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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새책] "청소년의 반대말은 자유"

"청소년의 반대말은 자유"

 

[새책]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청소년 인권이야기

 

 

2009년 04월 12일 (일) 00:27:06 손기영 기자 mywank@naver.com

 

▲책 표지(메이데이)

 

청소년들이 직접 쓴 이들의 인권이야기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 인권을 넘보다 ㅋㅋ(메이데이, 12,000원)』가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청소년인권운동단체 ‘아수나로’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시각으로 한국 교육의 현실,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위선을 가감 없이 고발한 내용이 담겨있다.

 

“‘청소년보호주의(이하 청보)’ 씨에게 결투를 신청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청보’ 씨가 청소년들의 인권에 별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어서다. ‘청보’ 씨는 ‘청소년들은 미성숙하다’라는 논리로 청소년들에 대한 차별과 인권제한을 정당화하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이 책에서 청소년들은 어른들을 향해 UN 인권헌장과 대한민국 헌법을 들이대며, “청소년은 ‘미성년자’가 아니라 한 ‘인간’이다”, “청소년의 반대말은 ‘자유’”라고 주장한다.

또 “청소년을 ‘문제’로 보지 말고, 청소년 ‘존재’에 대한 인정으로부터 출발하라”며 일침을 가하기도 한다.

 

"청소년의 반대말은 자유"

 

우리는 지금까지 ‘청소년 ‘문제’라는 말을 많이 해왔고 ‘청소년은 미성숙하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청소년들은 이러한 '허구'에 반기를 든다.

‘미성년’의 굴레를 생산하는 사회에 대한 저항, 자신들을 ‘자원’과 같이 취급하는 사회에서 청소년을 ‘존재’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

이들이 말하는 ‘청소년 인권운동’의 정의는 이 뿐만이 아니다.

 

“청소년 인권운동은 ‘학교를 살리는 운동’이기도 하다. 학교는 폭력적이고 권위적이다. 즉 학교는 죽어있다. 학교가 죽어있기에 그 속에서 살아가는 학생 역시 죽어가고 있다. 따라서 학교를 좀 더 민주적으로, 올바르게 만들어가는 것은 학생이 사는 길이고 동시에 학교를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이 책에서는 동성애, ‘19금’ 등 청소년 성문제에 대한 당사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눈길을 끈다.

이들은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이중, 삼중 셀 수 없는 억압의 굴레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야한 영상물에 ‘19금’ 딱지가 붙는데, ‘미성숙’을 이유로 청소년들의 성을 통제하는 것은 폭력적 윤리관에 따른 편견”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 ‘이딴 것도 교육이라고’에서는 한국 교육의 전반적인 문제점들, 2장 ‘미친 학교를 혁명하라’에서는 두발규제, 소지품 검사 등 청소년들을 통제하는 학교 시스템을 고발했다.

3장 ‘금지하는 것을 금지하라’에서는 청소년운동의 필요성, 4장 ‘우리를 위해서라고 말하지마’에서는 가출, 동성애, ‘야한 것’ 등 청소년들의 고민이 담겨있다.

 

* * *

 

지은이 : 공현, 김명진, 김찬욱, ‘무직인 꿈틀이’, ‘바람’, 박승훈, ‘밤의 마왕’, ‘블랙투(한김종희)’, ‘생선’, ‘피엡(김동욱)’, ‘호적돌(최성용)’, ‘휴’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활동가이기도 한 이들은 청소년들의 눈을 통해 바라본 청소년 인권의 현실을 고발하고, 근본적인 문제점 등을 해결하기 위해 실천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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