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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어떤 심정으로 살고 있는 것인가를 잘 생각해 보니...

 

아래 백무산의 시가 요즘의 내 심정을 잘 표현해 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죽는다는 것은 아마도 한 개인에게 개인을 둘러싼 환경과의 끊임없는 투쟁을

 

선포하는 것은 아닐런지...

 

죽음이 삶에 대한 파업이라면,

 

살기 위해서라도 죽음이라는 파업을 선택할 것이다...

 

미련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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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작인의 죽음> (백무산 시)

 

 

한 죽음이 자주 나를 깨운다

 

 

 

숨이 끊겼다 이어지고 가래 끓이며

 

임종을 앞둔 노인이

 

둘러앉아 훌쩍이는 식구들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인자 마 안 되겠다 두루매기 베끼도 !

 

 

 

우얘된 일이고 무신 소리고

 

훌쩍이던 사람들이 두 눈 뚱그래 멀뚱거리는데

 

-----두루매기 베끼온나 안카나

 

더 우째 해볼라캤는데...... 문 열거라 

 

 

 

달빛이 열린 문으로 들어와

 

벽에 걸린 두루마기 푸르게 빛나는데

 

-----문은 와 닫노 인자 마 도저히 안 되겠다 갈란다

 

 

 

사는 일과 죽는 일의 경계가 얼마쯤 될까

 

한 죽음이 자주 나를 깨운다

 

평생 소작인으로 살다 가는데

 

죽음 앞에서 궁상 한번 없다

 

 

 

내 사는 일로 어찌 이리 망설이나

 

너거 다 묵거라 내 신발 우쨌노

 

밖에서 기다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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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기차가 역에 서는 건

파업을

하기 위해서다

 

우리도

우리의 삶을

파업하는 거다

 

파업의 깃발

높이 들고

 

세상과 하나

되기 위해

파업해야 한다

 

영원히 전진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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