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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0
    고분고분 일이나 할 걸 그랬나봅니다
    건설현장을 바꾸자

고분고분 일이나 할 걸 그랬나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 건설노동자에게

한겨울 현장에 들어선다는 것은 두가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하나는 이번 겨울 무사히(?) 겨울을 날 수 있는 현장이 생겨서 마음이 놓인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이 현장의 쓰메끼리는 과연 얼마나 될까와 첫 임금을 받기까지 또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게 될 것인가란 점입니다.

 

지금 인천 동양동에 있는 작으마한 현장이 그런 현장이었습니다.

지난 해 11월중순 이 현장을 들어갈 때만해도 올 겨울 따뜻하게 날 수 있으리란 기대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의 역할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 안도했지요.

 

그런데 우려했던 생각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일 시켜놓고는 두달이 넘어서는데 임금지급에 대한 말이 없습니다.

애초에 약속했던 쓰메끼리 40일도 부족한지 날짜를 어겼고 일할 때는 아무런 얘기없이 뼈빠지게 일 시킬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합니다.

회사의 부당함에 항의를 하자 바로 해고를 시도하고 있고 현재 현장을 걸어 잠근채 일을 중단시키고야 말았습니다.

 

이 현장이 바로 인천 동양동에 있는 우남 푸르미아 현장입니다(원청:우남건설, 골조전문: 세웅건설)

현장노동자들을 깔보면서 자기들 멋대로 일시키고 임금을 삭감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이런 상식도 없고 노동의 가치가 뭔지도 모르는 이런 무책임한 건설업체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당도 못 받고 일하던 현장을 걸어잠궈 일할 곳 잃은 우리 건설노동자의 사연은 이렇습니다.

본격적인 겨울채비를 하던 지난 11월중순 인천 동양동의 우남건설이 짓고 있는 푸르미아 아파트 주차장일에 형틀목수 10여명이 일을 들어갔습니다. 쓰메끼리 40일이라해도 돈만 제때 나오면 되지 않겠나 싶었는데...1월10일 지급일이 지났음에도 임금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왜 임금이 안나오는거냐고 항의를 하자 임금을 지급해주겠다하면서 회사측이 하는 말이 가관입니다.

일도 별로 못하고 시키는 일을 제대로 못했으니 일당 5만원밖에 못주겠답니다. 이에 거센항의를 하자 선심 쓰듯 8만원으로 쳐줄테니 이 돈 먹고 떨어지랍니다.

그래서 건설노조 인천지부에 연락을 하고 노동조합과 함께 교섭자리를 요구하였습니다.

실컷 일을 시켜먹을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맘대로 남의 일당을 깎느냐 거센항의를 하자 12만원에 맞춰주겠답니다.

 

그런데 아직도 약속한 밀린 임금은 커녕 현장은 여전히 문을 굳게 걸어잠궈논 상태입니다.

지난 월요일(1월17일) 교섭자리에 나오겠다던 건설회사는 교섭에 나오지 않았고 또 다시 하는 말은 12만원은 죽어도 못주고 8만원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정말 우리나라의 건설현장은 개판입니다.

경찰의 수뇌란 놈은 건설노동자의 밥값까지 뜯어먹고 함바집 브로커란 놈에게 경찰 수십명을 소개시켜주며 뜯어먹는 구조를 만들었고 사법부는 구속영장도 기각하는 정말 기가막히는 세상입니다.

노동부는 체불임금과 건설노동자의 고용구조를 개선한다더니 체불임금으로 농성을 하고 집회를 해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습니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일이나 할 걸 그랬나봅니다.

주면 주는대로 그 돈이 형편없는 일당이고 쓰메끼리 40일이 아니라 50일 60일로 이어진다해도 돈만 주면 고맙다 생각하며 일할 걸 그랬나봅니다.

노동부의 고용개선대책 발표와 건설노조의 환영 성명서를 보며 나름 가졌던 한줄기 빛을 연말에 립서비스하는 개소리로 흘려버릴 걸 그랬나봅니다.

 

그래도....

열심히....

 

2011.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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