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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혹은 거친 땅> 금속에 유채 30.5×49.9cm 1943
소아마비. 철기둥이 몸을 관통하는 교통사고. 한 번의 유산과 두 번의 임신 중절. 여덟 번의 척추 수술과 발목 절단 수술. 동생 크리스티나 칼로를 포함하여 거듭되는 디에고 리베라의 끝없는 여성편력. 죽음의 직접적 원인이 된 미국의 과테말라 개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포함하여 일생을 참여해온 혁명 운동. 트로츠키와의 연애. 그 수많은 우여곡절 속에 피어난 위대한 작품들.
일생을 거듭된 고통 속에서도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 자신을 긍정해낸 삶.
혁명의 러시아와 신문명의 미국의 시대에 멕시코의 대지를 발견해낸 삶.
오늘은 멕시코 혁명이 낳은, 혁명보다도 더욱 위대하고 정열적인 삶을 살다간 프리다 칼로의 51주기이다.
여성이라는 그녀의 성별 때문일까? 그녀에 대해서는 늘 그녀의 고통이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 늘 그녀의 삶을 이야기할 용기를 감히 내지 못한다. 그냥 신현림의 시를 몇 번이고 되새겨볼 뿐이다.
신현림,「프리다 칼로, 두 개의 그림」
'내가 어떻게 태어났을까'
나는 상상한다 프리다가 되어본다
하늘에서 흙더미가 쏟아진다 몸을 뚫고 화물차가 지나간다 멈춰 거울처럼 부서지는 몸 멈춰 뼈란 뼈 죄다 미쳐 날뛰는 고통 아가야 울어라 너는 신비스런 늪인데 그렇게 열망한 선물인데 갈매기처럼 하얀 옷을 감고 어디로 날아가니 성모상 목에 꽂힌 칼을 뽑아줘 아이를 잡아줘 더이상 잃을 게 없다 너를 만져보고 싶다 네 숨결, 네 살, 피리소리 같은 네 울음이 얼마나 파란지 아가야 죽은 내 아가야
프리다, 전차사고 이후 너는 29년간 외과수술을 받았다
서른 두 번이나
네 목을 끌고 달리는 오토바이 같은 시간들
그림을 그리며 울던 시간들 속에서
네 남편 디에고를 닮은 사내아이를 갖고 싶었지
손풍금 같은 아이를 낳으면 디에고를 붙들리라 믿었어
보헤미안 기질의 디에고는 아기엔 관심이 없고
너는 세 번이나 유산을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 일이란
여자에겐 최고의 아름다운 사건?이다
여자의 존재 가치는 여기에 있다고 어떤 사내는 말한다
분노하면서 완강히 부인도 못하면서
여자의 존재를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단지 아이 없는 집이란 얼마나 추운지 알 뿐인데
프리다가 온갖 종류의 인형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안다
인내하는 강인한 사람의 가치를 표현했음을
솔직한 프리다가 얼마나 용감했나 기쁘게 느낄 뿐인데
프리다, 네 죽은 아이들을 깨워 망아지처럼 뛰게 하고 싶구나
거대한 어항으로 흘러간 네 아이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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