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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인 복지는 한국이 중국보다 후진국(?)"

中 정신지체인 축제 특수올림픽 성공적 개최

 

 

(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한국은 정신지체 장애인들의 복지 측면에서 불모지대나 다름없습니다."

한국의 정신지체인들을 이끌고 특수올림픽 참가를 위해 상하이(上海)에 온 한국 대표팀의 서영호 이사는 10일 이같이 말했다.

 

상하이 특수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은 선수 71명에 임원 26명 등 97명이다. 가족들은 자비로 경비를 조달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10여명 밖에 따라오지 못했다. 특수올림픽은 정신지체 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다. 지능지수가 70이하 선수들만 참여할 수 있다. 모두 164개국에서 7천291명의 선수단을 파견했고 아시아에서 특수올림픽이 열리기는 상하이가 처음이다.

 

지난 2일 개막식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北京)에서 날아와 직접 개막을 선언했고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그림슨 아이슬란드 대통령 등 정상들 뿐아니라 영화배우 출신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 영화배우 콜린 파렐, NBA의 중국인 농구스타 야오밍(姚明), 영화배우 청룽(成龍), 장쯔이(章子怡), 가수 바네사 윌리엄스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주재 각국 대사들도 대부분 참석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상하이가 이번 특수올림픽에 들인 열의는 놀랄만했다. 개막식 공연행사 뿐아니라 4만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 교통관제 등에 대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 등은 칭찬받을만 했으며 흡사 내년 베이징(北京) 올림픽의 리허설을 방불케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정신지체 장애인들을 위한 특수올림픽 무대는 생소하다. 같은 장애인이지만 휠체어 장애인들에 비해 지원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한국특수올림픽위원회에 대한 정부 예산지원은 지난해 1천만원. 올해는 상하이 특수올림픽 참가예산으로 1억원을 받았다. 나머지 필요경비 3억원은 유일한 후원기업인 스포츠 토토와 임원들이 후원했다.

 

특수올림픽은 체육활동을 통해 정신지체인들의 사회참여를 장려하고 삶의 보람과 활기를 되찾아주며 자아발견을 도와주고 있다. 하지만 정신지체아를 양육하고 있는 대부분의 가정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거나 자녀의 정신지체 사실을 감추려하고 있다.

 

서 이사는 장애인들에 대한 지원은 정부가 나서서 도와주지 않으면 활성화되기 어렵다면서 중국 정부의 이번 특수올림픽 행사는 부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 특수올림픽 참가 선수단에 대해 도착까지 경비를 제외한 숙식, 교통, 관광 등 모든 프로그램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 평소에는 '양광의 집(陽光之家)'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정신지체인들에 대한 다양하고 체계적인 직업교육과 교육후 취업을 알선해주고 있다.

 

서 이사는 장애인들에 대한 복지정책을 보면 한국이 중국에 비해 결코 선진국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정신지체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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