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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03
    그리고 싶은 것
    kirehiais
  2. 2010/03/10
    위건부두로 가는 길
    kirehiais
  3. 2010/01/17
    좋은 냄새가 난다.
    kirehiais
  4. 2010/01/04
    skate
    kirehiais
  5. 2009/12/31
    신지와 그 일당들(1)
    kirehiais
  6. 2009/12/29
    어쨌든(1)
    kirehiais
  7. 2009/12/18
    the hours(1)
    kirehiais
  8. 2009/11/19
    에구 힘들어
    kirehiais
  9. 2009/10/28
    REAL
    kirehiais
  10. 2009/10/23
    너의 마음은 안드로메다로
    kirehiais

그리고 싶은 것

‘위안부’를 알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마주해본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카메라를 통해 묻고자 하는 것은 바로 우리 모두에게 묻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각자 그리는 평화의 모습이 닮아가기 위해서 묻는 것입니다.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났을 때 우리는 하나의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잊혀지지 않는 것은 잊혀질 때쯤 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삶을 관통하는 것은 하나의 사상이나 구호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는 우리의 삶이 너무 복잡합니다.

오래된 상처를 마주했을 때 괴로워할 수 있는 누군가가 되기 위해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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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건부두로 가는 길

요새 좀 정신이 없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그러니 더 그런 것 같다.

 

오랫동안 미뤄놨던 책을 이제서야 다 읽었다.

 

한번 보면 손에서 떼기 어려운 책임에도 그랬다.

 

 

 

어떻게 하면 이 정신나간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언제나 걱정, 걱정

 

1부 에서  봤던 좋은 문장이 있어 여기 옮겨 본다.

출판하고 유명세를 타는 책이라 대부분 읽었겠지만 행여나 안읽으신 분들이 있으면 꼭 읽어 보시길...

 

 작가가 자신에 대한 서평을 인용하는 것은 모양새 좋은 일이 아니라는 말을 들어서 알지만, 나는 여기서 때마침 내 책 한권에 대한 <맨체스터 가디언>의 서평을 반박하고 싶다.

 

  위건 아니면 화이트채플에 잠시 내린 오웰씨는 긍정적인 모든 것에 대해서는 어김없이 시선을 차단해버리고는 인간성을 비방하는데 전심전력을 다한다.

 

아니다. 오웰씨는 위건에 한동안 '눌러 앉아' 있었으며, 위건에는 그에게 인간성을 비방하고픈 소망을 불러 일으킬 만한 게 전혀 없었다. 그는 위건을 아주 좋아했던 것이다.(정치가 아니라 사람을 말한다.) 그가 흠을발견한 것은 사실인데, 그것은 그 보았으면 했던 그 유명한 '위건 부두'에 관해서였다. 아! 위건 부두는 헐려 버리고 이젠 그 자리마저 확실치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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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냄새가 난다.

좋은 냄새가 난다.

어느 곳에서는 익숙한 그 것이 그렇다.

 

한번은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먼저 냄새가 나야 하고

모든것들 처럼 사랑이라고 했다.

 

이상한 것은 냄새였고

알고 싶은 건 마음이었다.

 

언젠가 마주보고 다시 걷는 것을 상상한다.

그러면 아직 잊지 않은 것들이 떠오를테고

가까워지는 숨결이 한번에 오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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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ate

눈이 엄청 쌓였다.

 

백년만이라는데, 쫌 그런거 같다.

 

(고)조은령 감독의 단편 '스케이트(skate)'를 봤다.

누군가가 내게 매우 좋은 작품이라고 말했던걸 가까스로 기억해냈다.

운좋게 디브디를 빌렸다.

 

뭐랄까....

 

난 참 이런게 좋다.

이건 그냥 바라보게 한다.

감독이 원했든 원치 않았든

그저 바라보게 한다.

 

지금 멀어지고 있는 화면을 계속 바라보게 한다.

그리고 잊은건 아니지만 생각하기 좀 귀찮은 유년시절을 바라보게 한다.

떠올리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이미 떠올라 있다. 어느새 떠올라 있다.

그 걸 바라보게 한다.

그리고 마음을 바라보게 한다.

지금 나의 마음, 이 영화를 본 관객의 마음 상태를 바라보게 한다.

 

유난히 롱샷과 와이드 샷이 많은 작품이다. 그러고 보면 요새 한국영화들은 프레이밍에 대한 고민을 (뭐 당연히 훌륭하신 분들이 다 알아서 하고 있겠지만서도) 잘 안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고집도 필요한거다.

그래서 관객한테 감독의 목소리를 전하는 거다.

이걸 봐야해!

좋지 않아?

 

물론 될법한 거야겠지만, 터무니 없는 것을 강요하면서 좋지 않아? 라고 하면 안되는 거거든 

그래서 어려운거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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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와 그 일당들

'에반게리온 파'를 봤다.

 

이건 뭐랄까

 

연말에 봐야 될 영화로 마음을 달래기에는

 

충격과 황당함 그리고 놀라움의 혼재로 가득찬

 

꿀꿀함의 연속이었다.

 

왜 이걸 봐가지곤

 

뭐 일종의 의무감이 다였다면 다다

 

고등학교때 에반게리온 TV 시리즈를 봤을때의 그 충격이란....

더 웃겼던 건 25화 26화를 보고 1화를 봤다는 거

원래 순서는 1~24화, 엔드오브에반게리온, 25, 26화 인데(로 공식화 됐다.) 

그런걸 알리도 없고 극장판이 나오지도 않은 당시에 이런 '오덕'스런 순서 나열에 관심도 없었다.

 

여튼 그때는 무진장 좋아해서 매점갈때 마다 '소년이여 신화가 되라'를 흥얼거렸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무슨 만화보는게 자랑거리냐며 놀림감이 되지 않는게 천만다행인 남자 고등학교의 분위기에서

내 노래를 듣고 서로 에반게리온의 추종자를 알아보고는 기쁨으로 잔뜩 상기된 얼굴을 하고서는 '제레'가 어떻다는 둥 '인류보완계획'이 어떻다는둥 왜 신지는 저모양일까 라는 둥 그게 다 오이디프스 컴플렉스 때문이라는 오이디프스를 읽지도 않은채 (더군다나 프로이트는 어디서 나온 요구르트냐며 외치지 못해 에고가 억압당하던 시절에) 그게 어디서 나온 개념인지도 모르면서 떠들어 대고선 잔뜩 심각한 표정을 짓고서는 딸기우유를 서로 맛있다면서 빨대를 꽂고 마셨던 기억이 

 

왜 나냐고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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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피할 수 없는 인정욕에 허우적대며 그렇게 다시 빈곤에 허덕일 때 마다, 얼굴이 붉어지고 굳어지고 온몸이 경직된다.

솔직히 지친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수 있을까?

 

이렇게 하면, 이렇게 표정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하고 이렇게 걸어 다니면 행복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별로 도움이 안 된다.

마치 그것은 나는 그럴 수 없다고 하는 것 같다.

 

점점 힘들어진다. 아니 급격히 힘들어진다.

 

친구가 밴드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결정적인 이유는 아이를 가져서다.

낙태하지 않고 키우기로 결정한 녀석에게 연신

잘했다고 했다.

녀석은 이제 서울생활을 정리해야 한다.

 

눈물이 좀 났다.

 

 

세상이 한세대 만에 끝날 것인 냥 떠드는 어른들과 덩달아 그런 줄 아는 학교의 얼간이들 그리고 웃기지도 않는 자본주의와 다른 모든 이데올로기들에 물들어버린 나와 우리들을 바라본다.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마주하고 극복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곳은 없다. 선생님도 아버지도 어머니도 형도 누나도

 

 

 

이대로 모두가 삶의 의지를 버리고 아니 꺾인 채 살아가는 것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 소중한 것을 알아가고 우리가 얼마나 서로 비슷한지 알아가고 그래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법을 발견하길 바란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이 어른들이 알 수 없는 것에 목을 매달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볼 때 마다 나 또한 같이 곤경에 처함을 느낀다. 이렇게 의미를 만들어내고 재생산하는 것이 얼마나 소모적인지도 알게 된다.

 

중요한 것은 서로가 평생 나누지도 못할 사랑을 나누는 것이며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사랑을 친구들에게 자식들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사랑을 전해주고 또 다시 사랑을 전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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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ours

Dear Leonard.

 

To look life in the face.

Always to look life in the face and to know it for what it is.

At last to know it.

To love it for what it is, and then, to put it away.

 

Leonard.

 

Always the years between us.

Always the years.

Always the love.

Always the hours.

 

 

- Michael Cunninqham (The H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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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힘들어

온갖 고귀한 것들은 이제 없어질진데

어째서 그 빳빳한 고개를 가누지 못해

징징대며 선처를 호소하는가?

 

아무도 바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세상 모든 것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냥

방방 뛰어다니는 꼬락서니를 지켜보는 것도

이젠 역겹다.

 

차라리 손가락 두개 오무려

만천하에 지존보를 울리는 것이 낫겠건만

다시 태어나도 스스로를 위한 것은 필요없다고 하시니

이보다 더한 거짓말이 어디 있겠는가?

 

애써 눈물짓는 것보다

돌아서서 미소를 머금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울텐데

그럼에도 아니라고만 외치니

참으로 그 아가리속의 어금니가 궁금해 미칠지경이다.

 

행여 나의 잘못이 발각되거든

그 고귀한 손길로 내 뺨을 갈겨주시거나

좋은 술 한모금 권해주시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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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 그런가 이제 알겠어 나는 상처받은거야

  그날 혹은 어제 아니면 오늘 찾았다고 생각했던 내자리를 잃어버린 것에

  나는 상처 받은거야, 길을 잃어버린 지금은.... 마음에 막이라도 쳐진 것처럼 아무것도 안 보여"

 

" 그런 얘길 들어도, 나는 아무말도 해줄 수 없어"

 

" 그건 그래....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

 

" ....이제 재활 훈련이라서."

 

"응.  갈게.... 그럼"

 

" 잠깐만, 왜 우는 거야...."

 

"어? 어라? 윽....윽.....흑....뭐지?  왜 이러지...? 윽.... 윽.... "

 

"저기 난 뭔가 해본적이 없어서 잘모르겠지만 어차피 울거라면 하고 싶은 일 하는 게 어때?

  뭐랄까...' 이것밖에 없다' 라고나 할까? '비웃고 싶은 녀석들은 비웃어!' 라고....."

 

 

그래 비웃고 싶은 녀석은 비웃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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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마음은 안드로메다로

서투른 변명을 하고 싶다.

 

사실 모든 변명이 다 서투른 거라

형용할 필요는 없지만

 

글쎄, 조금 더 구차해지고 싶어서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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