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의 전설! 주왕산을 가다
진나라 주왕의 전설이 배어있다는,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3대 암산으로 자리한, 주변의 주산지와 함께 아름답기로 유명한 주왕산. 그럼에도 경북에서도 가장 오지에 속한다는 청송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 가보지 못했던 주왕산을 간다.
저녁 늦은 시간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반드시 한번은 들른다는 주산지에 도착한다. 그러나...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이 동네는 비가 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사진으로 보던 그 아름다운 절경이 뿌리를 드러내고 있었다. 에구... 재수도 없다.
늦은 시간 주왕산 야영장에 텐트를 설치하고 저녁을 먹는다. 국립공원 관리원들이 퇴근한 이후라서 공짜야영을 한다.
일찌감치 아침을 해결하고 주왕산으로 오른다.
산 초입부터 웅장한 바위들이 병풍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당당히 선다. 초입 주왕이 은거하며 적장과 대치할 때 대장기를 세웠다는 기암이 대전사의 연꽃과 환상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가까이서 연꽃을 접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
대전사에서 마치 산보하듯 걷는 산행길은 탄성의 연속이다.
신라시대 왕위를 양보하고 은거한 이의 식수를 위해 계곡의 물을 길러 올렸다는 급수대, 사람의 얼굴모양을 하고 있는 시루봉, 1,2,3 폭포, 함께 어우러진 소와 담, 암봉 모두 장관이다. 오늘 눈이 참 호강한다.
불과 4km정도되는 이 산행길은 정말이지 너무 아름답다. 경사도 거의 없고, 아이들과 어머니, 아버님들 역시 무리없이 오를 수 있는 길이다. 꼭 한번 와볼만 하다.
산행길이 이제 주왕산으로 방향으로 이어진다. 지금까지의 산보와 달리 본격 산행이 시작된다. 계곡을 따라 30분 가량 가자 후리매기 고개가 나완다. 후리매기를 지나서 능선을 타다가 곧바로 가파른 산행이 시작된다. 룰루랄라하던 산행이 여기서는 온몸의 땀을 쪽 빼낸다. 그런데도 시원한 능선 바람으로 오르는데 어려움은 없다. 1시간여의 고행끝에 칼등고개에 오르고 거기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면 20분도 채 되지 않아 주왕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은 주변의 나무들로 인해 시야가 막혀있다. 실망이다. 그런데 하산길 곳곳에서 주왕산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탁트인 전망대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이 길 장난이 아니다. 계속 45도의 내리막이다. 거꾸로 산행코스를 잡았으면 '악' 소리 났겠다.
산 중간 중간 등반로를 정비하는 분들의 구슬땀이 곳곳에서 흘러내리고 있다. 등산객들의 안전과 산림의 홰손을 막기위해 설치되는 계단은 그 의도와는 달리 눈살을 찌쁘리게 한다.
주왕산의 기암을 보며 내려오는 하산길은 거꾸로 땀을 절절 흘리며 오르는 이들을 바라보는 즐거움까지 더해 날아갈 것 같다.
4시간 30분 정도의 산행. 코스 선정은 오늘 코스를 거꾸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갔다. 주왕산까지 급경사를 1시간 반정도 온몸의 찌꺼기를 땀으로 배출하고 능선길 걷다가 피로한 심신을 제3폭포부터 시작된 비경에서 풀어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폭포 아래서 운이 좋다면 알탕한번 해보는 것도 좋을 거다. 알탕이 어려우면 족탕이라도... 산행의 피로가 확 풀릴 거다.
주왕산. 정말 꼭 가볼만한 산이다.
물빠진 주산지의 왕버들. 참 별로다.
연꽃과 대전사, 그리고 기암
급수대
시루봉
제1폭포
제2폭포
제3폭포
주왕산 정상이다. 아마 국립공원 중 제일 낮은 산일 거다.
곳곳에 일제 강점기의 잔해가 남아있다. 송진을 채취했다는데...
아름다운 주왕산
3대 암산으로 꼽힐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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