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과 용역깡패의 동반상생기
직장폐쇄와 용역의 차량돌진으로 13명이 중경상을 입은 긴박한 유성기업 아산공장에서 발견한 한장의 명함. 유성기업 안의 크라이슬러 외제차 본넷 위에서 발견했다. 광명의 00병원 노무팀 팀장이란다. 그런데 이 차가 왜 직장폐쇄를 하고 용역깡패를 동원해 우리 조합원들을 차로 밀어버린 이 공장의 안마당에 있지?
다행히 그 병원은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 소속였다. 지부장과 통화 결과 3월인가 그 병원에서 근무를 했는데 투잡을 하고 있는 것이 밝혀져 재계약이 거부됐단다. 절대 자신들의 직원이 아니란다. 그러면서 용인의 모대학 태권도 학과를 나왔으며, 키 190cm에 100kg의 거구란다. 현재는 000씨큐리티란 용역회사를 운영한다고 했다.
말이 용역회사지 실은 폭력배를 모아 용산참사에서처럼 시민들의 주거지를 철거하고, 못받은 돈 받아드립니다 하며 채무자를 협박하고, 신생노조나 민주노조 깨기에 폭력을 아끼지 않는 이들이다. 하이닉스 사내하청 투쟁시 학교에 갔을 때 어린 꼬마 조폭이 그랬다. '어 나 아저씨 봤는데?' 어디서? '하이닉스 앞에서' 어떻게? '나 그 앞에 서있었어요' 뭘로? '용역으로'
악질 노무관리 경력이 있는 이들은 전문 용역회사를 차린 후 주로 신규노조 또는 민주노총 내 사업장 무력화를 기획하는 노무컨설팅 회사와 회사 측의 의뢰를 받아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폭력적으로 이행한다. 거의 모든 민주노총 사업장 내 투쟁사업장에 이들의 존재는 드러난다. 건장한 체구에 살벌한 인상, 검은 일색의 교관모자, 타이트 한 상의, 그리고 건빵바지와 전투화. 이들은 사업장 근처의 조직폭력배들 이거나, 사람이 없을 땐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채용한다. 대략 1인당 인건비는 20여만원인데 이중 용역회사가 10만원을 떼고 나머지를 지급한다. 이들이 하는 일은 주로 시비를 걸어 불법행위를 유도하거나, 폭력을 동원 농성자들을 내몰거나, 출입을 통제한다. 또한 사진기 캠코더를 동원 불법채증을 하고 고위급은 사장 등의 경호를 맡기도 한다.
이번 유성기업의 경우를 적용하면 대략 50여명이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일당 20만원과 밥값, 숙박비 등 5만원만 잡아도 1인당 25만원, 하루 1,250만원, 5일째니 6,250만원이다. 15년차 조합원이 12시간 맞교대, 2주 야간에 토요일 모두 특근, 일요일 2일 특근하면 받을 수 있는 연봉이다. 이 어마어마한 돈이 아깝지 않다. 눈에 가시인 민주노조만 없어진다면...
자신의 마음대로 비정규직 늘이고, 임금 삭감하고, 노동강도 늘이고, 무엇보다 또박 또박 목소리 내는 놈들 없앨 수 있다면, 노동자들이 인간이 아닌 기계로 만들 수 있다면 전혀 아깝지 않는 돈이다. 이번의 경우처럼 13명을 차로 치는 불상사가 일어나면 입막음 용으로 돈을 몇푼 더 주고 도마뱀처럼 꼬리를 잘라내면 된다. 스무살 먹은 어린 조폭개인의 두려움과 운전미숙으로...
그렇지만 이들을 채용한 회사측의 바람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노동자는 바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며 자신의 몸을 불사른 전태일 열사의 유언처럼 노동자는 인간이다. 그러기에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고 있다. 유성기업 노동자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단결과 연대만이 살길임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러기에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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