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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도 이제 개판이군요

민중해방의 불꽃 관악 총학생회 선거 결과가 7시 20분경 확정되었습니다.

 

확정의 내용은 '서프라이즈' 선본과 '플레이' 선본의 결선투표구요.

 

플레이 선본은 뭐, 간단히 말해 YD 선본입니다.

 

문제는 서프라이즈.

 

선본원 모집도 없이 정후보 부후보 딱 둘이서만 나타난 이 실로 '놀라운' 선본은, '선거 때 내놓았던 공약들을 못 지키면 자퇴하겠다'는 '놀라운' 말로 주목을 끌었습니다.

 

이어지는 말들은 더욱 더 놀랍습니다.

 

"학우들의 참여에는 당근과 채찍이 필요하다. 우리는 총학생회 사업에 대해 설문조사를 해서 설문조사에 참여하는 학우들에겐 노트북, PSP, MP3 등을 경품으로 제공할 것이며 대신 설문조사 참여율이 낮아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

 

"우리는 개인적 인맥을 통해 축제에 연예인들을 공짜로 불러올 수 있다. 남는 돈은 축제에 참여하는 동아리들에게 지원하겠다."

 

(정책간담회에서 물어보는 것마다)"향후 학우들과의 대화를 통해 결정하겠다."

 

제대로 된 선거운동도 없이, 학생회의 미래에 대한 이렇다 할 전망도 없이 그저 '공약 한 번 잘 지켜보겠다' 하나 외에는 없는 이들이 관악에서 2000명 이상의 지지를 받고 (비록 결선투표로 가긴 했지만) 당당히 1위를 차지했습니다.

 

'얘네 지금 장난하나'는 생각이 절로 들 법도 하다고 느꼈고, 그래서 별 것 아니겠지 생각했는데... 저와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이 관악에만 2000명 이상이라는 얘기였지요.

 

서프라이즈 선본은 2000년 관악을 뜨겁게 달구었던 '광란의 10월' 선본과 너무나도 닮아 있습니다. 내용없음, 무개념, 반운동권 정서 자극,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돌풍과 결선투표, 그것도 좌파 선본과 결선투표를 하게 되었다는 것까지!!

 

지금까지 총학생회 선거 성사시키려 뛰어다녔던 것이 무산되었다는 아픔도 크지만, 이제 학생운동엔 미래가 없다는 우울한 전망이 더욱더 저를 무겁게 짓누르는군요.

 

전혀, 상쾌하지 않은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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