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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삥 뿌이 가다가 오토바이 사고

 

2006년 여름 한 달 간의 앙코르 여행 기록


누구랑 : 연오랑 세오녀 찬이 가족 여행

기간 : 7월 20일(목)-8월 18일(금) 29박 30일

장소 : 인천-태국(방콕-깐짜나부리-나컨빠톰-쑤코타이-씨 쌋차날라이-싸완클록-우돈타니-반치앙-나컨파놈)-라오스(타캑-싸완나켓-빡쎄-짬빠싹-씨판돈)-캄보디아(스뚱뜨렝-꼼뽕짬-씨엠리업-바탐봉-씨쏘폰)-방콕-인천


8월 14일(월) 스물 엿새 째 아침

  늦은 아침을 먹으러 리버사이드 발코니(Riverside Balcony)를 찾아갔다. 오토바이에 온 식구가 타고 오래된 돌다리(Old Stone Bridge)를 건너 식당에 도착했는데 영업을 하지 않는다. 월요일은 노는 날이고 평소에도 오후 4시부터 연다고 한다. 오늘이 바로 월요일이다. 밤에만 여는 식당이라서 그런지 낮에 보니 볼품이 없다. 다른 식당을 찾아다니다가 3번 길 바탐봉 법원 서쪽에 있는 프까이 쁘륵 식당(Phkay Proek Restaurant)에 들어갔다. 오므렛과 빵 4,500 리엘, 새우볶음밥 3,000 리엘, 치킨 카레는 8,000 리엘, 앙코르 맥주는 8,000 리엘이다.

밥은 한 양푼에 1,000 리엘. 다른 음식은 8,000-12,000 리엘 수준의 음식이 나온다. 세오녀는 양파를 좋아해서 양파를 달라고 하지만, 종업원들은 ‘어니언(union)’이라는 발음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 캄보디아 말로 양파 정도는 알고 가야 할 것 같다. 밥을 먹고 있는데, 할머니가 민물 게를 한 소쿠리를 머리에 이고 다니면서 팔고 있다.

 

2,000 리엘에 일곱 마리. 양념을 해서 바로 먹으면 되는데 맛이 괜찮다. 음식점에 음식을 팔러 와도 되는 이상한 집이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서를 받았는데, 계산이 엉터리라 일일이 확인하면서 계산했다. 캄보디아에서도 식당에서 반드시 계산서를 가지고 오라고 하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식당에는 한국 사람들이 자주 오는지 화장실 표시에 한국어가 사용되고 있다.


  배를 채운 뒤 오늘 일정을 시작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깜삥 뿌이(Kamping Puoy) 저수지를 목표를 삼아 간다. 그런데, 가다 보니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 것 같다. 주유소에서 기름 1리터에 3,600 리엘을 넣고,  앞바퀴가 이상해서 살펴보니 바람이 반 밖에 없다. 조금 더 천천히 가다가 오토바이를 고치는 곳이 보여서 그곳에서 바람을 넣었다. 깜삥 뿌이 방향 물어보니 이길은 왓 바난 가는 길이라고 다시 돌아가라고 한다. 이번 여행에 짐이 된다고 <어라운드 바탐봉(Around Battambang)> 책자를 가지고 오지 않아 바탐봉 주변 지도가 없어 헤매는 것이다. 길을 돌려 빠이린 방향 길을 제대로 찾아 달린다. 우기라 먼지는 별로 나지 않지만 길이 상당히 많이 패여 있고, 작은 구멍이 많아 꼭 지뢰밭을 피해가는 느낌이다. 또한 비포장길이라 상당히 미끄러워 시속 20km 정도로 조심 조심 간다. 그러다보니 팔과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 운전하는데 상당히 피로를 느꼈다. 프놈 쌈빠우 전에 비가 쏟아져서 길거리 주유소에서 잠시 쉬었다. 우리는 준비해 간 오이를 먹었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장년과, 세 명의 젊은이들이 오토바이 한 대에 타고 가다가 우리와 함께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젊은이들은 과일을 꺼내더니 장년 남자에게도 주고 우리에게도 먹으라고 권한다. 우리는 오이를 그냥 먹었는데 오히려 미안하다.

  비가 그치니 쁘놈 쌈빠우가 아주 맑고 깨끗하게 보인다. 길에는 물 웅덩이가 많이 생겼고, 도로는 더 미끄러워졌다.

얼마쯤 가다가 결국 우리는 작은 가게 앞에서 그냥 왼쪽으로 주루룩 미끄러졌다. 진흙탕에 옷을 다 버리고 나는 왼손과 팔꿈치, 왼쪽 무릎과 오른쪽 허벅지에 타박상과 상처가 생겼다. 가운데 앉은 찬이는 큰 상처가 없고, 세오녀는 팔을 짚으면서 어깨에 충격이 간 듯했다. 사고를 수습하고 우리는 그냥 바탐봉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마침 빠이린 방향에서 오는 썽태우를 잡았다.

오토바이를 싣고 우리는 운전석 뒷자리에 앉았다. 그동안 긴장하여 운전하다가 뒷자리에 앉으니 졸음이 쏟아져서 꾸벅꾸벅 졸다가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히기도 했다. 터미널에 도착하여 세오녀가 운전사에게 10,000 리엘을 주었다. 남은 기름이 아까워 시내를 더 돌아본다. 기차역에도 다시 가보았다. 아침에 서 있던 화물 열차가 사라지고 없다. 대신 아이들의 놀이터로 사용되고 있다. 버스 회사를 둘러보면서 차 시간표와 가격 등을 알아보았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문제는 회사마다 타는 장소가 다르다는 것이다. 네악 끄로르홈 여행사(Neak Krorhorm Travel & Tours)에서 운행하는 방콕행 버스가 12시에 출발하고 가격은 48,000 리엘이다. 내일은 예정에는 없었지만 씨쏘폰으로 가서 하루를 머물다가 태국으로 가야 겠다.

  저녁은 호텔 옆에 있는 아피(Aphy) 식당에서 먹었다. 중국 차를 한잔씩 준다. 작은 카페 같은 식당인데 손님이 무척 많다.    


* 환전

-외환은행 2006년 7월 19일 환전 클럽 이용

  1달러 964.47 원(고시 환율 975.37원에서 사이버 환전으로 65% 할인율 적용)

 -라오개발은행(타캑) 2006년 8월 1일, 1 달러=10,020 낍

 -빡쎄 란캄 호텔 2006년 8월 5일, 1 달러=10,000 낍

 -1달러 : 4,136 리엘 2006년 8월 8일, 꼼뽕짬 환전소


* 연오랑 세오녀 가족의 다른 여행기는 http://cafe.daum.net/meetangkor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더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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