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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이 참 예뻐요!

당신들이 참 예뻐요!

 
1.
쌍용자동차의 공장점거 투쟁이 끝난후 1주일은 패닉상태가 되어 누워있었고
그다음은 왜곡된 평가들이 지긋지긋해서 거짓없이 힘들었다.

 

평생을 라인에서 일해온 노동자가 상하이 중국자본이 빼돌린 돈때문에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리는 현실을 받아들일수가 없어서
모두들 그렇게 열심히 싸웠는데

 

애초에 이럴줄 뻔히 알면서 상하이자본에 쌍차를 내준 국가는
오히려 무장한 병력으로 노동자들을 때려잡고
그저 찍소리하지 말고 살아야 하는데
저항한 자들은 지금도 48명의 동지들이 감옥에서 징역살고 있다.
노동조합은 용역깡패들에게 파괴되고
구속되지 않은 노동자들은 현장으로 출입하지 못한다.
야만의 세월, 야만의 공장 
찍소리하지 말고 살라한다.

 

사실은 이지경이면 쌍용자동차는 국유화했어야 하는거다.
그것이 이 사회 구성원으로 평생을 열심히 일해온 노동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국가의 책임이다.


2.
그렇게 투쟁이 교란되고 평가가 교란되는 사이
미디어충청에서 사진집이 나왔다.
실제 벌어진 전투의 격렬함에 비해 사진집은 오히려 순하고 심심하다.
떼를 쓰면서 공장을 점거하고 있는 불법폭력집단이 아니라
소수좌파 외부세력에게 경도된 폭도들이 아니라

 

아이와 아내를 사랑하는 평범한 아버지들
평생을 고단한 노동후 가족들과 둘러 앉아 김치찌개, 된장찌개 먹으며 마음을 나누며 살아온
그 노동자들이 고립된 섬같은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안과 밖에서 어떻게 77일을 살았는지, 싸웠는지

 

'당신은 참 예뻐요'
점거투쟁하는 신랑이 보내온 편지의 마지막구절을 읽은 아내의 마음은 어땠을까.
걱정되고 걱정되지만 10년 넘게 아이 낳고 살아온 남편이 새삼 소중하고 사랑스러웠겠지.


3.
미디어충청은 쌍차투쟁이 진행되는 동안 내내 현장에 있었고 그것은 마치 전선기자 같았다.
노동자들의 투쟁의 현장에서 처음부터 끝을 지키며
보수언론이 말하지 않는 사실을 온힘다해 전달해준 미디어충청의 우직함이 고맙다.
또한 스스로 그 투쟁의 현장에서 함께 했던 77일이 행복했다고 말하고
이제 이렇게 투항하는 자들의 비굴한 소리 가득할때
거칠고 소박해도 진실을 온전히 기억하자고 사진집을 내놓은 미디어충청에게 동의하며
박수를 보낸다.


4.
부디 아직도 감옥에 있는 동지들
77일의 투쟁을 온몸으로 했던 동지들, 그들의 정말 예쁜 아내들, 아이들
쌍용자동차 공장 밖에서 안타까운 마음이외에 아무것도 없이 빈주먹으로
경찰과 용역깡패에게 폭행을 당하며 투쟁의 전선을 엄호하고자 했던 모든 마음들에게

 

지친 몸과 영혼을 일으켜 다시한번 싸움을 준비할수 있는 무기가 되었으면, 바란다.

 

ps.당신들이 참 예뻐요.

 

 

2009년 10월 22일
팥쥐만세님의 인터넷 서점 알라딘 서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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