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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7/05 쓰레기통 뒤지기
  2. 2005/06/04 잼나는 트랙백놀이 (2)
  3. 2005/06/04 나 잘 살고 있는거니? (2)
  4. 2005/05/10 룰루
  5. 2005/05/03 내가 몰랐으나 내가 할 수 있었던 것.
  6. 2005/04/26 오늘은 부탁하기에 대해 배웠지요. (4)
  7. 2005/04/24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
  8. 2005/04/24 떠도는 생각들.. (1)
  9. 2005/04/20 우리 사회에서 가난한 부모로 살아내기.. (4)
  10. 2005/03/20 창가의 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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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 뒤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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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지금으로 부터 10년전쯤 pc통신 시절에 

논객 어쩌구 하면서 뒤집고 돌아다니던 유명인사 몇 몇이 있었다.

 

첨에 전화비 아까운 줄도 모르고 열라 붙어서 이야기했는데...웬지 허무한거다.

물론 전화요금의 두려운 액수도 한 몫했지만.

 

왜 허무할까??? 그러면서 생각해 봤는데.

그 논객들은 이야기하고 싶어서 글을 쓰는 게 아닌것 같았다.

그저 글쓰기를 즐기고, 논쟁을 즐기고 그래서 결코 생산적인 결론에 도달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포기했다.

세상을 쬐금이라고 바꾸고 싶어했던, 진지하기만 했던 나는 그저 놀이개 감이구나..하고.

 

오늘 아침에 실수로 쓰레기통을 뒤졌다.

 

다음에 로긴을 했는데 반짝이면서 "치과비 어쩌구.."나를 유혹한다. 그래. 비싸지 ... 클릭.

그리곤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글쓴이의 처음의 동기야 어떠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뒤로 이어지는 댓글은 이 문장 잡아서 쥐어뜯고, 저 문장 잡아서 쥐어뜯고..

한시간을 쓰레기통을 뒤지고 나서

그 부정적 에너지에 의해 기분이 나빠지고..심지어 댓글까지 한벌 달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나 모하고 있냐?

 

근데 묘하게 쓰레기통에서 나는 꼬리한 냄세는 개뿐만 아니라 사람도 유혹한다.

상호착취적인 대화와 익명성에 자신한 비방.

거기에서 찾아지는 만족감은 무엇일까? 무엇때문에 거기에 그렇게 꼬이는 걸까?

 

진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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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05 07:49 2005/07/0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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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나는 트랙백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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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reak_님의 [트랙백놀이.] 에 관련된 글.

한참 뒤져 봤는데..참 재미있네요.
어찌나 다양하던지..

 

가장 가까이 있는 책을 집으세요
23쪽을 펴세요.
다섯 번째 문장을 찾으세요.
이 지시사항들과 함께, 그 문장을 당신의 블로그에 올리세요.

 

"열두 명의 초대손님은 약 40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우리 집에 도착했다."

 

아이들의 숨겨진 삶..

빌린지 석달은 족히 넘었을것 같은데..아직도 돌려주지 않았군.

도대체 열두명의 초대손님이라니.. 넘 끔직하군.

뭘까? 이번 연휴에 읽어볼까? 이 책 주인이 이 글을 발견하면 곧 독촉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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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4 02:40 2005/06/04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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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잘 살고 있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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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히 걸어가시는 스님의 뒷모습을 고스란히 따라가는
꼬마녀석 둘.

그 모습이

무심히 살아가는 내 삶을
한번쯤은
뒤돌아 보고 싶어지게 합니다.

갑.자.기

날 치어다 보는
까만 눈에 묻고싶습니다.

나 잘 살고 있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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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4 02:10 2005/06/04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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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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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커지는 명작그림책.. 자꾸만 자꾸만 생각이 커진다. 머리아프다...


 

룰루는 아기늑대.

어느 날 밤 처음으로 아저씨 늑대랑 사냥을 나갑니다.

그런데 아저씨 늑대는 노환인지 잘 못보고 바위를 들이받아 즉사를 하십니다.

 

난감한 아기늑대 룰루는 어찌어찌 토끼 톰에게 도움을 청하고

현명한 톰은 룰루와 함께 아저씨 늑대의 시신을 땅에 묻습니다.

 

이렇게 서로 친구가 된 룰루와 톰

재미있게 놉니다.

톰은 룰루에게 낚시도 가르쳐 주고, 재미있는 놀이도 합니다.

예를 들어 늑대 무서워하기 혹은 토끼무서워하기..

이렇게 늑대 무서워하기 놀이를 하다가 톰은 진짜로 너무나 무서워서 집으로 도망가서 숨어버립니다.

룰루출입금지 라고 하곤 말이죠.

 

룰루는 다른 친구를 찾아 쓸쓸히 밤길을 가다가

그만 제 동족도 몰라보고 토끼인줄 알고 뛰쳐오는 늑대떼를 만나 숨이 턱에 차게 뛰어 숨습니다.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그리곤.... 톰을 생각합니다.

너무나 무서웠겠구나.. 다신 늑대무서워하기 놀이를 하지 말아야지..

그렇게 그렇게 톰과 룰루는 다시 친구가 되어 다정하게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먼저.

이 그림책이 "나와 타인"을 주제로 간택되어진 것인데 ..좀 씁쓸 했습니다.

늑대가 초식인가? 초식으로 바뀔 수 있나? 정체성의 혼란이 오는 건 아닐까?

별별생각이 다 떠오르면서

에스키모가 물개를 잡아먹는걸 보고 야만이라고 하여야 하나? 생존이라고 하여야 하나? 했던 뭐 그런 갈등을 주는 영화도 생각나고 했습니다.

그리곤........................................................................................ 진정한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타인의 전부를 인정하는 게 아닐까? 뭐 그런 생각도 났습니다. 아이들 그림책인데 그저 토끼가 아닌 뭐 너구리같은 거 잡아먹고 사는 걸로 해서 룰루랑 톰은 사이좋게 잘살았습니다 뭐 이렇게 끝나도 좋은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났습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갑자기 한 친구가 자신은 이 그림책을 여남관계의 설정으로 보았는데, 그렇다면 룰루가 가해한 적인 없는 순결한 늑대이기 때문에 이러한 결론이 가능한거냐 뭐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별 생각없이 '먼저'의 내 생각들을 이야기했습니다.....그리고 하루가 지나서 다시 생각해보니.

이야기가 마구 엉키더라구요.

 

그래서 어디서 엉켰는가 했더니.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남성성과 여성성이란 것을 룰루의 육식성같은 '본성'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해 동의한 바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에고 점점 수습이 안된다. 그냥 그 친구한테 내가 잘못 이해했었다고 말로 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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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0 14:06 2005/05/1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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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몰랐으나 내가 할 수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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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쭌모님의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일주일 내내 불편한 마음을 안고 살았다.

왜 그 불편함이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일도 바쁜데.. 왜 머릿속에 계속 떠다니는 걸까?

 

그때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내가 그아이에게 해줄수 있는건 없었는데..

그렇게 의아해 하면서 일주일을 보내고.

오늘, 공감하기에 대해 배우면서 내가 왜 그랬는지 어렴풋이 알것 같았다.

 

공감하기는 내 호기심. 나의 관심사를 떠나서 오로지 상대방의 느낌에 공명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 아이와의 대화에서 난 그 아이의 현재의 느낌에 공감하기 전에

내가 생각하는 그 아이의 처지에 대해 걱정하고,

내가 져야 할 정서적 부담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니 그애와 나 사이엔 공감이 이루어지지 않았던거다.

 

그런데.. 내가 그 아이에 대해 공감한다고 한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는데..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라는..

 

나의 이러한 의문에 대해 캐서린은 말했다.

내가 그 아이의 느낌에 대해 공감할 때. 그리고 그때 멈춘다 해도

그 아이의 맘 속에서는 많은 것들이 요동칠 것이고. 그 아이가 그것을 경험하는 것. 그게 그 아이에겐 필요하다고.

그래서 관계-나와 혹은 그 아이 자신과의-를, 연결을, 계속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우린 상대방과 공감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생각하고.

또 이 대화에 상대방을 돕고자 하는 의지가 충분히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종종 삼천포로 가는데 ... 그 열가지 길은 상대방이 나에게 원한 그것은 별로 아닌 듯 싶다.

 

1-수리공의 모자를 쓰고 이렇게 말한다.

"우선 마음을 굳게 먹고 전화를 해서 네 생각을 분명히 말해봐"

"차분하게 생각해보자. 나 같으면 이렇게 했을거야"

 

2-분석하고 설명하다.

"네가 요즘 일이 많으니까 피곤해서 신경이 예민한거 아니니?"

"그런데 내가 보기엔 어머니에 대한 네 감정이 그 여자한테 옮겨진것 같아"

 

3-바로 잡는다.

"아니야 그건 네가 생각하는 것 하곤 달라. 그렇게 나쁜것만은 아니야"

"잠깐만, 나는 그렇게 말한적 없어."

 

4-위로한다.

"살다보면 그런 일도 있는거지. 네 잘못은 아니야"

"너로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어"

 

5-내 얘기를 들려준다.

"너만 그런게 아니야 나는 어떤지 알아? 우리 애들은 더 엉망이야"

 

6-감정의 흐름을 중지시키거나 전환시킨다.

"후회해봐야 할 수 없잖아. 그만 잊어"

"술이나 한잔 하러가자"

 

7-동정하거나 애처로와한다.

"어휴 정말 안됬네"

"어떻게 사람들이 그럴 수가 있어"

 

8-심문한다.

"그 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왜 전화를 안했어?"

 

9-평가하거나 교육한다.

"네가 너무 비현실적인것 같아"

"소심하긴.. 그렇게 방어적인 태도로 나가면 너만 힘들어"

 

10-한방에 딱 자른다.

"됐어 그만 좀 해"

"아무것도 아닌일로 왜 그러니?"

 

그럼 어떻게 들어야 할까? 공감하면서 듣는 건 뭘까?

 

듣기는 말하기와 같은 패턴이다. 나 대신 상대방에게 집중하는 것만 다르다.

 

관찰. 네가 ...를 보았을(들었을 생각했을)때

느낌. ...라고 느끼니?

욕구. 왜냐하면 너는 ...을 원하고(필요하고. 중요하기)때문에.

부탁. 지금 너는 ...해주길 원하니?

 

인데, 대화 중엔 보통 상대방의 느낌과 욕구에 집중한다. 그리고 내가 상대방의 마음을 아는 것이 아니라 추측하는 것이니 어미는 당근 의문형이다.

느낌과 욕구에 반복하고 집중해서 공감한다음 .... 그 다음에 조언하기가 가능하다.

조언할때 중요한건 스스로 내가 왜 이 말을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거다. 내의도가 무엇인지.

잘난척하기 위해서인지. 그 사람을 돕고 싶은 것인지.혹은 그 사람을 조종하고 싶은 것인지...등.

 

내가 너무나 화가났을 때. 그때 어떡하지?

그럴 땐 먼저 화가 난 나에게 공감해야 한다. 그래야만 타인의 말을 들을 수 있다.

 

공감을 받은 사람은

말을 멈추거나. 한숨을 쉬거나, 긴장이 풀리는 신체증후를 보이거나 한다.

그 순간이 지난 후에 해결의 방법을 함께 찾길 원하는지 묻는다.

 

또 더러 상대방의 느낌을 충분히 공감해 주었으나 나로서는 그걸 해결해 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공감한 책임으로 그걸 다 들어줘야 하나?

그런 순간이 오면 솔찍한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 연습을 끝내고 생각했다.

난 그 아이에게 나의 처리되지 못한 감정을 두려워하는 대신 충분히 공감해주어야 했었다.

여전히 그 아이를 다시 만날 때, 그걸 할 수 있을 지 고민하겠지만,

그걸 알게 된 순간.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선 조금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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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3 00:39 2005/05/03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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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탁하기에 대해 배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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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매주 월요일 저녁에 비폭력대화라고 교육받아요.
요 아래 어디쯤 제가 그 책보고 필받아서 써놓은 글 있을건데..

오늘은 부탁하기에 대해 배웠지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못얻는 이유는 아주 간단히 말해서

부.탁.하.지.않.기.

때문이라는 군요.

생각해 보니까 그래요. 뭘 부탁하기 보다는 먼저 알아주길 바라고, 그래야만 좀더 깊은 관계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세상에 부탁하지 않아서 원하는 걸 얻지 못한다니..참.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내가 부탁하는 걸 상대방이 강요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는 군요.
어투와 내용은 부탁같은데..사실은 강요라는 거죠.

그걸~~어떻게 알아(게그콘서트 수능 박선생 버젼으로 읽어주세용)

아는 방법이 있답니다.

나만 아는 거죠. 모두를 다 속여도 난 못속이잖아요. 어떻게 아냐문요..

내가 누군가에게 부탁의 말을 한다...그런데 상대방이 나에게 거절을 한다...
요 상황에서 나의 맘속으로 들어가서 보면

(강요)상대방이 승낙했을때와 나의 태도가 달라진다.


아이에게도 보통 그렇잖아요.
나: 쭌~ 이제 텔레비젼 그만보고 이제 나랑 책읽을까?
쭌: 시로 시로 텔레비젼 더 볼꺼야
나: 너 그러면 텔레비젼 갖다가 버린다.

--뭐 이렇게 그 시작은 우아했으나 끝은 요렇게 되어버리는 거죠.

(부탁)상대방이 거절했을때도 상대에 대한 나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는다.

나: 쭌~ 이제 텔레비젼 그만보고 이제 엄마랑 책읽을까?
쭌: 시로 시로 텔레비젼 더 볼꺼야
나: 게그콘서트가 그렇게 재미있어? (공감해주고)
쭌: 엉
나: 쭌이 지금 게그콘서트 보는데 내가 책보자고 했는데. 싫었구나.(공감)니가 싫다고 해서(관찰) 난 좀 서운하다.(느낌)왜냐하면 나는 쭌이랑 둘만이 친밀감을 느끼는 시간이 필요했거든(욕구),게그콘서트 끝나고 나면 나랑 같이 책볼까? 어떻게 생각해?(부탁)

--이상하다. 왜 자꾸 '장난하냐'의 그 오빠말투가 생각나는거지?... 아! 어색한 번역체..6세에게 할 대사는 아닌것 같은데..공부가 더 필요하군요..

 

암튼 이렇게 효과적인 부탁을 하려면 구체적인 행동을 긍정적인 말투로 의문형으로 하라는 것이지요.


근데, 만일 이 상황에서 쭌이 시로시로 난 12시까지 텔레비젼보다 잘꺼야..그런 반응을 보여준다면? .......

- -; 모자관계의 근원적 고찰로 들어가야 하나.....?

- -; 마지막으로
내가 상대의 거절에 대해 평상심을 유지할 수 없다면..부탁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남깁니다.
누군가에게 부탁할 일이 있는데 자꾸만 그걸 미루고 싶다.
그러면 내안의 어떤 지점이 있는지..함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거지요..

그러니까 제 경우로 말씀드리자면
꼭 해야만 하는 어떤 사람과의 전화통화, 그걸 자꾸 미루는 나,

하기 싫은걸 미루다 미루다 해서 결국 별로 상호간에 긍정적인 결과를 못갖게 되는데

하기 싫은 지점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느낌과 욕구는 뭔지 함 들여다보면

부담 100배 느끼며 보내는 그 시간이 좀 더 생산적이지 않을까..모...그런...

...쩝...왜 이렇게 이상하게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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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6 02:13 2005/04/26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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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많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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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일요일 오후 쭌이랑 놀이터에 갔다.

아이들은 다들 어디에 갔는지 텅빈 놀이터에서 심심하게 놀고 있는데 한 아이가 왔다.

 

쭌이랑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던 친구인데 지금은 2학년이 되어 훌쩍 커버린 그 아이는 나도 낯이 익은 아이다.

쭌이 근처에서 돌던 그 아이가 나에게 말을 붙인다.

 

몇마디 나누다가 그 아이가 느닷없이 이야기한다.

 

그애:엄마는 도망갔어요.

나:그..래. 그랬구나.

그애:엄마는 쓰레기예요. 다른 남자랑 눈 맞아서 도망갔거든요.

나: 아빠가 늘 그렇게 말하시니? 엄마가 없어서 불편하겠다.

그애:아뇨.

나:그래도 엄마가 있어서 좋았을 때도 있었잖아

그애:아뇨. 맨날 때려요.

 

쓸데없는 동정은 사절한다는 듯이 간결하게 말하는 그 아이를 보면서

일곱살 즈음의 그애를 기억한다.

유난히 붙임성도 좋고. 또래에 비해 말도 잘하는 아이였다. 궁금한것도 많고. 이야기할 것도 많은

 

지금도 그 아인 말을 잘한다. 낯선 누군가에게도.

여전히 그때처럼 그 아인 누군가에게 소통을 원하고 도움을 청한다.

 

한참을 이야기 했다.

좋아하는 텔레비젼 프로그램얘기랑. 아침에 먹은 밥 얘기랑. 학교에 대해서.

자기는 폭력을 좋아하는데 자기가 짝인 여자애랑 싸워서 이겼다고 한다. 그런 얘기들을...

그저 친구처럼 들어준다. 내 속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근처 복지관에서 바자회를 한다. 쭌이랑 셋이서 음료수를 사서 나눠 마시고..

그 아이는 마침 놀러나온 제 친구를 따라 가버렸다.

그게 끝이다.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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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4 23:02 2005/04/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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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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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만월 직전의 달을 바라보며 베란다에 기대어 담배를 한대 피운다..

휘청한다.... 몸이 많이 갔군.

이렇게 휘청하다 14층 아래로 낙하하면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

 

누군가는 아래 포스트를 보면서 이 사람 이 사회의 현실에 너무 힘들어했나보군 할지도.

또 누군가는 아무래도 유아기에 해결하지 못한 애착의 문제일거라고 생각하겠지.

또 나를 더 잘 안다고 생각하는 어떤 사람은 내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이 사는게 힘들었나 할지도.

 

그때 그 사람들이란 비됴를 봤다.

여러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던 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인데

너무 주제가 무거워서일까? 흥행에 성공하진 못한것 같다.

주워들은 영화정보로 나는 그 영화가 코메디일거라고 판단하고 가벼운 맘으로 빌려봤다.

코메디는 아니었지만 별로 심각하지도 않았는데 심지어 재미있기도 했는데 왜 흥행에 실패했을까?

 

그때 그 사건이 있었을때 난 초딩이었는데, 그날 난 주번이었다. 

뭐가 뭔지 모를 불안한 기운들이 돌고 있었고. 난 그날의 나의 임무였던 계단에서 정숙지도라는 과업을 잊은 채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었다. 뭔지 알수 없는 불안의 기운과 내가 아는(?)어떤 사람의 죽음이라는 사건이 날 많이 두렵게 했었다. 기억나는 건 딱 그 장면 하나다.

 

역사가 어떤 획을 긋고 지나가든

그 사건이 내 삶에 어떤 변화를 던져주었던 간에 그저 인상적인 장면 하나로만 남았다.

 

스믈이 넘고나서.

그때 그 사건의 의미를 내가 선택해야했던 순간이 되었을 때. 난 많이 불편했었다.

사건과 사람과 책임과 영향력의 문제가 한꺼번에 뒤엉켜서.

 

과잉의 의미부여.

오늘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연과 필연이 엉켜서 채워 낸 시간에 대해 우린 너무나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건 아닌가?

역사를 통해 우린 정말 뭘 배울 수 있는걸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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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4 03:46 2005/04/24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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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 가난한 부모로 살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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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임에서 한 선배를 만났다.

오학년 아들넘이 반장이 되었다고. 전학간지 일년만에 잘 적응해낸 아들을 기특해하던 게 엇그제 였는데.

그 선배는 오늘 수심과 분노에 가득 차 있다.

 

반장엄마는 자동 반대표 엄마란다. 것도 남자반장 엄마만.

그 덕에 팔자에 없는 반대표 엄마라는 걸 오년만에 첨 해보는데. 마침 봄소풍.

 

선생님 도시락 건이다.

선생님 도시락싸는데 오만원씩을 내야 한다는 연통을 받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데..

글쎄 그 소풍이라는게 그 학교는 한달에 한번있단다. 크헉..그럼 년간 50만원?

거기다 더해 간간이 몇박으로 가는 캠프도 있단다.

 

그 자리에 모여있던 우리들 역시 모두 경악이었다.

오만원짜리 도시락이 어딨냐?

그거 보문 디카로 사진 좀 찍어와 봐라~

 

근데 그 선배는 우리의 농담에 전혀 반응을 안한다. 절대 열이 안내린다.

우리는 의무교육으로 학교 보내는거고. 선생님들은 그게 직업아니냐. 뭐하라고 그렇게 해대야 하는거냐..

이렇게 동뜨던 다른 반 대표 엄마랑 한판 붙고나서 도대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선생님들 오만원짜리 도시락 빙둘러 앉아 먹을때 밥 못챙겨 오는 아이들은 어떻게 하냐. 학교에 돈을 쓰고 싶다면 그 아이들을 위해 쓰는게 맞는게 아니냐...회의 시간은 자꾸만 뒤로 밀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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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젼 채널 써핑을 하다가 문득 어떤 나레이션에서 채널을 멈추었다.

"지난 달 우리나라의 가족동반자살은 무려 아홉건으로....."

이게 도대체 무슨일이지?

2003년 프로를 재탕으로 보여주고 있는 중이었다.

동.반.자.살.

한 전문가는 나와서 이야기한다. 동반자살은 내가 내 아이들을 거두지 않으면 내 아이는 이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한 언어다...라고.

 

그 프로에서는

그 옛날 중졸 공장노동자로 살다가 1년 반만에 검정고시로 서울대에 입학한 한 아저씨를 보여준다.

그 아저씨는 지금 검사인가보다.

그 아저씨가 말한다.. 지금 자신이 그때의 상황이라면 서울대. 자신없다고.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를 고스란히 아이들이 물려받고. 서울대 입학자들의 부모들이 대부분 대졸이상인 사회.

 

그리고 화면은 다시 어느 빈민지역의 공부방을 비춘다.

중학생이 되어도 한글을 쓰지 못하는 아이들.

꿈이 프로게이머라는데, 될것 같아? 라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하는 아이들.

이미 자기가 어떻게 살지에 대해 다른 꿈을 꾸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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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반 보육교사가 와서 말한다. 한 아이가 떠났다고.

그 아이는 누군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는데..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그 아이는 저소득층으로 보육료를 전액감면받고 있었고, 하루종일 밤까지도 어린이집에 있던 아이였는데.

여성부에서는 그 아이의 낮 보육료전액과 밤보육료의 절반만을 보조해 주고 있었고. 나머지 밤보육료의 절반은 서울시에서 보조해주고 있었는데 올해부터 서울시 보조가 없어졌다고...그것밖에 이유가 없는데..한다.

누가 이 부모에게.

어떻게 지 아이를 일주일씩 떼놓고 있을수가 있어?

그래도 벌거 아냐 그 돈도 없다고 애를 얼루 보내냐?..........................................라고 말할 수 있을까? 

 

가난한 지역에서 교사들과 함께 근근히 어린이집을 꾸리고 있는 친구가 와서 말한다.

영아가 모집이 안돼. 영아보육료가 올랐거든. 지원대상이 아닌 사람들은 그 돈내고 다니느니 집에서 애를 봐야겠다고 생각하나봐.... 출산율 떨어져서 영아보육활성화 한다고 난리더니

부자들만 애 많이 낳으라는 모양이지? ................................................씁쓸하다. 종자를 바꾸고 싶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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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우린 모두 함께 어디로 가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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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섯살난 쭌이.

돈 많이 벌어서 엄마 **사줄께..하는 귀염도 부릴줄 알게 된 쭌이에게.

난 어떤 부모일까? 어떤 부모로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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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마감뉴스에 불법찬조금에 대한 참교육학부모회의 문제제기가 기사로 뜬다.

후~ 그 선배는 그나마 한시름 덜겠군. 한동안은 좀 잠잠하겠네..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해서 사회가 조금씩 바뀌는 거지... 가 아니라...한동안은 잠잠하겠네?...나도 지치나 보다.

 

지친다. 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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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0 02:02 2005/04/20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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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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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jineeya님의 [볕 좋은 날, 가방의 일광욕] 에 관련된 글입니다.

 

 

봄이다.
사무실 창가에 피어난 노란 장미..
추워..무서워..으시시해..기타등등 불평불만..
그러나 볕 좋은 창가의 노란 장미를 보니
새 사무실에 정이 붙으려고 한다.

 

누군가 이걸 들고 왔을 때, 으이구..또 한 생명을 죽이는..군. 랬었는데..

존재를 온 몸으로 표현하는 이 사진을 보니 때때로 널 위해 때때로
물을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봄인가부다. 증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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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0 00:43 2005/03/20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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