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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 파업과 이태리 베를루스코니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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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 파업과 이태리 베를루스코니 총리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AC밀란 구단주다. 그리고 이태리 TV 방송사의 90%를 장악한 언론계 황제다. 또한 가장 중요한 직위는 여성편력, 이혼소송, 뇌물수수, 부정부패, 마피아 지원 등 온갖 추문에 시달리는 이탈리아의 총리다.

 

 

작년인가 이태리 로마에서는 이런 베를루스코니의 퇴진을 욕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전세계인이 주목한 이 집회는 정작 이태리인들만 알지 못했다. 그 이유는 총리가 언론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설 언론사부터 국영 방송사까지 자신의 수하들로 이사회를 장악한 이후 이에 저항하는 노조원 대량해고, 시사프로그램 전면 폐지 등등 이태리에서는 ‘땡전’뉴스 대신 ‘땡베’뉴스가 판을 치고 있다고 한다. 카톨릭의 원산인 바티칸시티가 있고 전 국민의 다수가 카톨릭 신도인 이태리에서 대낮에 ‘19禁’영화가 버젓이 상영되는 게 이태리 언론의 현실이라고 한다.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니 온갖 추문에도 지지도는 75%를 상회하고 있다.

 

 

많이 닮았다. MB정부는 언론장악을 위해 방송문화진흥회를 무력화 시키고, KBS 이사회를 장악, 자신의 선거캠프 공보팀장을 맞았던 김인규씨를 사장에 취임시킨다. 그 이후 벌어진 일들은 이태리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시사프로그램을 축소 폐지하거나, 담당자를 교체하는가 하면, 정권에 쓴소리를 하는 이들을 소리 소문없이 제거해 나갔다. 이로 인해 KBS에서 MB정부에 대한 비판을 눈을 뜨고 찾아볼래야 찾아 볼수 없게 된다.

 

 

언론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4대강 사업? 4대강 살리기 사업? 어떤게 맞나? 아주 미묘한 차이지만 보수언론 대부분은 4대강 ‘살리기’사업이라 칭한다. 살리기 살리기 살리기 사업? 당연히 ‘4대강을 살리는 좋은 사업’이 되는 거다. 국민들은 4대강 사업의 실체는 철저히 외면한, 언어 세뇌에 정신줄을 놓는다. 옆의 시민들에게 물어보면 된다. 4대강 사업 반대를 위해 자신의 몸을 소신공양한 문수스님을 아시냐고? KBS는 사건사고 단신처리했다.

 

 

민주노총? 민노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공식 약칭은 민주노총이다. 그럼에도 보수언론은 의식적으로 민노총이라 칭한다. 왜? ‘민주’란 단어에 대한 국민들의 친밀감, 우호감 때문에 ‘민주’노총이라 칭하지 않는다. 국민들이 민주노총이란 단어에 우호감을 가질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악의적 왜곡임에도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그저 두눈 멀쩡히 뜨고 세뇌당하고 있다. 이게 언론이다.

 

 

적당히 MB와 한나라당에 유리한 사안은 뻥튀기로 터뜨리고, 여권에 불리한 사안은 애써 외면한다. 최근 문제가 되었던 ‘쎅검’사태,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등이 KBS에서 보도 됐나? 그나마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한 MBC 노조의 투쟁의 결과물이다. 그럼에도 보수언론은 이를 애써 외면할 뿐이다. 최소한의 인권조차 외면하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 새노조가 7월 1일 0시부로 파업에 돌입했다. ‘쪽팔려서 파업했다! 김인규는 각오하라’며 파업에 돌입한 노조원들은 “KBS를 살리겠습니다”고 외치고 있다. 김인규 사장 2년. 만신창이가 된 정권의 나팔수, 제2의 국정홍보처를 거부하고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겠다는 결의를 하고 있다. KBS노조의 투쟁에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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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2 13:48 2010/07/0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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