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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80건

  1. 2005/03/18 난 왜 화가 났었을까?
  2. 2005/03/15 집 분양합니다.
  3. 2005/03/14 위대한 싸이의 힘! (2)
  4. 2005/03/11 자본주의 전복의 방식?
  5. 2005/03/11 책임에 대한 상반된 견해
  6. 2005/03/09 누가 내 블로그에 와서 분탕질이지? (2)
  7. 2005/02/23 그녀는 왜 신나할까? (2)
  8. 2005/02/21 도와주세요~한양대 부속 한양어린이집의 사기고용, 부당해고 (3)
  9. 2005/02/05 누군가 그렇게 말했는데.. (1)
  10. 2005/01/23 어디선가 우연히 만나게 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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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화가 났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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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돈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다. 그래서 돈도 잘 안붙는다.

그래선지. 돈에 대해서만은 복잡하고 골치아픈 문제가 생겼을때  보통은 그냥 내가 손해보는 쪽으로 해결하고 만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달랐다.

첫번째 회의에서 합의하지 못하고, 다시 두번째 회의가 있었다.

 

해결해야 할 돈이 있었고,그걸 공평하게 나누어야 하는 상황.

도무지 동의가 안되는 사람들의 빼재라의 상황에서 난 화가 치밀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생각해 봤다.

평소와 달리 이번만은 내가 왜 화가났을까?

 

곰곰 생각해보니 내가 화가난 이유는 그 '공평함'이라는 개념의 차이 때문이었던것 같다.

공평하게 1/n 이라는 계산 방식에는 무언가 빠져있다.

 

이미 그 전에 모두는 공평하지 않고, 저마다 조금씩의 부의 차이가 존재한다.

그런데 그건 싹 무시한채 '공평함'을 이야기한다는 건... 그건 자본주의가 말하는 '합리성'이다.

 

소위 '운동'이라는 걸 코에 걸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덕목은

자본주의적 합리성..그 공평함에 대한 문제의식이다.

 

내가 화가 치밀었던 지점.

'내가 왜?' '내가 왜 너희들 보다 부자냐?' 그 지점이었다.

그래서 그걸 설명해야하는 부분...아무리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얼굴.

그걸 내가 '설명해야만' 한다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더더군다나 소위 '운동'을 한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그리고 나서 든 생각.

그 지점이 설명하고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일까?

 

안에서도 그렇다면 밖에서는 어떻게 해야하나.. 그러면 남는 방법은 뭔가?

힘? 투쟁? 뭐 그런 단어들인가?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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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8 01:11 2005/03/18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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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분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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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이사한 사무실 마당에 까치가 집을 지었어요. 빌라로 3층..내 맘대로..분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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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5 01:12 2005/03/1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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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싸이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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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주머니속에서 기절하는 임대폰을 다시 바꾸려고 했더니만 나같은 인간이 많아서 장사가 안되었던지 KTF에서 과감하게 무료 임대폰제도를 없애버렸단다.

성질나서 나도 과감히 LGT로 바꾸면서 지하철역에서 할부폰을 하나 구입했다.

 

가지가지 기능에 사진기 기능까지..

핸폰놀이에 푹빠졌는데 그 사진의 저장기능이 한계가 있더란 말이다.

 

어쩌다 알게되었는데 싸이에 사진을 전송하는 기능이 있다길레

그 싸이라는것에 나도 방을 하나 만들었다. 오로지 사진을 전송받기 위해서..

 

그리고 또 한참..

우연히 중학교 동창하나가 내 방에 와서 소식을 남기고 갔다..

어떻게? 알았지?

그러고 보니 싸이엔 사람찾기라는 기능이 있더라.

 

예전에 알던 선배 후배 동료 원수 기타등등.. 이름을 넣어봤는데

대한민국엔 왜 그다지도 같은 이름이 많은지..포기하고 마지막에 그 이름도 희안했던

나의 옛 남친의 이름을 넣어봤다.

 

 



세월이 많이도 흘러 이제는 제법 중년의 티가 나는 남친의 얼굴을 확인하고,

잠깐 그의 사생활을 들여다 보았다.

 

나이 마흔에 첫번째인지 두번째인지 확인 할 수 없는 신혼 중이고,

그의 아내와는 호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고,

지금은 **에서 일하고 있고. 집은**고.

운동을 좋아하지 않던 그 전과는 달리 등산을 취미로 삼고 있고...

메뉴구성으로 보아 아이는 없거나, 혹은 그의 생활 안에 없는 듯 하고...

덧글의 내용으로 봐선 여전히 유머 감각 없이 썰렁하고...

그는 여전히 자신이 하고자 했던 그 일을 하고 있고..등등..

 

위대한 싸이의 힘은 십년이 넘은 인연까지도 생생하게 현실의 관계로 만들어놓는다.

 

고현정과 함께한 '봄날'이 끝났다.

지난 몇회 동안 오지혜가 되뇌이던 주문처럼 "청춘아 빨리 가라"했던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던 것 같다.

 

아니 있었다. 그 뿌연 기억들이 옛 남친의 싸이방에서 다시 살아났다.

 

그의 버스타는 습관과, 밥먹는 습관에서 오는 인생관의 차이로 다투던 일들.- 그런 자잘함이 무슨 인생관과 연결되냐고 묻는 분덜이 있을지도 모르나..분명있다.관계가.

 

격렬한 감정의 부딪힘들. -그 격렬함은 설렘과 떨림과는 다른 격정과 분노. 절망같은 극단의 감정들이다.

 

문 밖에서 소리 지르던 순간들....

 

근데 그게 영화처럼 멋지지 만은 않다. 영화에선 보이지 않지만 현실에선 늘 존재하는 비루해 보이는 일상이 거기에 늘 섞여있다.그래서 더 참기 힘들지 않았을까?

내가 배워오고, 생각해둔 연애의 각본과 들어맍지 않는 출연진들. -심지어 그 순간 나조차도 각본에 충실할 수 없었다.

결론은 항상 엇나가고, 우연은 일치하지 않고..

 

돌이켜 다시 생각하면 민망해서 비죽이 웃음이 흘러 나오는 그런 일들이 그때는 왜 그리도 죽을 만큼 중요했었는지.. 정말 신기하다.

 

다시 돌아가 보고 싶냐고?

아니. 절대.

인생을 되돌아 어떤 시점으로 보내줄 수 있는 타임머신을 내게 준다해도 난 그냥 여기 살거다.

 

심심해도 지금이 더 좋다.

 

그게 내가 살아가는 힘이다.

여기.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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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4 00:57 2005/03/14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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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전복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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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생활의 편리를 좋아한다.

그래서 시골에 가서 살던 이년 동안도 남편에게 수세식 화장실이 없으면 절대 내려가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자연친화 어쩌구...아무리 고상하게 이야기해도 삶의 불편을 감수해 내기엔 나의 게으름이 넘 심하다.

 

근데 난 돈도 싫어한다.

도시빈민으로 살아서 돈의 궁핍에 대해서 알만큼 알지만.

돈이 인간을 지배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넘넘 싫어한다.

 

 

 

 

 



어제 술한잔 마시면서 안주용으로 대화를 이어가다가

자본주의를 어떻게 전복시킬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했다. 술안주용으로는 좀 무거워 보이지만

난 결코 무거운 사람이 아니다..(이하 이상한 상상임)

 

누구는 자본이 고도로 발전하면 스스로의 모순에 의해 전복될것이라고 했고.

그래서 자본주의 전복을 위해 사장되서 열라게 돈 버는 선배를 봤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또 누구는 모든 사회복지는 자본주의의 전복을 막아주는 안전판으로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도 한다.

 

그러다 생각해 낸 또다른 방식은 이거다.

노동력도 최소한으로 제공하며 살고, 최소한으로 구매하자.그래서 자본이 스스로 자멸하길 기다리자.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농촌으로 간다.

이 굴레의 쳇바퀴에서 떨어져보고자 떠난다.

그리고 자연속에서 최소한의 것을 거두고 또 최소한으로 소비하며 산다.

 

근데 떠나기엔 너무나 무거운 사람들이 있다.

나처럼 푸세식화장실은 너무 괴롭고, 인터넷이 없으면 고립감을 느끼고, 평소엔 아무 관심도 없던 피자가 먹고 싶어지면 밤 10시에라도 먹어야 사는..사람들. 일년에 옷 한벌 안사입어도 보고 싶은 영화는 꼬옥 봐야하는..(오해 마시길..난 여전히 도시빈민이다. )

 

벗어나고 싶으나, 떠나지 못하는 자들이 모여서 자발적 가난 운동이라도 하문 어떨가?

미래의 후손에게 건강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본주의 전복을 위한 자발적 가난 운동...뭐 이런거....

 

근데 또 이런 걱정도 있다. 음...그러니까. 거대 괴물 자본이 끊임없이 배를 채우기 위해서는 또 뭔가 방법을 찾아낼 것인데...예를 들면, 피자 값을 지금의 열배쯤 올려서 열배쯤 더 일하게 만들거나..모 그런...

 

아! 그러도 보니 진정 자유롭기 위해선 내가 중독된 것들로 부터 자유로워져야 하겠군.

 

에잇! 써놓고 보니 인터넷 공해물질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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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1 02:58 2005/03/11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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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에 대한 상반된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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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있는 책임에 대한 상반된 견해.

 

나는 평소

성인이라면 자신의 판단에 의한 선택에 대해, 그것의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뱉어 놓은 말. 선택. 약속 기타등등..모두.

그리고 나 역시 나의 평소의 견해에 많이 반하면서 지낸다고 생각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또 평소.

누군가에 대한 나의 행동에 대해 그 이상의 책임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조언. 조력. 타인의 감정 ..

그리고 역시 이제까지 이러한 견해가 타인에게 부당하다고 생각지 않았었다.

 

이제까지 아무런 모순도 느끼지 않았던 이 지점에 대해

오늘

느닷없이 떠오른 나의 모순된 견해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뇌의 한 구석에선

이 두가지 견해에 대한 모순에 대해 그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이 진행중이며.

또다른 한 구석에선

이 두가지 견해에 대한 논리적 합당성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진행중이다.

 

히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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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1 02:03 2005/03/11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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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블로그에 와서 분탕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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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블로그에 와서 분탕질이지?
아래 "이런 어처구니 없는.." 덧글 달아놓으신 분
블러그사용자의 예의를 좀 차려주었으면 좋으련만...
글고요.
인터넷에 실명 거론하면서 인신공격하면 명예훼손에 해당하거든요?
게다가 블로그처럼 오만사람이 다 볼 수 있는 데라면 더 심각하구요.
요즘은 ip추적해서 경찰이 잘도 찾아내니 빨리 삭제해서 제 블러그 깨끗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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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09 03:17 2005/03/09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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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왜 신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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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투쟁 이틀째인 그녀.

그나마 어린이집 안으로 들어는 갔는데,

샘은 퇴직상태니 청소도 하지말라. 일지도 쓰지말라.기타등등 하루종일 구박을 받고 있다가

저녁에 노조 사무실에 들린 그녀의 얼굴은 생기로 가득하다.

 

....이상하다? 원래 그런사람인가? 혹시 캔디?....

 

그녀와의 대화속에서 생기의 원인을 추적해 본 결과 그 이유는,

그녀가 11개월 동안 근무하면서 처음으로 사람대접을 받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인것 같다.

 

인턴이라는 이유로 받았던 모든 허접한 대우와 

모두가 정직원인 상황에서 오로지 혼자만 인턴이어서 오는 고립감..

 

그러나

그녀는 이 싸움을 시작하면서 드디어 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으며,

실존하는 한.사.람.으로 보기 시작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그녀의 말이 경력증명서에 1년이라도 채울 수 있도록 해주었다면 자기도 모든 상황을 그냥 받아들이고  나갔었을것 같다고 한다.

 

사람이, 사람으로 취급받으면서 살고 싶다는 아주 기본적인 욕구마저도 채워주지않는 이 이상한 사회에서는 순한 사람이 순하게 살기가 힘들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아주 지혜로운 예언이 있는데..

왜 마지막까지 사람을 몰아가는 걸까.

..조금만 더 쳐다오. 시퍼렇게 날이 설때까지..라는 무시무시한 협박도 있는데 말이다.

 

이 싸움이 오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녀의 생기의 오래도록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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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3 00:47 2005/02/23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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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한양대 부속 한양어린이집의 사기고용, 부당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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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보육교사교육원 에서 공부하고 졸업한 보육교사를 부설 어린이집에 채용해서 11개월

(왜 11개월인지는 설명안해도 아시겠지요?)간 일회용 밴드처럼 사용하고,

바로 잘라버린 사건이 있었답니다.

근데 그게 이번만이 아니라는 군요.

 

아마도 지속적으로 이런 방법으로 운영비를 아끼신 모양인데..

해도 너무 하더군요.

그 선생님은 말이 인턴이지 정규교사와 동일한 일을 하셨고, 또 정교사 채용을 약속(물론 이런거는 문서로 안하지요..더구나..앞으로 계획이 있는 상황에서는..)을 받고 이제 담임을 맡을거라는 기대에 부풀어있었는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을것 같습니다.

 

그 선생님은 앞으로 출근투쟁을 한신답니다.

 

샛별같은 두눈으로 왜 우리 선생님이 추운데 밖에 서있어야 하는지 물어보는 아이들에게 한양대어린이집에서는 과연 어떤 대답을 해줄런지..기대됩니다.

 

속상하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http://cce.hanyang.ac.kr/로 접속해서 항의 글 남기는 것뿐..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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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부속 한양어린이집의 사기고용, 부당해고에 대해 항의 시위합시다..


한양대 부속 한양어린이집에 근무하고 있는 000조합원이 체불임금도 못 받은 채 근무한 지 11개월 만에 쫓겨났습니다.


그 선생님은 한양대부설 보육교사교육원 출신으로 인턴교사로 고용돼 다음해에는 정교사로 채용하겠다는 얘기를 듣고 근무했다고 합니다.
별도의 계약서 작성이나 이런 거 없이. 그러나 처음 구두 계약시 얘기한 월급 90만원도 64만8천원만 주었고, 그 선생님은 지난 1년간 7세반 부담임하면서 다른 교사들과 마찬가지로 차량운행도 하고 오후 당직도 하고 연장근무도 하고 그랬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 비일비재하게 있었던 어린이집의 인턴교사 고용에 대한 문제 제기와 퇴직금과 경력 수당을 주지 않으려는 시설들의 불법 고용에 대해 우리 조합원들이 항의를 합시다.

 

1. 사이버 항의시위
방법: http://cce.hanyang.ac.kr/에 들어가셔서  커뮤니케이션을 클릭하고 Q&A클릭, 글쓰기를 누르면 로그인 창이 뜨는데 거기에 guest라고 치시고 글 쓰시면 됩니다.

 

2. 한양어린이집 보육교사 부당해고 철회와 인턴제 폐지를 위한 결의대회

일시 : 2월 22일 오후 3시~
장소 : 한양대학교 사회교육원 앞

 

3. 출근 투쟁 - 부당해고 되신 선생님은 매일 출근투쟁을 합니다.
21일부터 출근 투쟁에 보육노조도 함께 합니다.

                                                                    
                            출처:전국보육노조 http://kcwu.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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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1 02:58 2005/02/21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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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렇게 말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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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산오리님의 [선생 같지 않은 선생...] 에 관련된 글입니다.

예전에 누군가 그렇게 말했다. TV는 사랑을 싣고를 보면서..

 

왜 저런 사람만 찾냐? 어릴때 성추행한 놈. 나한테 몹쓸짓 한 놈. (앗-그러고 보니 다 놈이네. 그냥 성별을 제외하고 싹아지없는 인간 인칭대명사라고 봐주셔요~)

그런 놈들을 찾아서 사과받는 프로그램도 하나 만들지...

 

그 얘기 들으면서

나도 꼭 찾고 싶은 고등학교때 영어선생님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고3 학력고사(이것이 바로 세대를 가르는 언어)끝나고 널널하게 학교 다니던 시절

교문에서 잡혀서 따귀한대 신나게 맞게 나가 떨어졌었는데.

이상한건 그때건 지금이건..내가 왜 맞았는지 모르겠더라 말입니다.

 

그래서 함 찾아서.

그때 나 왜때렸냐고 한번 묻고 싶더군요. 꽃다운 열아홉 그 처녀를 말이지요.

 

그래서인지,

내가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하게 되면서.

늘 다시 뒤돌아보게 됩니다.

 

나보다 매우 작은 권력을 가진 학생. 아이라는 존재에 대해

나는 내가 가진 권력을 얼마나 무자비하게 행사하는지..가끔 섬뜩하게 느낄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자라는 아이들이 다시 권력을 가지게 될때 또 어떤 사회가 될지도 무섭구요.

 

참. 우리 아이의 교실에서 이루어진 사건을 보고 쓰신 글이었지요.

 

다음날 아침 끓어오르는 마음을 삭히며 어린이집에서 그 선생님을 대면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맑간- 내 마음속의 지옥과는 아무 상관없는 - 선생님의 얼굴을 보면서.

그 사람이 자신이 행한 행위의 의미를, 파장을, 아이들의 미래를 알까?

그런 생각이 났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의 파장을 모르는 무식한 어른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게 아이를 돌보는 사람일때 그 평가는 매우 가혹해지지요.

너희 중에 죄없는 사람이 돌로 저 여인을 내리치라는 누군가의 말도 생각났구요.

그리고 모르는 사람에게 잘못했다고 뒤통수를 내려치는 짓은 못하겠다는 생각도 났습니다.

 

속은 여전히 부글거리고 있습니다만.

난 이제까지 그 일에 대해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었습니다.

부모는 약자이기 때문이지요. 행여나 내가 문제제기를 하면 우리 아이가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산오리님의 아버지의 봉투같은 거겠지요.-때문에요.

 

장고 끝에 결심은 했습니다.

 

우리 아이의 문제만이 아니고 그 선생님이 돌보는 20명 아이의 문제이며, 또 그 선생님이 그 일을 계속하시는 한 일년에 20명씩 정년까지 계속 이어질 아이들의 문제이니까요.

 

월요일에 원장님 면담을 잡아 놓았습니다.

선생님에게 넌지시 이야기할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그 교사 한사람의 문제가 아닌 원의 풍토라면 원장님께 이야기하는게 맞을것 같아서요.

 

여전히 마음은 무겁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뒤로가다보면, 작은 일에 조차 분노할 수 없게 될까봐요..

열 많은 엄마한테서 태어난 우리 아이에겐 좀 미안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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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5 01:25 2005/02/05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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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우연히 만나게 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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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우연한 장소에서 우연히 누군가를 만날때

아주 반갑거나 아주 불편하거나 하다.

 

오늘 그랬다.

아주 우연한 장소에서 그러니까 내가 스믈네살이었던 때

탁아소에서 돌보던 아이의 엄마를 만났다.

그 아이는 고3이 되었다고 한다.

 

영화예매 시간이 10분밖에 안남아

서둘러 인사하고 명함 주고받고 급히 일어서려는데

 

미지 엄마가 말한다.

선생님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미지 학교가서 반항 많이 했어요..

다들 자기한테 그렇게 해줄거라고 생각했었나봐요.

 

짧은 말끝에 어..예.. 대답하고 서둘러 일어서 헤어졌다.

 

여러가지 생각이 난다.

 

아이를 키우는데서 최선은 없나보다.

그 아이는 자기가 받은 사랑이 항상적이지 않다는 것에 화가 났었을까?

언제 한번 만나보고 싶다.

 

미지 엄마는 미지 학교보내면서 속썩을때 마다

그 생각을 했겠지?

선생님들이 너무 예뻐해서 ...그렇게 원망하면서..

그러니 십년도 더 지나 첫만남에 그 이야기가 젤 먼저 튀어나왔겠지..

 

쭌이를 키우면서도 그렇다.

난 최선을 다해준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그 아이에게 최선인지 누가 알랴..

 

작년엔 몇몇이 모여 돌봄에 대한 공부를 했다.

요즘은 몇몇이 모이 아동인권 공부를 한다.

그때 그 어린 선생이었던 내가 했던 실수들이 자꾸만 떠오른다.

어른인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정말로 그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최대한 눈을 열고 귀를 열고 찾아내는 것 뿐인듯 싶다.

 

아이 키우는 일 참 어렵고 힘들다.

내 아이건 남의 아이건.

그리고 두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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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3 04:34 2005/01/23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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