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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맑스의 공산당 선언이 아니었다. 버스안에서 뒤척이던 신문의 어떤 칼럼의 첫줄이었다.
'바로 영`미 시장자본주의라는 유령이다.'라는 말이 곧바로 이어진다.
인간의 역사를 다시 쓰게 하고, 프로메테우스라는 찬사가 가장 어울리는 맑스,
인류에 끼친 그 기여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접받지도 못해서 더 안타까운...
그의 공산당 선언을 처음 읽었을 때 두근거렸던 기억,
바람과도 같은 유령.... 공산주의 그 감격스러움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영미 시장자본주의가 이제 맑스의 자리를 넘본 것만 같은 서글픔이
몰려와 그 좁은 버스안에서 갑자기 눈물이 울컥 튀어나오려 했다.
며칠이고 그 신문을 가방에 넣고 다녔다.
다른 신문을 잘 안봐서 신문들이 대부분 신자유주의에 대해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하고 있는 지 잘 모른다.
내가 보는 신문은 경향신문인데, 입장이 어쨌건 간에 신자유주의에 대해
비판적인 글들이 많다.
그 칼럼을 쓴 사람은 필경 케인즈를 지지하는 사람일지 모르나
(느낌상 그럴 것 같다. 그러니 공산당 선언 첫줄을 인용한 것도 실은 장난이었겠지?...)
어쨌거나 시장자본주의에 대해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 영미식 시장자본주의에
영향을 끼친 세가지를 지적했는데, 화폐론자, 하이예크, 아인 랜드의 소설 '근원'을
뽑았다.
며칠지나 그 칼럼을 다시 읽어보니, 괜한 감상이었구나한다.
내 상태가 이러니, 감정도 이렇게 어지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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