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還滅

 

 거대한 소혹성이 지구를 덮친다.

 

 순식간에 엄청난 해일과 화염의 구름이 온 세상을 뒤덮는다.

 

 달에 인간을 보내고 화성에 탐사선을 보낸다는 인류는 우주의 먼지조각 하나를 막지 못해

 

 변명조차 하지 못하고 사라진다.

 

 

 하지만 사라진 것이 나와 우리의  의식일지는 몰라도 모든 생명은 아니다.

 

 언젠가, 용솟음 치던 거대한 불의 기둥은 사그라 들고

 

 영원할 것만 같았던 검은구름은 조금씩 흩어지기 시작한다.

 

 

 다시금 태양은 머리를 들이밀고 수증기는 비가되어 내린다.

 

 항상 지구가 그래왔듯이 하나, 둘 흐르기 시작한다.

 

 수많은 박테리아와 우연히 만들어진 미생물들은 새로운 호흡을 시작한다.

 

 

 

 아무도 그러하길 원하지 않았듯

 

 그 무엇도 그러하지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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