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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혁명

"미친 학교를 혁명하자"

 

14일(토)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에서 준비한 '청소년거리행동'에 다녀왔다.

맑은 하늘, 맑은 햇살, 그리고 쫌 심하게 부는 바람^^;....

 

집회는 두 사회자의 말로써 시작하였다.

다른 건 필요없었다. 민중의례도, 님을 위한 행진곡도, 열사에 대한 묵념도 필요없었다. 

내빈 소개니 참여단체 소개니 하는 것도 필요없었다.

사실 그런 것이 왜 필요하겠는가...같은 욕구로 같이 모여 같이 행동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였을 뿐이지 않는가?

"지금부터 '미학혁명'을 위한 청소년거리행동을 시작하겠습니다"라고 하면, 박수와 환호로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유발언하고, 초대발언 듣고, 노래 공연하고....발언하다가 막히면 쑥스러워하고, 노래하러 온 친구는 노래하다가 틀리니까 '에구, 이런~~'하면서 겸연쩍게 웃을 뿐이다...잘 짜여진 밥상이 아니라 온 친구들이 만들어가는 자리....

그런 모습들을 보며 아직 어리니까, 경험이 없으니까 그러려니 하면서 본다면, 그건 오산이다. 무식한 자만이다.  그건 그 자리에 참여한 친구들을 역시나 비주체화하는 것이다. 그 자리에 친구들이(청소년들이) 그대로 주체적 인간이라는 걸 인정한다면, 그 자리는 주체들의 모습일 뿐이다. 실수, 어설픔 등등은 짜여진 밥상만 받아 보았던(오히려 비주체적인) 어른들이 바라보는 관점일 뿐이다.

그 자리는 그냥 참석한 사람들의 (나를 포함한) 흥겨움 마당이자, 외침의 마당이자, 세상에 대해 한 판 맞짱 떠보자는 두둑한 난장일 것이다.

 

그리고 그 날 참석한 친구들은 잊지 않았다. 교육부 후문으로 자리를 옮겨서 진행한 정리집회에서는 "학교에 돌아가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챙기고 제안하는, 일상에서 무엇을 실천할 것인가를 잊지 않았다. 현장에서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해서는 각자의 책임으로 넘겨 둔 채, 집회에 참여한 내빈이나 소개하고 허공에 팔뚝질이나 해대는 요즘 집회가 더 못마땅하게 여겨지는 자리이기도 했다...

 

형식만의 문제이겠나...앞으로 거리행동을 한 달에 한 번 꼴로 준비하면서, 학교에서의 혁명을 꿈꾸는, 그 자리의 친구들이 바로 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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