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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의 세계사 이야기

열살 먹은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역사를 이야기한다.

우리네로 치면 초등 5-6학년 아이인데 그쯤 연령의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어려우면 어쩌나하는 생각도 한편으로 하면서 읽고 있다. 내가 잘 몰랐기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어린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이야기여서 편지라는 형식이 잘 어울린다는 느낌도 든다. 나는 딸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그냥, 네루의 세계사 이야기를 읽으라고 그럴까? ㅋㅋ

 

역사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 단지 옛날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야기하는 사람의 관점이 녹아들게 마련인데 어떤 관점이냐도 중요하고(그건, 말하는 사람이 분명한 사관을 지닌 사람이라면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해를 위한 사회적, 문화적, 정치 경제적 이해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리고 역사라는게 사람사는 동네 어디서든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복잡다단하다. 그 동네들이 정복이나 무역을 통해서 왕래하면서 상호작용한 측면도 있으니 더 꼬인다.

 

책 빌리는 김에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도 가져와보았다. 읽고싶어서라기보다는 유시민의 자유주의가 어떤 건지 평소 궁금하기도 했고 혹시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에서 관점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였다. 한 때 인기책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막상 몇장 읽어보니 시기를 잘 타서 잘팔렸다는 점 말고는 별거 아니었다. 중고생용으로 쓴 것인지 문장력부터 실망스러웠다. 다행인 점은 자칭 '얼치기 역사학도'라고 본인이 말하고 있다는 것. 그의 자유주의는 머리말에서 자연스럽게 읽혀진다. 80년대말에 내가 만일 봤더라면 못알아봤을테지만, 지금은 그게 보인다. 또 다행인 점은 세계사를 다시 쓰지 못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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