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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01
    전국노동자대회 장소에서 배포된 건설노조 선전물을 보며
    건설현장을 바꾸자

전국노동자대회 장소에서 배포된 건설노조 선전물을 보며

전국노동자대회 장소에서 배포된 건설노조 선전물을 보며

 

노동조합의 선전물을 만들 때는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게 있습니다.
누구를 대상으로 무엇을 얘기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과 대상이 전해지면 어떠한 내용으로 그 대상에게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 메시지를 정리할 것인가...
이것이 노동조합의 가장 기본적인 선전물입니다. 이래서 선전물을 만들 때 개인의 생각으로 만드는게 아니고 몇차례의 기획회의를 하는 것입니다.

현시기 건설노동조합의 선전물 방향은 노조탄압에 맞서 건설노조를 지켜내고 건설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올곧게 투쟁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지원과 독려가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번 선전물은 선전물의 내용이 누구를 향한 말인지 명확치 않습니다.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것인지 정부를 대상으로 한 것인지 아니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인지... 명확치 못한 주먹구구 선전물이 되버렸습니다.


그 내용을 하나 하나 되짚어보고 무엇이 잘못된 점이라 생각하는지 얘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내용을 보면 집회장소에서 우리가 왜 집회에 나왔는지 일반조합원들에게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문구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지적을 하는 이유는 건설노조의 선전물이 잘못되었다는 점을 아무 생각없이 지적하자는 것이 아니라 건설노조의 역량이 보다 강화되길 바라는 마음이 앞섰다는 점을 밝힙니다.

 



[앞면]일자리·생존권 국가가 나서서 책임져야 합니다.

제목 : 일자리와 생존권 문제... 국가의 책임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지적사항 :
❶ 물가가 40% 상승하고 노동자가 길거리로 내몰리는 상황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나 막연한 추측성 기사로 신빙성이 떨어지는 내용입니다. 한달에 2~3번 일을 나간다는 통계가 어디에서 근거하는 지요? 자료를 증명할 수 있는 내용이 없습니다. 일용직 노동자의 일자리가 줄었다는 통계청 발표가 있긴 했지만 한달에 2~3번 일을 나간다는 것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내용입니다.

❷ 또한 건설회사에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천문학적인 지원금의 용도가 미분양 아파트 구입에 사용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는 요 근래 건설회사의 입장변화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선전물 내용입니다. 애초에 자금난에 허덕이던 건설회사들은 미분양 아파트를 정부가 구입해준다는 말에 솔깃했으나 지금은 그것을 다시 회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요 며칠사이의 건설관련 기사를 검색하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❸ 일자리를 만들라고 건설회사에 지원한 금액이라고 선전물에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표현임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가 건설회사에 지원하고 있는 금액은 쓰러져가는 건설회사를 회생시키기 위해, 유동성 자금을 막아준 것이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투입한 금액이 아닙니다.

❹ 또한 공적자금의 용도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였는데 이는 좀 더 깊숙이 들어갈 내용이지 이렇게 표면상 불공평에 대해 얘기할 성질이 아닙니다. 이번 달부터 경인운하 사업이 착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뿐만 아니라 4대강 정비사업을 통한 대규모 토목공사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이런 사업에 대한 비판이 들어가야 할 항목에 불공평이란 말만 가지고는 납득이 가지 않는 선전물이 되버렸습니다.

❺ 앞면 4가지 구호성 요구는 제목과 비교할 때 맞는 요구사항입니다. 그러나 내용은 없고 제목과 구호로만 정리된 느낌입니다.
 

[뒷면]정말 미치도록 지키고 싶습니다

제목 : 정말 미치도록 지키고 싶습니다

지적사항 :
❶ 정말 되묻고 싶습니다. 이 선전문구가 누구를 향한 문구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이명박 정권에게 향하는 문구인지 아니면 백번 양보하여 건설노동조합 조합원을 향한 마음다짐을 요구하는 것인지??? 선전물의 대상이 명확치 않다보니 제목선정에서 아리까리한 내용이 나오는 것이고 건설노조의 자긍심과 달리 엉뚱한 비아냥이 나올 소지가 큽니다.

❷ 엉뚱한 비아냥이라 함은....
28일 노동자대회를 마친 시각 대부분의 다른 노동조합은 시청앞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러나 건설노조는 다른 행진코스(?)를 염두에 둔 것 같습니다. 나가보지도 못하고 아주 소수의 경찰력에 막혀 몸싸움 몇 번하다가 날이 어둑해지자 해산하였습니다. 이를두고 자괴감 어린 얘기를 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방송차에서 흘러나오는 마이크 소리와 움직이지 않는 대오와의 괴리감도 충분히 아시겠지요.. 그 다음 연행된 조합원이 있다는 이유로 차가운 날씨에 대기하던 일... 그 과정은 생략하겠습니다.

❸ 뒷면의 내용은 건설노조에 대한 자긍심으로 넘쳐납니다. 그렇기에 탄압을 뚫고 건설노조를 지켜내야 한다는 말에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 내용에는 이명박 정권의 반노동정책에 대해 아무런 말도 없습니다. 또한 이명박 정권의 4대악법으로 불리우는 전체 노동자 민중의 투쟁이 이래서 필요하다는 말도 없습니다. 전국노동자대회가 왜 이 시점에 열리게 되었는지를 알려야 하는데 그 핵심이 빠져버린 겁니다.
건설노조의 탄압, 민주노조의 탄압은 현 이명박 정권 노동정책의 전략이고 그 전략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지 말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단지 건설이 산별을 지향하는 조직이고 거대한 조직으로 성장하는 것이 심각한 위협으로 느껴진다는 말 한마디만 있을 뿐입니다.

❹ 플랜트건설노조와의 통합으로 산별조직건설이 완성되면 건설현장 공정전체를 아우르는 산별노동조합으로 탄생하는 것이기에....라는 문구는 어주 현 건설노조의 상황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대목입니다. 아직 조직되지 않은 직종과 업종이 대다수입니다. 아직 미조직된 사업장이 대다수인게 건설산업입니다. 미조직 사업에 발벗고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면 몰라도 플랜트건설노조와 통합만되면 전체 건설현장의 공정 전체를 아우른다는 표현은 적절치도 못할뿐더러 조직의 상에 대해서도 무지한 표현입니다.


첨언) 선전물을 최종 확인할 때 검토했어야 할 항목입니다.
1. 선전물을 통해 무엇을 알려낼 것인가 고민하였는가?
2. 현 건설노조 탄압 상황에 대한 조합원상태에 맞는 주제를 선정였는가?  꼭 넣었어야 하는데 빠진 내용 / 대상의 상태에 비해 너무 높거나 낮은 내용은 없는가?
3. 무엇을 선전하고자 하는지 목적과 초점이 분명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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