙한 괴물(식인 나찰)의 모습을 하고서는 나타났다.

 
그리고는 뜬금없이

제행무상(諸行無常)하니 시생멸법(是生滅法)이라."는 *게문(偈文)의 반을 읊었다.

 

* 부처의 공덕이나 가르침을 찬탄하는 노래인 가타(伽陀)의 글귀. 네 구(句)를 한 게(偈)로, 다섯 자나   일곱 자를 한 구로 하여 한시(漢詩)처럼 짓는다.

 

풀이하자면

                                           "이세상의 모든 존재는 항상함이 없이 변화하는 것으로
                                                  이 것이 바로 생하고 멸하는 우주의 법칙이다."


갑자기 들려온 게문을 듣고 설산은 무한히 밀려오는 기쁨에 반색을 하며 주위를 둘러 보았다. 하지만 흉칙한 나찰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설산: 진정 이세상의 모든 만물은 생하고 멸하지 않는 것이 없다. 이 것이야 말로 내가 그토록 구하고자 했던 것이 아닌가...나찰이여 어디서 이토록 귀중한 게문을 알게 되셨습니까?

 

제: 너는 나를 보고도 무섭지 않느냐

 

설산:......

 

제: 나는 지금 몹시 배가 고플뿐이다. 미치도록 허기가 져서 헛소리가 나온 것일뿐 그딴 게문은 나의 배고픔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

 

설산:..... 아닙니다. 이 게문의 의미는 삼세에 걸쳐 부처가 한결같이 가르친 바른길입니다.  

 

제: 지랄!  난 지금 당장 먹을 것이 필요하다.

 

설산: 나찰이여 저에게 나머지 게문도 읊어 주실 수 있습니까?

 

제: 너무 배가 고파 나머지를 읊을 기력도 없다.

 

설산: 제가 가진거라곤 제 몸뚱어리 밖에 없습니다.

 

제: 호 그래 그 거 잘됐네 난 인간의 피와 살을 아주 좋아하지

 

설산: 그렇다면 나머지 게문을 들려 주신다면 기꺼이 저를 먹으십시요. 

 

제: (허 이놈 봐라.이놈이 나를 농락하려 하는 구나 어디 내 입속으로 들어가는 순간에도 그런 헛소리    를 할 수 있나 보자)
   
    그으래? 좋아 그럼 읊어 주지


                       생멸멸이(生滅滅已)이면 적멸위락(寂滅爲樂)이니라

                          그러므로 생하고 멸하는 것 마저 멸한다면
                          고요하고 진정한 열반의 락을 얻게 되리라

   

    자 이제 식사 시간인가...크크크

 


게송의 반을 듣고난 설산동자는 한없이 기뻐하며 나무 가지 위로 올라가 괴물로 변한 제석천의 떡 벌어진 입을 바라 보았다. 그러더니 바로 입속을 뛰어드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설산동자가 도착한 곳은 괴물의 입속이 아닌 제석천의 팔위였다.
본모습으로 돌아온 제석천이 사뿐히 그를 안아 조용히 땅위에 내려 놓았다.

그리고 다른 모든 천신들과 함께 그 앞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를 드렸다. 

 

훗날 그 청년은 '석가여래'가 되었다.

 

여기까지 대략적인 내용이다. 워낙 어릴때 읽었던 거라 잘 기억이 나지 않아. 여기 저기 내용을 찾아 짜집기를 했다.

뭐 어쨌든 이런 이야기다.

 

욕망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에서조차도 벗어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어릴때 부터 이 '헛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럼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인데 그게 가능하단 말인가?

 

본능과 이성에서 벗어나는 것은 오로지 죽음뿐이 아닌가?

 

죽으라는 얘긴지 원....

 

 

그래서 이렇게 고통받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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