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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08
    KTX 유치 이전에...더욱 가난해지는 포항시민들이 불쌍하다
    미뜨라

KTX 유치 이전에...더욱 가난해지는 포항시민들이 불쌍하다

 

KTX 연결 이전에

-더욱 더 가난해지는 포항 시민들이 불쌍하다.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어지는 KTX 연결 유치 이전에 더 필요한 것이 있다. 열차 운행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다. 중국과 태국은 버스나 기차 운행 시간이 24시간 이루어진다. 그에 비해 우리 나라는 심야 우등버스가 12시나 1시까지만 운행되고, 서울에서 출발하는 기차는 밤 11시면 끊어지고 첫차 출발 시간도 늦다.

  포항이 멀다는 얘기는 많이 한다. 그 해결책을 생각해보자. 우선 서울에서 출발하는 경부선 KTX 첫차의 출발 시간을 오전 4시로 당기면 된다. 그렇게 되면 동대구역에 5시 40분에 도착하여 6시에 출발하는 동대구-포항 통근열차를 갈아탈 수 있게 된다. 포항역에는 오전 8시 11분에 도착한다. 이렇게 된다면 서울에서 새벽에 출발하여 포항에 출근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현재 한국 철도 운행 체계로서는 서울에서 포항으로 출근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서울에서 가장 먼 곳이 포항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것이다. KTX 노선이 연결되기 이전이라도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이런 조치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만 대한민국 교통의 오지인 포항이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로 가고 있다. 2007년 6월 1일부터  동대구에서 포항으로 가는 기차편은 13 편에서 10편으로 줄었고, 포항에서 동대구로 가는 통근 열차가 6편에서 4편으로 무려 33%나 줄어들었고 무궁화 호도 5편에서 4편으로 20%나 줄였다. 변경되고 없어진 편을 보면 다음과 같다.


▶포항->동대구

2007. 5.31까지

2007년 6.1일부터

비고

종류

포항 출발

동대구 도착

종류

포항 출발

동대구 도착

 

통근

05:15

07:26

통근

06:00

08:11

 

통근

06:20

08:15

통근

09:35

11:29

없어짐

새마을

07:25

09:11

새마을

08:40

10:19

 

통근

08:15

10:06

 

 

 

없어짐

무궁화

09:25

11:04

무궁화

08:00

09:50

 

무궁화

11:10

12:53

무궁화

12:00

13:46

 

통근

12:00

14:04

통근

12:50

14:50

 

무궁화

13:00

14:41

무궁화

16:05

17:49

 

무궁화

15:00

16:42

무궁화

20:40

22:26

 

무궁화

16:30

18:11

 

 

 

없어짐

새마을

17:25

19:10

새마을

17:20

18:56

 

통근

18:20

20:28

통근

18:30

20:57

 

통근

20:30

22:18

 

 

 

없어짐


▶ 동대구->포항

2007. 5.31까지

2007년 6.1일부터

비고

종류

동대구출발

포항 도착

종류

동대구출발

포항 도착

 

통근

05:20

07:24

통근

06:05

08:11

 

통근

06:00

08:03

통근

10:10

12:10

 

통근

08:17

10:15

통근

14:10

16:05

 

무궁화

10:25

12:11

무궁화

07:40

09:30

 

새마을

11:54

12:49

새마을

13:59

15:38

 

무궁화

11:30

13:11

무궁화

11:50

13:39

 

무궁화

12:30

14:10

무궁화

16:00

17:43

 

통근

15:00

16:52

통근

18:25

20:39

 

무궁화

16:20

18:10

무궁화

20:35

22:25

 

무궁화

17:42

19:24

 

 

 

없어짐

통근

18:30

20:40

 

 

 

없어짐

통근

20:30

22:22

 

 

 

없어짐

새마을

21:05

22:50

새마을

20:12

21:52

 

  이 같은 변경으로 통근 열차를 타던 사람은 무궁화 호나 새마을 호를 타야 한다. 통근 열차 요금 2,700원에서 6,400원(무궁화 호) 9,300원(새마을 호)을 내는 걸 의미한다. 통근 열차를 타지 못하면 무려 237%와 344% 의 요금 인상분을 고스란히 물어야 한다.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지게 되어 있다. 기차 운행 횟수가 줄어들었으니 그나마 선택의 폭도 넓지 못하게 되었다. 


  요금도 문제지만, 서울에서 볼일을 보고 포항까지 기차를 타고 내려가는 것은 무척 어렵게 되었다. KTX 환승을 하더라도 18:30분에 막차를 타야 한다. 고속버스가 00:30까지 있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는 포항-서울 하루 출장은 불가능하게 된 셈이다.


  예를 들어보자. 서울 대우재단빌딩에서 오후 3시에 이사 회의가 열린다고 하자. 부산, 광주, 대구, 목포, 포항에 흩어진 이사들이 자기가 거주하는 곳에서 출발하는 시간을 따져보자. 대우재단빌딩은 서울 역 앞에서 도보로 10분 이내 갈 수 있다.

 

지역 출발 시간

서울 도착 시간

소요 시간

회의 기준 소요시간

요금

비고

대구

12:51

14:41

1:50

2:09

38,600

 

광주

12:00

14:46

2:46

3:00

36,100

용산 도착

부산

11:45

14:41

2:56

3:15

48,100

 

목포

10:40

14:01

3:21

4:20

40,700

용산 도착

포항

09:35

13:39

4:04

5:25

41,300

동대구 환승

  서울까지 가는 물리적 거리는 부산과 목포가 포항보다 멀지만, 시간 거리에서는 포항이 가장 멀다. 문제는 포항-동대구 간 열차를 증차하면 시간 거리를 단축할 수 있음에도 이번 6.1 개편에서는 오히려 기존 운행 횟수를 줄인 것이다. 포항에서는 오후 3시 회의에 참석하려면 적어도 6시간 이전에 나서야 하도록 되어 있다. 대구까지 승용차로 한 시간 거리인데도 기차를 이용하려면 무려 3시간 차이가 나는 불합리한 구조로 되어 있기에 기차 승객은 갈수록 줄어들게 되어 있다.

  따라서 시간을 맞추려면 포항에서는 비행기나 고속버스를 타고 가야만 하던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일찍 출발해야 한다. 게다가 회의를 마치고 돌아가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포항은 훨씬 더 불리하다. 저녁을 먹고 막차를 탈 여유를 생각해보자. 회의 종료를 6시로 잡은 경우를 가정하자.

 

출발 시간

도착 시간

회의 종료후 여유 시간

비고

대구

22:10

00:49

4:10

 

광주

21:20

00:19

3:20

용산 승차

부산

22:00

00:52

4:00

 

목포

20:30

23:37

2:30

용산 승차

포항

18:30

22:25

0:30

동대구 환승

  포항은 회의 마친 후 가방을 챙기고 악수하면서 저녁은 물론 뒷풀이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기차를 타러 가야한다. 목포는 저녁을 먹고 떠나야 하지만, 대구나 부산에서 온 참가자는 뒷풀이에서 술 한잔 하고 나머지 사람을 다 보내고 귀가할 수 있다. 포항〈목포〈광주〈부산〈대구 순으로 여유 있는 행동을 하게 된다. 이럴 경우 일어나는 사회 생활에서 나타나는 차이는 실로 엄청나지 않을 수 없다.


■ 포항과 부산 사이

  포항과 부전(부산) 사이 열차는 50%나 줄였다. 6월 1일 전만 하더라도 포항과 부산은 기차로 출퇴근 할 수 있었지만, 현재로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변경 내용을 보자.

▶포항->부전

2007. 5.31까지

2007년 6.1일부터

비고

종류

포항 출발

부전 도착

종류

포항 출발

부전 도착

 

무궁화

05:00

07:54

무궁화

05:40

08:34

 

무궁화

09:00

11:34

무궁화

15:00

17:44

 

무궁화

11:00

13:36

 

 

 

없어짐

무궁화

19:30

22:23

 

 

 

없어짐

▶부전->포항

2007. 5.31까지

2007년 6.1일부터

비고

종류

부전 출발

포항 도착

종류

부전 출발

포항 도착

 

무궁화

05:05

07:47

무궁화

11:15

13:57

 

무궁화

07:00

09:36

무궁화

18:50

21:45

 

무궁화

15:00

17:35

 

 

 

없어짐

무궁화

18:50

21:44

 

 

 

없어짐

  코레일로 불러달라는 철도공사는 포항이나 동해안 지역 주민들이 다른 지역보다 차별받지 말아야 하는 최소한 권리에는 별 관심이 없다. 오로지 회사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다. 포항시는 코레일의 이런 행태에 대해 비판하고 개선을 요구해야지 장밋빛 환상에 포항 시민의 눈을 멀게 해서는 안 된다.


 지금 포항 시민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갈수록 축소되는 철도 운행 횟수나 적절한 시간 배치이지 KTX 유치가 아니다. 진정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체계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포항은 갈수록 사람 살기에 불편한 도시, 살고 싶지 않은 도시가 될 것이다. 맹목적인 KTX 포항 유치 운동에 우려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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