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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태환 동지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다시 한번 인간답게 살고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언제는 인간다운 대접을 받으며 살아봤겠냐만은, 다시 한번 인간다운 삶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는 날이다.

한국노총 충주지부장으로 활동중인 고 김태환 지부장의 죽음 앞에서 어떠한 소리도, 눈물도 낼 수 없없었다.  어이없는 자본의 살인행위에 그 어떤 말로 분노를 표현 할 수 있을까?


레미콘 노동자!

이른바 특수고용노동자로 불리우고 유사근로자로 분류되는 이들의 노동3권은 임단협은 커녕 인간적인 대접조차 받지 못하는 노예계약에 멍든 노동자들이다.

인간답게 살고싶다! 노동자성 인정하라!는 레미콘 노동자의 울분은 일찍이 여의도 도끼만행 사건을 통해 처절하게 난자당하였고, 파업중인 노동자들은 술취한 사장으로부터 “내가 니에비야~! 이 씨발놈들아”라는 쌍욕을 들어야만 했다.


고 김태환 지부장이 대체근로에 항의하며,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는 시간에도 사조레미콘을 비롯한 충주지역의 레미콘 노동자들은 내용증명 도장이 찍힌 사실상 해고통지서에 가까운 계약이행촉구공문을 받아들고 하염없는 눈물과 분노를 가슴에 묻어야 했다..

사실상 해고의 뜻을 담고 있는 계약이행 촉구공문의 끝머리에는 누구나 그 뜻을 알 수 있을 가위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노동자로 인정받을 수도 없고 임단협을 체결할 수도 없는, 이에 따라 인간적인 대접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노동현실에서 우리는 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충주시청 앞에서 연일 계속되는 추모집회에서는 “특수고용직의 노동3권을 보장받기 위해 끝까지 싸워나가겠다”는 결의가 드높다.


공약은 항상 공약으로 끝난다. 노무현이 선거공약으로 제시했던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보장은 어디로 살아진걸까? 정부와 여당이 비정규노동자를 보호하겠다며 지난 해부터 기를 쓰고 추진하는 이른바 “비정규직 보호법안”. 이 기만적인 법안에서 조차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은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다.

고 김태환 지부장의 죽음은 노무현 정권이 책임져야 한다.

과거 최루탄으로 정권을 유지하던 전두환 독재정권과 인권탄압과 노동탄압으로 정권을 유지하는 노무현 정권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임을 분명하게 알려내야 할 것이다.


구속과 수배 그리고 온갖 폭력적 탄압으로 모자라 노동자를 살해하는 노무현 정권에게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말은 사치스러운 노동자의 요구였나보다.

 

기업하기 좋은나라에서 인간답게는 곧 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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