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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왼쪽 날개를 펴다> 32.'여성의 본성에 관한 마르크스주의 이론'(낸시 홈스트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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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왼쪽 날개를 펴다]

32장 '여성의 본성에 관한 마르크스주의 이론'(낸시 홈스트롬)에서

 

 

" 여성의 본성에 관한 논쟁은 매우 오래된 것이지만 결코 끝나지 않았다. [...] 첫 번째 질문은 [...] 각 성의 사회적 역할과 관련된 심리적 차이가 존재하느냐 하는 것이다. 가령 여성이 남성보다 양육에 소질이 있고 따라서 어린이를 돌보는 데 더 적합할까? 이런 차이가 존재한다면, 다음 질문은 무엇이 그런 차이를 낳느냐 하는 것이다. [...] 많은 이들이 생물학에 바탕을 둔 것으로 생각하는 상이한 행동 성향은 일정한 사회 상황이 주어지면 사라진다. 한 연구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공격적인 행동에 보상을 해 주었더니 성차가 사라졌다. [...] 부유한 흑인 소녀는 전통적인 (백인의) 여성성을 공유하는 반면, 빈곤 가정과 노동계급 가정의 흑인 소녀(즉 대다수 흑인 소녀)는 힘과 독립성을 가진 여성을 위한 매우 다른 가치를 받아들인다. [...]

 

가 족 안에서 주어진 역할 때문에 여성들은 계속해서 경제·사회적으로 열등한 지위에 머무른다. 가족 밖에서 노동을 할지라도 가족 내 역할과 관련한 일이 대부분이다. 전통적이지 않은 일자리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이 없는 보기 드문 여성조차도 자신이 벗어나는 사회·문화적 제도에 의해 모양 지어진다. 오랫동안 미숙련 노동을 하며 온정주의적인 대접을 받는 남성들 역시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지만, 이런 영향은 가족 내의 지배적인 역할과 남성 우위 이데올로기에 의해 상쇄된다. [...]

 

어쨌든 유아든 성인이든 사람들 사이에는 엄청난 신체적 다양성이 존재한다. 그리고 신체 유사성과 차이 자체가 어떤 특정 집단으로 구분하는 것을 결정짓지 않는다. 그보다는 사회가 신체적 특징에 부여하는 의미가 구분을 결정한다. 오늘날 식견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인종 분류와 관련된 이와 비슷한 주장을 받아들인다. [...]

 

개별 여성은 [...] 인간일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특정한 사회계급, 인종, 문화에 속한다. 이런 범주들은 성 구분선을 가로지르며, 어떤 것들은 성별만큼이나 또는 성별보다도 더 중요할 것이다. [...] 한 여성이 여러 방면에서 한 행동은 그 여성의 전체적인 본성의 각기 다른 측면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조건에서는 충돌이 있을 수도 있다. 아내이자 어머니인 동시에 임금노동자인 여성은 이런 사회관계에 입각한 여러 욕구와 성향을 가질 것이다. 노동조합 회의와 집안일이 동시에 겹치는 경우처럼, 이런 욕구와 성향들은 때로 충돌한다. [...] 파업이 진행 중이라면 다른 때에 비해 노동조합 회의에 참여할 공산이 커진다. 어떤 조건 아래서 각각의 요인이 가장 중요할 것인지, 각 요인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다른 조건이 주어졌을 때 이런 상관관계가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설명해 주는 이론을 찾아야 한다. [...] 모름지기 이론은 개인이 아니라 집단에 관한 것이다. 개인을 구성원으로 하는 상이한 사회 집단에 관한 많은 일반화가 보편적이지 않고 통계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

 

오직 소수의 미국인(11퍼센트)만이 생계부양자 아버지와 가정주부 어머니, 두 명 이상의 아이로 이루어진 전통적 핵가족에서 살아간다. 또한 여성이 전체 노동력의 45퍼센트를 차지한다. 다른 한편, 여성이 임금을 벌기 위해 하는 일은 여성이 전통적으로 사회에서 맡아 온 종속적 역할과 관련되기 쉽다. 여성들은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임금노동에서도 타인을 돕고, 돌보고, 가르치고, 봉사하고, 청소한다. 게다가 여성들은 임금노동을 하든 안 하든 간에 여전히 양육과 집안일을 대부분 책임진다. 자본주의하에서 이런 상황이 얼마나 바뀔 수 있는지는 복잡하고 논쟁적인 문제이다.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성차가 제거되면 심리적 성차가 얼마나 빠르게 사라질 것인지도 지켜볼 일이다.

 

자본주의 사회든 비자본주의 사회든 전통적인 성 역할을 바꿀 만큼 여성들이 임금노동에 충분히 진입하지 못했다. 전통적인 성적 분업의 한 부분은 바뀌었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변함이 없다. 두 사회 모두에서 여성들은 ‘이중 부담’으로 억압받는다. 가정 밖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여전히 육아와 집안일의 대부분을 한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양성 간 심리학적 차이의 탓으로 돌려야 한다. 전통과는 거리가 먼 삶을 꾸려 가는 여성들조차 심층적 차원에서는 여전히 수많은 전통적 가정과 가치, 기대와 자아 개념을 갖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나는 ‘본성’에 관한 나의 논의가 반박될 정도로 심리적 변화가 급속히 일어나리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른 한편, 이런 심리적 속성들은 남성과 여성 사이의 객관적인 경제적 권력관계에 매우 크게 달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므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중간계급에 비해 여성의 임금이 가족 소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노동계급에서는 여성들이 고용을 통해 더 많은 권력을 얻는다. 그리고 전통적인 하급 여성 직종에서 일하는 여성조차도 전업 주부보다 더 페미니스트적인 의식을 갖는다. 따라서 사회의 성적 분업이 축소되거나 철폐되는 정도만큼 심리적인 성차도 그에 따라 변화될 것이라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 이런 사회 변화가 일어남에 따라 남성과 여성의 정신 구조에서 모순이 생겨나는 모습을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 남성과 여성의 본성을 바꾸기 어렵다고 해서 본성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지는 않는다. 오히려 현재의 본성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변화의 어려움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져야 한다."

 

 

 

표제 "성추행 당한 그녀, 왜 침묵했을까" [Upgrade! 反성폭력 감수성!③] 가해자가 당당한 한국... 섬뜩하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53127

 

'성폭력 감수성' 오마이뉴스 연재

http://srch.ohmynews.com/news/s_news.asp?keyword=%EC%84%B1%ED%8F%AD%EB%A0%A5+%EA%B0%90%EC%88%98%EC%84%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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