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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05 이용대 부본부장 실형 1년 4개월 확정

이용대 부본부장 실형 1년 4개월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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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 부본부장 실형 1년 4개월 확정

 

탄탄한 조직을 지키고 다듬어 자본과 정권 탄압에 철저히 대비할 것 주문

 

이용대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부본부장 (건설노조 충북건설기계지부 前지부장)이 10월 24일(금) 열린 상고심에서 징역 10개월의 실형이 확정, 집행이 유예되었던 6개월까지 합쳐 총 1년 4개월을 복역해야 돼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용대 부본부장은 하이닉스매그나칩사내하청 투쟁과 이랜드 홈에버 투쟁을 힘차게 전개한 바 있으며, 충북 청원의 한 건설현장에서 노사 합의사항에 대한 사측의 불이행에 맞서 격렬히 투쟁하였고 이로 인해 지난 2월 15일 구속 된 바 있다.

 

이용대 부본부장은 덤프노동자로 덤프연대 창립전 준비위원장을 역임하며 충북지역 곳곳을 찾아다니며 사업자협의회를 노동조합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활동했고, 2005년 12월 19일 덤프연대 충북지부를 결성하고, 충북지역 곳곳에 노동조합 깃발을 세우는데 초석을 마련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후 건설현장에서 목소리 한번 제대로 내지 못했던 건설기계노동자들의 현실을 바꿔내기 위해 수많은 투쟁을 전개해왔고, 이런 투쟁의 결과 10여년 제자리 걸음이었던 운반비 인상, 운반비 어음 지급 근절, 과적 강요 금지 등을 쟁취해 나가며 현장을 바꿔내 왔다.

 

 

 

 

이용대 부본부장은 형 확정이후 민주노총 조합원에게 드리는 편지를 통해 지금까지의 재판을 "신뢰성도 공정성도 결여된 형식적인 법집행"이라며 비난하고 "이제서 막 노동조합과 동지들을 알아 갈 즈음 죄도 죄 같지도 않은 것을 갖고 철저하게 엮이여 적들의 철창에 갇히게 되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또한 "경제는 경제대로 망쳐놓구 인권이니 민주주의니 하는 부분들까지 단숨에 20년전 30년전으로 후퇴" 시키고 있다며  현 정권을 격렬히 비난했다.

이어 "조직해서, 단결해서, 학습해서, 무장해서, 준비하자던 선배들의 외침에 현실에 안주하며 빵 한 조각에 모가지 내걸고 품팔이 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며 질타하고, "더러운 현실 헡으루 보지 말구 진정성을 갖고 탄탄한 조직 지키고 다듬어서 어줍짢은 세력들의 반격과 탄압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훗날 생의 마지막으로 가는 길에 있어서 맘 속에 남아 있는 분노를 토해낼 그날을 기약" 했다.

이용대 부본부장은 현재 대전교도소에 복역중이며, 형 확정 이후 이감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이영섭 前본부장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 김기연 조직부장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 김용직 교선부장 벌금 500만원, 정근원 금속노조 前지부장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 조남덕 前사무장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의 형이 확정되었다. 이들은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투쟁, 한미FTA 투쟁, 이랜드-홈에버 투쟁 등으로 재판을 진행중이었다.

 

이용대부본부장에게 편지를... 왼쪽을 클릭 후 회원가입 후 대전교도소 '839번 이용대'를 입력하고 서신을 쓰시면 됩니다.

 

 

 

 

이용대 부본부장의 서신 원문

 

민주노조 동지들 보시유

자본가 정권의 충직한 홍위병들 앞에서 지지리도 못나게 발가 벗기운체로 온갖 난도질을 당하면서 가증스런 재판의식을 끝냈습니다. 그런 내 자신에게 화가 나서 심장이 터질듯 요동칩니다. 드런놈들 감이 누가 누굴 심판해.

노동조합 맹길어 투쟁다운 투쟁도 활동다운 활동도 못해보구 이제서 막 노동조합과 동지들을 아아 갈 즈음 죄도 죄 같지도 않은 것을 갖고 철저하게 엮이여 적들의 철창에 갇히게 되어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모든 신뢰성도 공정성도 결여된 형식적인 법집행들 정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가증스런 쓸데없는 짓이지요. 피 같은 국세 낭비인 게지요.

 

그래서 노동자들이 조직해서, 단결해서, 학습해서, 무장해서, 준비하자고. 예부터 선배 동지들이 외침과 실천이 있었는데도 우리 노동자들은 항상 현실에 안주하며 빵 한 조각에 모가지 내걸고 품팔이 하는 것에 만족해하며 상대적으로 소외계층인 노동자들의 모호한 태도가 지금의 적들에게 기고만장을 심어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경제를 경제대로 망쳐놓구 인권인 민주주의니 하는 부분들 지금까지 꾸준히 노력을 통해 개선돼 오는 듯 하더니 이 정권 온후 단숨에 20년전 30년전으로 후퇴를 시켜놓았지요. 온갖 기관들 동원해서 국민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면서 거칠 것 없는 역주행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지들의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것이지요.

 

그런데도 세상 바꾸어 보겠다고 일어선 진보진영의 사람들 입으로 구호만 뒤지라고 외쳐 댔지 실천이 따르지 않으니 당연히 돌아오는 것은 탄압과 억압인 게지요. 누굴 탓하겠습니까. 그날 재판장에서 충직한 시녀는 온갖 미사여구를 다 부쳐 짖어 대더니 결국 기각이라고 합디다.

그러니 약간의 기대를 했던 내 자신에게 화가 난 것이지요. 그 불쌍한 놈들에게 자존심 굽히면서 기대 했다는 것이 그렇게 분한 마음으로 남아 있는 것이지요.

 

밖에서 활동하는 우리 민주노총 동지들 모두가 더러운 현실 헡으루 보지 말구 진정성을 갖고 탄탄한 조직 지키고 다듬어서 어줍짢은 세력들의 반격과 탄압에 철저히 대비해야 될 것 입니다.

이러한 시련들이 실천하는 노동자들이 겪어야 될 시련이라면 당당히 견뎌 내구 살아서 나가야 되겠지요. 그러나 이런 일들이 최소화 되게 하는 전술도 준비해야 되겠지요. 정규직군과 비정규직군이 확연히 구분돼서 선이 그어져 있는 노동계에서 서로를 포용하구 보듬어야 될 노동조합이 서로를 불신하구 내치고 결국은 분열로 가고 그런 이합집산의 노동계를 적들은 이때다 싶어 탄압으로 모든 것을 무력화 시키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것도 잘 아실 겝니다. 그런데도 정신 못 차리는 노동조합들이 많으니 큰일이지요.

 

그래서 항상 탄압은 비정규직,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에게만 집중되는 것이지요.

속히 노동자성 인정해야 되는 부분인데도 법안조차 폐기되었으니 새로 시작해야 되겠지요.

올해 이런저런 벽을 허물어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슬로건을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정말 하나로 가는 길의 초석을 다지려고 계획 했었는데 이렇게 잽혀서 정말이지 분한 맘 금할 길이 없습니다.

다행히 남아 있는 우리 특수 고용직 상근 동지들이 지부장의 구속을 헛되게 하지 않겠다며 정말 불철주야 대단한 노력들을 하고 있지요. 그래서 그나마 위안을 삼으며 견뎌내구 있는 것입니다.

 

실제 우리 충북건설기계 상근동지들 지부장 구속후 조직확대 사업을 통해 말도 더럽게 안 듣는 굴삭기 놈들을 조금씩 묶어냈구요

감옥 동지를 위한 면회투쟁을 매일같이 조직을 해냈습니다. 지금까지 9개월 거의 있는 것인데 불과 수일정도 빼놓고 거의 매일 면회투쟁을 해낸 것이지요.

그래서 이곳에 있는 저는 동지들의 따뜻한 동지애를 느끼면서 편안하게 잘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지역의 동지들 대충강 동지들 전국의 우리 동지들 지루하고 역겨운 재판 준비며 면회투쟁 등 고생 많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징그런 투쟁 마치고 나가면 동지들에게 갚을 수는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밖에 있을 때 책장 한 장도 넘기질 못했는데 이곳에서 많은 책들을 접했습니다. 훗날 생의 마지막으로 가는 길에 있어서 맘 속에 남아 있는 분노를 토해낼 그날을 기약해 봅니다.

우리 빵잽이 용지기 동지의 투쟁 방법들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과부 맘은 과부가 안다고 빵에 다녀온 사람이 모든 방법을 알고 있더군요.

 

사랑하는 민주노조 동지들

심란하고 더러운 세상이지만 각자 자리에서 신념으로 살아내십시오.

건강도 챙기면서요. 이 편지가 도착할 때쯤이면 아마 나도 다른 교도소로 이송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008. 11. 3

대전교도소에서 이용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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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5 13:18 2008/11/0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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