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이상득 의원 ‘천황 폐하 탄신 축하파티’ 참석

6일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주한일본대사관이 주최한 ‘천황 폐하 탄신 축하파티’에 이상득 의원 등 국내 정치인들이 참석했고, 일부 기업들은 축하화환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뷰스앤뉴스’는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23일)을 기념한 이날 파티에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을 비롯해 한나라당 박종근, 김태환 의원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파티장 입구에는 롯데그룹, LG, 하나금융 등에서 보낸 대형 화환이 세워져 있었는데, 롯데그룹에서 보낸 화환에는 “천황폐하 탄생축하”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고 <뷰스앤뉴스>는 전했다.

 행사가 시작된 지 40여 분 뒤에 파티장에 도착한 이상득 의원은 어떻게 오게됐냐는 ‘뷰스앤뉴스’ 기자의 질문에 “한일교류협회 회장인데 한일 친선 교류를 위해서 당연히 와야지”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그래도 국민 감정이 있지 않냐”라는 질문을 받자 “사람들이 사과하고 그랬으면 우리도 노력하고 해야지. 난 그렇게 생각한다”며 서둘러 파티장 안으로 입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행사참석 뒤 ‘뷰스앤뉴스’와 재차 만나서도 “어느 나라든 간에 내셔널 데이(national day)가 있다. 나라마다 딱 하루 정해서 하는 건데 한일 교류 협회장으로 참석했다”고 거듭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일본이 사과하고 하니까 (참석) 해야지. 일본이 정중히 사과했고 자진해서 문화재도 돌려주려고 하니까. 외교상…”이라며 “축하해주고 나왔다. 축사는 안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할 일이고 그동안 지난 (한일의원연맹) 협회장들도 다들 참석하셨다고 하더라”고 말한 뒤, 자신의 차에 올랐다.

 이상득 의원은 한일의원연맹 회장, 박종근 의원은 부회장, 김태환 의원은 수석부간사장 자격으로 참석했는데, 연맹 간사장을 맡고 있는 이낙연 민주당 사무총장은 불참했다. 이 총장은 “이제까지 (해마다 열린 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다”면서 불참이유를 설명했다고 ‘뷰스앤뉴스’에 밝혔다. 이날 대사관으로부터 초대장을 받은 의원들과 외교관 등 우리 정부쪽 인사 대부분은 행사의 부적절성과 민감성을 감안해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뷰스앤뉴스’는 과거 일본군 제복을 입고 파티장에 들어온 일본인들은 장군으로 보이는듯한 한 퇴역 군인에게 거수 경례를 하기도 했다고 이날 파티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 무토 마사토시 일본 대사는 축사를 통해 북한의 연평도 공격을 맹비난했고 나카소네 전 일본 총리는 일본은 천황 황제가 있어서 국가를 만들 수 있었으며 천황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결속하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대사관은 한국내의 각국 외교관은 물론 국내 정치인, 외교관, 정부 인사들에까지 초청장을 발송했고, 행사는 주최측이 예상한 350여명을 초과한 5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날 파티는 철저한 보안 속에서 이뤄졌다.

e뉴스팀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452480.html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