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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6/29
    하다만 역사공부 마저해야할텐데....
    페퍼
  2. 2006/06/04
    월드컵 예행경기 가나-한국전을 앞두고(1)
    페퍼
  3. 2006/06/01
    5.31 지자체 선거과 정계개편에 대한 단상
    페퍼

하다만 역사공부 마저해야할텐데....

작년 요맘때 도서관에 가서 역사책을 한참 읽었더랬다.

보통은 한번 정한 텍스트를 열심히 읽는 편인데, 홀로 역사읽기는 거의 처음이어서

지저분하게 이책 저책 읽었다.

논문이나 책을 쓸때처럼 찬찬히 섭렵한 책들에 대한 목록을 마련하고

기록하지 않아.. 그냥 머릿속의 기억으로만 남아버렸고, 그나마 중단된 채

희미해지려한다.

 

세계사를 읽으면서, 그간의 역사교육이 얼마나 앵글로색슨에 의해, 앵글로색슨의 시각에서, 앵글로색슨을 위해 얼마나 적나라하게 왜곡되어왔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역사에 대한 학자들의 다양한 정의, 가령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 어쩌구 저쩌구...그런거 다 필요없고, 역사는 기록(문자)이 지배하고 기록은 지배권력이 배타적으로 점유했다는 사실이었다.

 

이 두가지가 합쳐지면서 사실상 문화적 선사시대를 살았던 앵글로색슨이 그리이스 로마를 자신의 것으로 삼고, 여타 민족들을 오랑캐로 돌변시켰다.

 

내가 봤던 책은 맑스주의 서적이 아니었고, 무미건조한 연표, 지도, 앵글로색슨적 시각의 서적들, 문화적, 언어적으로 접근한 역사책 등이었다.

 

나 역시 기록해두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다시 역사책들을 읽으며 새롭게 역사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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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예행경기 가나-한국전을 앞두고

오늘 밤 열시반에 가나-한국전을 한다고 벌써부터 시청앞광장에 벌떼같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조금뒤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우리 짱구도 좋아하는) 유일한 프로그램인 개콘을 할텐데, 지난주 일요일 아침, 한 대형마트에서 목격했던 일이 기억나서 잠시 끄적거린다.

 

요새, 주머니사정이 점점 궁해지고 있어서 전에 자주가던 마트에 발길을 거의 끊다시피 했더랬는데, 그날 시어머니와 함께 장을 보러갔다. 일요일 오전 10시는 손님도 뜸하고 아마도 직원들 조회와 서비스교육 등이 이루어지는 시간인 듯했는데, 월드컵 음악과 함께 매장 직원들이 곳곳에서 줄을 서서 꼭짓점 댄스를 추고 있었다.

 

예전 같으면 신세계 체조? 또는 국민체조를 했을텐데 이젠 꼭짓점 댄스라.....

아줌마 직원들, 젊은 직원들 한 것없이 팀장으로 보이는 듯한 사람의 지휘하에 팔을 좌우로 흔들고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다가... 그렇지만 텔레비에 연예인들이 하는 듯한 열정이나 과잉된 행동은 하나도 없고 그저 엉거주춤... 가는둥 마는 둥... 요란하고 경쾌한 음악소리에 비해 귀를 잡아당겨서 하는 수 없이 하는 듯한 모습. 그 사람들은 이 매장의 정규직일까 아니면 협력업체 또는 아르바이트 생들일까?

 

월드컵 열풍이 기업과 자본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문화코드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듯 하다. 근래에 월드컵 만큼 사람들로 하여금 한국인이라는, 한국의 승승장구를 염원하는 애국심을 부글부글 끓어오르게 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애국심은 자본에게 매력적인 상품이자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을테니 말이다.

그저 텔레비전에서 보이는 꼭짓점 댄스.. 심지어 군바리(? ^^)들이 대거 떼지어 군무를 펼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권위주의가 점점 사라지는 모습이라고만 생각했더랬는데, 대형 마트에서조차 꼭짓점 댄스가 국민체조를 대신하는 모습을 보면서(그 마트는 삼성계열사에서 운영하는 홈플러스다!!) 이건 권위주의와의 단절이 아니라 새로운 질서(애국과도 연루된...)를 강제하고 있는 것 같다는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이 꼭짓점 댄스가 국민체조의 '왝 왝'거리는 구령소리와 뭐가다른가 말인가?

 

다행히, 문화연대(? 들어는 봤는데 사실 잘 모른다. 내가 문화쪽은 영 무뇌충이라서...)에서 안티 월드컵 운동을 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곳 활동가들이 안티스티커 붙이다가 괜시리 붉은 옷(!!!!)을 입은 응원대와 마주치기라도 하면 몰매맞을까봐 걱정마저도 든다.

 

2002년 월드컵 때에도 나는 그저 경기를 지켜봤을 뿐이었고,  Be the Reds!라고 쓰인 붉은 티셔츠를 보면서 흠...'빨갱이가 되라!'라니... 하며 그렇게 해서라도 빨갱이에 대한 붉은 색에 대한 안좋은 사회인식이 바뀌면 뭐 나쁠 것 없다고 생각했을 따름이었다. 그런데.. 이젠 그 붉은 색이 이젠 내가 싫어지려고 한다.

 

헤구.. 우리딸이 개콘 시작했다고 팔을 잡아끌고 난리다...

개콘에선 제발 월드컵..  운운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대한민국...'하는 소리가 이방에도 들리네...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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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자체 선거과 정계개편에 대한 단상

열우당과 노무현의 오만과 실정+ 박근혜 커터칼 사건 = 최악의 열우당, 최상의 한나라.

상수= 민노당

 

이번 선거의 방정식 결과로 보인다.

 

열우당과 노무현은 2004년 대통령 탄핵사건 이후 총선시 구름위까지 솟아올랐다가

2006년 지자체 선거에서 지옥의 낭떠러지까지 떨어졌다. 그 기분이 어땠을까?

 

열우당, 노무현은 살아남으려고 앞으로 무슨 짓을 할까? 지금상태로 그냥 간다면

열우당은 문닫아야할 판일텐데....

 

열우당이 기본적으로 선택해야할 길은 좌로 가느냐, 우로가느냐 둘 중의 하나이다.

열우당이 내분되어 좌로가는 파와 우로가는 파가 생길 수도 있겠지. 전통적으로 열우당이 인기를 얻은 것은 좌로 갔을 때였다.

 

영구 장기집권 운운하며 자신만만해 하던 열우당은 당장 내년 대선에서 희망이 없다.

현재의 정당구조, 정치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말이다.

한나라당은 이 체제로 그대로 갈 것이고, 아마도 박근혜 체제로 갈 것 같다. 이명박이 변수겠지만, 현재로서는 박근혜가 칼에 베여가며 한나라당의 압승을 이끌어낸 아성을 도저히 뒤집기는 어렵다.

 

열우당의 민노당 또는 민주당과의 손잡기가 가시화될까?

그러기에는 민노당은 아직 이르고, 현재로서는 민주당과 손잡기가 더 쉬운 상황.

무엇보다도 열우당은 한미FTA, 비정규직법안과 노사관계로드맵 등

넘지말아야할 선을 넘었다. 이를 전면 철회하지 않는 한 좌로가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좋은 모양새는 열우당이 분열하여 이중 대다수가 좌로 이동하는 것이리라.

그전에 한미FTA, 비정규법안, 노사관계로드맵을 재빨리 처리하여 이후 행보에

걸림돌을 미리 없애겠지. 그러고 나면 민노당과 손잡기도 쉬워질 것이다.

 

민노당은 50점짜리 성적을 놓고 어찌할까? 아예 더 점수가 낮았다면 내부에서

엎치락뒤치락 싸움도 하고, 열우당과 손잡건 좌파분당이 되건 할텐데.. 그러기에는

애매한 점수다.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한나라당이다. 이 추세라면 박근헤가 내년 대선에서 대통령이 될 게 뻔한데.... 국민의 손으로 박정희 2세 정권을 만들어주는 꼴이니... 이 얼마나 반복된 역사의 소극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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