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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희망-서평] 어른들이 읽기에는 불편한, 그러나 꼭 읽어야 하는 책

'청소년'의 반대말은 '자유'입니다

어른들이 읽기에는 불편한, 그러나 꼭 읽어야 하는 책

임정훈 기자

[교육희망] 2009.04.17.

 

청소년들이 직접 쓴,

최초의 청소년 인권서라는 수식어가 붙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 인권을 넘보다 ㅋㅋ"이라는 기발한 제목의 책이 나왔다. 

제목을 보는 순간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감히 인권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당신의 머리는 이미 굳었다.

'ㅋㅋ'이라는 이모티콘이 몹시도 못마땅하거나

평소'애들은 가라'를 부르대던 어른들이 이 책을 읽으려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지도 모른다.

청소년들은 책에서

자신들은 '미성년'으로 '문제'나 일으키는 골칫덩이가 아니라

당당한 사회적 '존재'임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요되는 종교 교육과 두발·복장 규제를 비롯해

학교 폭력과 소지품 검사의 부당함을 주장하고,

청소년의 정치적 자유와 건강한 노동인권,

금지된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너무도 태연하고 당당하게 요구한다. 

아이 둘을 둔 출판사 사장님도

이들의 원고를 보고 감동한 나머지 출판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 책을 읽고 감동한 최초의 어른이다.

감동받을 일이 적은 세상,

책 한 권으로 찡한 감동의 도가니탕을 맛보고 싶다면

지금 서점으로 달려가 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이 책을 쓰느라 머리에 피가 다 말랐을 지도 모르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에게 한 마디,

"니들, 고생이 많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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