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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2/21
    깜삥 뿌이 가다가 오토바이 사고
    미뜨라
  2. 2006/12/21
    내 정치적 입장이 이렇다고?
    미뜨라
  3. 2006/12/21
    캄보디아 바탐봉 종합예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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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6/12/20
    바탕봉 가는 보트
    미뜨라
  5. 2006/12/18
    눈 오는 날 서울에서 포항까지 기차타기
    미뜨라
  6. 2006/12/18
    광명역 전철 노선이 성공하려면(1)
    미뜨라
  7. 2006/12/17
    눈이 많이 오던 날
    미뜨라
  8. 2006/12/17
    자전거 가지러 갔다가 눈을 만나
    미뜨라
  9. 2006/12/11
    씨엠리업 가든빌리지와 반찬나라
    미뜨라
  10. 2006/12/11
    캄보디아 씨엠리업 한국어 교실
    미뜨라

깜삥 뿌이 가다가 오토바이 사고

 

2006년 여름 한 달 간의 앙코르 여행 기록


누구랑 : 연오랑 세오녀 찬이 가족 여행

기간 : 7월 20일(목)-8월 18일(금) 29박 30일

장소 : 인천-태국(방콕-깐짜나부리-나컨빠톰-쑤코타이-씨 쌋차날라이-싸완클록-우돈타니-반치앙-나컨파놈)-라오스(타캑-싸완나켓-빡쎄-짬빠싹-씨판돈)-캄보디아(스뚱뜨렝-꼼뽕짬-씨엠리업-바탐봉-씨쏘폰)-방콕-인천


8월 14일(월) 스물 엿새 째 아침

  늦은 아침을 먹으러 리버사이드 발코니(Riverside Balcony)를 찾아갔다. 오토바이에 온 식구가 타고 오래된 돌다리(Old Stone Bridge)를 건너 식당에 도착했는데 영업을 하지 않는다. 월요일은 노는 날이고 평소에도 오후 4시부터 연다고 한다. 오늘이 바로 월요일이다. 밤에만 여는 식당이라서 그런지 낮에 보니 볼품이 없다. 다른 식당을 찾아다니다가 3번 길 바탐봉 법원 서쪽에 있는 프까이 쁘륵 식당(Phkay Proek Restaurant)에 들어갔다. 오므렛과 빵 4,500 리엘, 새우볶음밥 3,000 리엘, 치킨 카레는 8,000 리엘, 앙코르 맥주는 8,000 리엘이다.

밥은 한 양푼에 1,000 리엘. 다른 음식은 8,000-12,000 리엘 수준의 음식이 나온다. 세오녀는 양파를 좋아해서 양파를 달라고 하지만, 종업원들은 ‘어니언(union)’이라는 발음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 캄보디아 말로 양파 정도는 알고 가야 할 것 같다. 밥을 먹고 있는데, 할머니가 민물 게를 한 소쿠리를 머리에 이고 다니면서 팔고 있다.

 

2,000 리엘에 일곱 마리. 양념을 해서 바로 먹으면 되는데 맛이 괜찮다. 음식점에 음식을 팔러 와도 되는 이상한 집이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서를 받았는데, 계산이 엉터리라 일일이 확인하면서 계산했다. 캄보디아에서도 식당에서 반드시 계산서를 가지고 오라고 하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식당에는 한국 사람들이 자주 오는지 화장실 표시에 한국어가 사용되고 있다.


  배를 채운 뒤 오늘 일정을 시작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깜삥 뿌이(Kamping Puoy) 저수지를 목표를 삼아 간다. 그런데, 가다 보니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 것 같다. 주유소에서 기름 1리터에 3,600 리엘을 넣고,  앞바퀴가 이상해서 살펴보니 바람이 반 밖에 없다. 조금 더 천천히 가다가 오토바이를 고치는 곳이 보여서 그곳에서 바람을 넣었다. 깜삥 뿌이 방향 물어보니 이길은 왓 바난 가는 길이라고 다시 돌아가라고 한다. 이번 여행에 짐이 된다고 <어라운드 바탐봉(Around Battambang)> 책자를 가지고 오지 않아 바탐봉 주변 지도가 없어 헤매는 것이다. 길을 돌려 빠이린 방향 길을 제대로 찾아 달린다. 우기라 먼지는 별로 나지 않지만 길이 상당히 많이 패여 있고, 작은 구멍이 많아 꼭 지뢰밭을 피해가는 느낌이다. 또한 비포장길이라 상당히 미끄러워 시속 20km 정도로 조심 조심 간다. 그러다보니 팔과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 운전하는데 상당히 피로를 느꼈다. 프놈 쌈빠우 전에 비가 쏟아져서 길거리 주유소에서 잠시 쉬었다. 우리는 준비해 간 오이를 먹었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장년과, 세 명의 젊은이들이 오토바이 한 대에 타고 가다가 우리와 함께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젊은이들은 과일을 꺼내더니 장년 남자에게도 주고 우리에게도 먹으라고 권한다. 우리는 오이를 그냥 먹었는데 오히려 미안하다.

  비가 그치니 쁘놈 쌈빠우가 아주 맑고 깨끗하게 보인다. 길에는 물 웅덩이가 많이 생겼고, 도로는 더 미끄러워졌다.

얼마쯤 가다가 결국 우리는 작은 가게 앞에서 그냥 왼쪽으로 주루룩 미끄러졌다. 진흙탕에 옷을 다 버리고 나는 왼손과 팔꿈치, 왼쪽 무릎과 오른쪽 허벅지에 타박상과 상처가 생겼다. 가운데 앉은 찬이는 큰 상처가 없고, 세오녀는 팔을 짚으면서 어깨에 충격이 간 듯했다. 사고를 수습하고 우리는 그냥 바탐봉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마침 빠이린 방향에서 오는 썽태우를 잡았다.

오토바이를 싣고 우리는 운전석 뒷자리에 앉았다. 그동안 긴장하여 운전하다가 뒷자리에 앉으니 졸음이 쏟아져서 꾸벅꾸벅 졸다가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히기도 했다. 터미널에 도착하여 세오녀가 운전사에게 10,000 리엘을 주었다. 남은 기름이 아까워 시내를 더 돌아본다. 기차역에도 다시 가보았다. 아침에 서 있던 화물 열차가 사라지고 없다. 대신 아이들의 놀이터로 사용되고 있다. 버스 회사를 둘러보면서 차 시간표와 가격 등을 알아보았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문제는 회사마다 타는 장소가 다르다는 것이다. 네악 끄로르홈 여행사(Neak Krorhorm Travel & Tours)에서 운행하는 방콕행 버스가 12시에 출발하고 가격은 48,000 리엘이다. 내일은 예정에는 없었지만 씨쏘폰으로 가서 하루를 머물다가 태국으로 가야 겠다.

  저녁은 호텔 옆에 있는 아피(Aphy) 식당에서 먹었다. 중국 차를 한잔씩 준다. 작은 카페 같은 식당인데 손님이 무척 많다.    


* 환전

-외환은행 2006년 7월 19일 환전 클럽 이용

  1달러 964.47 원(고시 환율 975.37원에서 사이버 환전으로 65% 할인율 적용)

 -라오개발은행(타캑) 2006년 8월 1일, 1 달러=10,020 낍

 -빡쎄 란캄 호텔 2006년 8월 5일, 1 달러=10,000 낍

 -1달러 : 4,136 리엘 2006년 8월 8일, 꼼뽕짬 환전소


* 연오랑 세오녀 가족의 다른 여행기는 http://cafe.daum.net/meetangkor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더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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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치적 입장이 이렇다고?

Your political compass

Economic Left/Right: -6.63
Social Libertarian/Authoritarian: -5.64

Authoritarian
Left





















Right
Liberta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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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바탐봉 종합예술학교

 

2006년 여름 한 달 간의 앙코르 여행 기록


누구랑 : 연오랑 세오녀 찬이 가족 여행

기간 : 7월 20일(목)-8월 18일(금) 29박 30일

장소 : 인천-태국(방콕-깐짜나부리-나컨빠톰-쑤코타이-씨 쌋차날라이-싸완클록-우돈타니-반치앙-나컨파놈)-라오스(타캑-싸완나켓-빡쎄-짬빠싹-씨판돈)-캄보디아(스뚱뜨렝-꼼뽕짬-씨엠리업-바탐봉-씨쏘폰)-방콕-인천


8월 14일(월) 스물 엿새 째 아침

  네 시쯤 일어났다. 객실에서 인터넷을 연결하여 게시판을 살펴본다. 캄보디아에 와서 객실에서 인터넷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니 새삼스럽다. 포항 우리 집보다 낫다. 여섯 시쯤 밖을 내다보니 하늘엔 아직도 검은 구름이 덮여 있다. 길바닥이 젖어 있어 아마 간밤에도 비가 내린 모양이다. 오늘 일출도 보기 어렵겠다. 일곱 시쯤 아침 산책에 나섰다. 호텔에서 오토바이를 하루 7 달러에 빌렸다. 좀 비싸다. 기사가 딸려도 7 달러란다. 골든 팰리스 호텔(Golden Palace Hotel)은 쏜유완(Soun Yu Van) 식당 맞은 편에 있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씨엠리업 앙코르 비지터즈 가이드(Siem Reap Angkor Visitors Guide) 21판(2006년 7월-8월)에는 아직 나오지 않는다.

  쌍꺼 강변을 따라 북쪽으로 가다가 철다리(Iron Bridge)를 건너 직진하면 역이 나온다. 캄보디아에서는 아직 기차 여행을 하지 못해서 이번 기회에 기차를 타볼 요량으로 기차역으로 가보았다.

고장 난 시계가 걸려 있는 역은 꼭 망한 회사 창고처럼 텅 비어 있다. 프놈펜으로 가는 기차가 일요일 아침 여섯 시 사십 분에 있다. 프놈펜에서는 매주 토요일 여섯 시 이십 분에 출발한다. 2005년 8월 1일부터 일주일에 한번 밖에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 이번 여행에서도 캄보디아 기차 여행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다음에 다시 요일을 잘 맞추어서 와야겠다.

그러니 지금 시간에 역에는 아무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 요금으로 프놈펜 까지는 22,000 리엘, 뿌르삿은 8,700 리엘이다.

  캔비(Canby) 책에 보면 바탐봉 볼거리에서 아시안 트레일(Asian Trails)이 후원하는 NGO 단체(http://www.asiantrails.info)에서 가난한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는데 그들이 매일 저녁에 서커스 공연을 한다고 되어 있다. 서커스 예약할 겸, 책에 있는 아시안 트레일 여행사를 찾았다.

위치를 잘 몰라 시장 주변으로 한 바퀴 돌다가 비쉬뉴 신상이 서 있는 로타리까지 갔다. 비쉬뉴는 여덟 개의 팔에 뱀을 비롯하여 여러 물건을 쥐고 서 있다. 이른 아침부터 어린 아이들이 마대를 들고 넝마주이에 나서는 모습이 보인다.

70,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한 아이는 맨발이다. 다시 시장 쪽으로 돌아오면서 캐피톨(Capitol Open Tour)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행선지를 확인해 보았다. 프놈펜으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한 번 07:00, 뽀이뻿도 11:30 한 번밖에 없다.


  다시 책자를 펴서 아시안 트레일의 정확한 주소(2번 거리 111번지)를 확인하고 찾아보기로 했다. 작은 가게여서 쉽게 눈에 띄지 않았던 모양이다. 아직 여덟 시가 되지 않아 직원이 출근하지 않았다. 청소를 하던 여인이 여덟 시가 되어서 오라고 한다.

시장 쪽으로 한 바퀴 돌고 오려고 하는데, ‘아시안 트레일’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젊은이가 오토바이에서 내린다. 직원인 모양이다. 그는 내게 잠시 앉으라고 하면서 어디엔가 전화를 건다. 그리고 나서 우리 가족만 따로 서커스를 보려면 상당히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한다. 서커스 하는 곳은 이곳에서 4km 정도 떨어진 학교인데, 내가 원한다면 데려다 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가 모든 오토바이 뒤에 타고 씨쏘폰 방향으로 가는 5번 국도를 조금 달려 한적한 학교로 갔다. 위치는 오차 꼬뮨 안짠 마을(Anh Chanh Village, O Cha Commune)에 있다.

 

  파레 뽄루 쎌빡(Phare Ponleu Selpak, PPS)은 비정부기구다. 캐나다, 유럽연합, 유네스코, 유니세프와 Ausaid, CCFD 등과 일본대사관, 독일대사관, Save The Children Norway 등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종합예술학교라고 할 수 있다. 왜 우리 나라는 빠졌지? 뽄루는 ‘밝은(bright)'이라는 뜻이고 쎌빡은 '예술(art)'이라는 뜻이다.

음악 교육 과정으로 전통 악기인 짜얌(Chayam)과 삔뻬앗(Pin Peat), 만돌린 등을 배우며, 전통음악과 함께 대중음악 연주 기술도 익히게 된다. 나를 데리고 온 Pheak Sotra Vuth 은 학교 이곳 저곳을 구경시켜준다. 음악 교실도 있고 그림을 그리는 학생들도 있다.

미술과 조각과 그리고 서커스 과정도 있는데, 체육관에서 아이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웃(Vuth)이 지도 교사와 내 대신 얘기를 한다.

서커스 공연은 내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하지만, 비용 부담이 된다. 정확한 금액을 기억할 수 없지만 100 달러 이상 요구한 것 같다. 관람객을 적어도 수십 명 이상을 모아야 부담이 없다. 정기적인 공연이 아니라 단체나 관광객의 요구가 있으면 서커스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2층 건물에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전시해 놓은 화랑 공간도 있다. 나를 위해 문을 열고 감상하라고 한다. 프랑스가 만든 씨엠리업의 아띠장 당코르(Artisans D'Angkor)와 비슷한 예술학교이지만, 아직은 재정이 넉넉하지 못하여 시설도 그에 미치지 못하다는 느낌이다. 우리도 이런 교육 사업을 캄보디아에서 펼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였다. 그냥 가볍게 서커스를 보고 가려던 내 마음이 갑자기 무거워졌다.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에 웃(Vuth)은 내가 교육과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선지, 다른 고아원에 들러보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다음 기회에 들르겠다고 하였다. 아무래도 나중에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봐야겠다. 아침 산책이 너무 길어지면 호텔에서 기다리는 세오녀와 찬이가 걱정하게 되어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 환전


 -외환은행 2006년 7월 19일 환전 클럽 이용

  1달러 964.47 원(고시 환율 975.37원에서 사이버 환전으로 65% 할인율 적용)

 -라오개발은행(타캑) 2006년 8월 1일, 1 달러=10,020 낍

 -빡쎄 란캄 호텔 2006년 8월 5일, 1 달러=10,000 낍

 -1달러 : 4,136 리엘 2006년 8월 8일, 꼼뽕짬 환전소


* 연오랑 세오녀 가족의 다른 여행기는 http://cafe.daum.net/meetangkor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더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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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탕봉 가는 보트

 2006년 여름 한 달 간의 앙코르 여행 기록


누구랑 : 연오랑 세오녀 찬이 가족 여행

기간 : 7월 20일(목)-8월 18일(금) 29박 30일

장소 : 인천-태국(방콕-깐짜나부리-나컨빠톰-쑤코타이-씨 쌋차날라이-싸완클록-우돈타니-반치앙-나컨파놈)-라오스(타캑-싸완나켓-빡쎄-짬빠싹-씨판돈)-캄보디아(스뚱뜨렝-꼼뽕짬-씨엠리업-바탐봉-씨쏘폰)-방콕-인천


8월 13일(일) 스무 다섯 째 날

  픽업이 여섯 시에 온다고 해서 다섯 시에 일어나서 준비하였다. 아침을 먹지 못한 채 픽업 차를 기다렸다. 예정시간보다 10분 정도 늦게 승합차가 와서 우리는 제일 마지막에 탔다. 오늘 숙소에서 바탐봉이나 프놈펜으로 가는 사람이 우리를 포함해서 열 명 가량 된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오늘 떠난다.

  선착장이 있는 톤레삽으로 가는 길에 배표를 받았는데, 가격은 15 달러로 적혀 있다. 우리는 어제 여행사를 통해 최소 가격인 12달러에 끊었다.

  아침에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밥도 못 먹고, 물도 없이 그냥 탔다. 게스트하우스가 외진 곳에 있어 근처에 가게가 없어 그랬다. 준비를 못한 여행객을 대상으로 배 안까지 들어와 과일과 먹거리를 파는 상인은 당연히 비싸게 받는다.

바나나 한손과 물을 샀다. 배는 예정 시간을 조금 넘겨 출발하였다. 어제 여행사 매표 직원은 7 시간이 걸린다고 했는데, 캔비 책자(http://www.canbypublications.com/siemreap/srhome.htm)를 보면 3시간으로 되어 있고 어떤 이는 네 시간이라고 한다. 실제로는 어떨지 모르겠다. 배는 창문이 없이 개방된 형태로 아래층에 자리가 있지만 서양 관광객들은 지붕 위로 올라간다.

예전에 씨엠리업에서 프놈펜으로 가는 배를 이용할 때 지붕에 올라갔다가 뜨거운 햇볕에 혼이 난 기억이 있어 아예 아래층에 자리를 잡는다. 우기라서 톤레삽 수상 가옥들은 상당히 뒤로 물러나 있다. 세 번 째 오는 곳이라 이들의 가난에 대한 연민이 예전만큼 심각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어제 늦게 잔 탓으로 계속 졸며 가지만 자리가 불편하여 제대로 잘 수 없다. 수초와 정글 숲을 헤치고 배는 천천히 나아간다. 좁은 물길을 가면서 옆에 나뭇가지들이 배를 때리고, 창가에 앉은 사람을 치면서 지나간다. 열대 지방의 나뭇가지들은 생각보다 딱딱하고 맵다. 나도 손가락에 나뭇가지가 부딪혀 생채기가 생겼다. 배가 나뭇가지와 부딪히면 나뭇잎들만 떨어지는 게 아니라 벌레들도 계속 떨어진다. 개미와 벌도 있고, 심지어 도마뱀이 뱃전을 돌아다녀 여자들이 소리를 지르고 한바탕 난리를 떨었다.

  중간에 작은 배들이 다가와서 손님도 태우고 물건도 실으면서 바탐봉을 향해 간다. 11시가 조금 지나서 휴게소에 도착하여 어김없이 점심밥을 먹는다. 나도 내려서 먹을 게 있나 살펴보다가 덮밥을 세 개 시켰다. 일회용 용기에 담아 주어서 배에 가지고 와서 함께 먹었다. 3,000 리엘이다. 휴게소에서는 씨엠리업에서 같이 출발한 다른 배를 만났다.

  부레옥잠 같은 수초가 물길을 막아서 진행이 더디다. 조수는 스크류에 감긴 수초를 제거하느라 수시로 물에 풍덩 빠진다.

 

두 시 반쯤에 드디어 바탐봉에 도착하였다. 일곱 시간 반이나 걸렸다. 호텔에서 무료 픽업 나온 뚝뚝 기사들과 손님을 잡으려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심지어 손님을 호객하는 과정에서 서로 치고 받고 싸우는 모습도 보인다. 캄보디아인들끼리 싸우는 모습을 처음 본다. 우리는 북새통에서 잠시 벗어나 그늘에 가서 시간을 번다. 너무 처음에 서둘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선착장 바로 옆에도 버스 터미널이 있어 프놈펜이나 씨엠리업 방면으로 갈 수 있다.

  호텔 무료 픽업 뚝뚝을 이용하지 않고, 우리가 가려고 하던 스프링 파크 호텔로 가자고 하니 1달러 이하로는 가지 않겠다고 한다. 대신 새로 생긴 골든 팰리스로 가면 무료 픽업을 해준다고 한다. 그러면 골든 팰리스로 가볼까?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작은 호텔이지만, 실내가 깨끗하고 무엇보다 객실에 랜선이 깔려 있어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 이곳에 머물기로 했다. 하루에 13달러로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무엇보다 무척 깨끗하여 쥐똥을 찾아볼 수 없다. 쥐가 컵라면을 갉아 먹었다는 얘기를 듣고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CNN과 NHK, ARIRANG 방송을 비롯한 위성 텔레비전 60개 채널이 나온다. 또 찬이가 좋아하는 쏘세지 베개(끌어 안고 잘 수 있는 긴 베개)가 있어 찬이는 여행기에 ‘강추’하라고 한다.

  점심은 길 건너에 있는 쑤운 유 완 식당에서 먹었다. 뚝뚝 기사가 무척 비싼 집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메뉴에 가격이 적혀 있지 않고, 해산물 요리 메뉴를 많이 써놓고 있어 주문할 때 가격을 물어보고 시켰다. 소고기 요리와 신선로 생선찜을 시켰는데, 12달러 정도 나왔다. 무척 가격이 비싼 편이다.

  나는 강변 산책을 하였다. 호텔에서 강변으로 가는 길에 여러 NGO 기구들의 사무실(그냥 집에 간판을 단 것이다)을 지나쳤다.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시원한 저녁 휴식을 취하고 있었으며, 에어로빅을 따라 하는 모습도 보인다


* 환전


 -외환은행 2006년 7월 19일 환전 클럽 이용

  1달러 964.47 원(고시 환율 975.37원에서 사이버 환전으로 65% 할인율 적용)

 -라오개발은행(타캑) 2006년 8월 1일, 1 달러=10,020 낍

 -빡쎄 란캄 호텔 2006년 8월 5일, 1 달러=10,000 낍

 -1달러 : 4,136 리엘 2006년 8월 8일, 꼼뽕짬 환전소


* 연오랑 세오녀 가족의 다른 여행기는 http://cafe.daum.net/meetangkor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더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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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서울에서 포항까지 기차타기

 

  12월 17일 일요일, 눈이 많이 온 날이라서 새마을호를 타고 포항으로 바로 가기로 했다. 주말 휴식을 마치고 포항으로 내려갈 때, 새마을호를 예약하고 결재까지 마친 뒤에 간혹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23시 09분 영등포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로 변경을 하기도 한다. 포항으로 가기 위해 마지막 기차인 23시 09분에 영등포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타면 동대구역에 새벽 2시 45분에 도착한다. 요금은 19,400원(비즈니스 카드 할인요금은 16,300 원)이다. 동대구에서 포항으로 가는 첫 기차가 05시 20분에 있으므로 3시간 가까이 동대구에서 머물러야 한다. 노숙자들과 함께 대합실에서 앉아서 기다리거나, TV를 보거나, 근처 PC 방을 찾아서 시간을 죽이거나 24시간 영업하는 음식점에 들어가거나 해야 한다. 주로 이용하는 방법은 피씨방에 들어가는 것이다. 동대구-포항을 운행하는 통근열차 요금은 2,700 원. 그렇게 해서 포항에 도착하면 07시 24분 집에 잠시 들러 세수를 하고 출근을 하면 월요일은 하루 종일 약간 멍한 상태로 지내게 된다. 

  하지만, 오늘은 세오녀가 교통상황이 좋지 않는 날은 최대한 일찍 포항으로 내려가는 게 좋겠다고 한다. 영등포에서 17시 49분 출발하는 새마을호를 타면 포항역에 22시 50분 도착한다. 철도 비즈니스 카드로 할인을 받으면 요금은 31,900 원(정상요금은 37,900 원)이다. 이럴 경우 포항에서 잠을 푹 자고 월요일을 개운하게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무궁화호를 이용할 때보다 1만 원 가량이 비용이 더 든다. 

  오늘 까치산 집에서 16시 58에 출발한다. 영등포까지 전철을 이용해서 가면 1시간이면 충분하다. 화곡역에서 1-2호 자리에서 타고 까치산역에 내렸다. 마침 17시 04분에 출발예정인 전철이 들어온다. 전철은 예정보다 1분 늦게 다시 신도림으로 출발한다. 2-2호 출입구 옆에 앉았다가 신도림에서 내린다. 신도림에서는 8-3 출입구 쪽에 가서 북의정부나 청량리 방향 전철을 기다린다. 환승역인 신도림은 항상 북적댄다. 사람도 많지만 간판을 건 가판과 상점들이 역구내에 자리 잡아 더욱 혼잡하다. 공공시설을 상업화하기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신도림역에는 심지어 오뎅을 파는 가게도 있다. 물론 오뎅을 팔지 말아야 한다는 게 아니지만, 내게는 이런 판매대가 공공성보다는 이윤만을 추구하는 신자유주의의 한 모습처럼 보인다.

  지하를 운행하는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신도림에 내려서 1호선으로 갈아타려면 지상으로 나오게 된다. 그러면 방향 감각을 잃게 된다. 특히 남북 방향이 반대로 느껴진다. 나만 그런 것인가 다른 사람은 어떤지 궁금하다.

  17시 24분 영등포역에 도착하였다. 계단을 올라가서 역사 건물 안에 들어서니 다른 날보다 사람들이 훨씬 많이 보인다. 한쪽에서 노숙자들이 싸우고 있고, 사람들이 빙 둘러서서 구경하고 있다. 무전기를 든 사복경찰 한 명과 정복을 한 철도 공안이 싸움을 말리고 있다. 수백 명은 넘는 사람들 속에서 경찰과 공안의 모습이 역부족으로 보인다. 실제로 영등포 역사는 시장바닥만큼이나 혼잡스럽다. 노숙자들이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쓰러져 자고 있고, 한 무리는 일찌감치 술판을 벌이고 있다. 금연 구역도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운다. 하지만, 그들을 아무도 단속하거나 제지하지 않는다. 기차를 타기 위해 대기하는 승객들은 그저 불안하게 쳐다볼 뿐이다. 하긴, 노숙자들도 웬만해선 일반인들에게 직접 시비를 걸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런 풍경이 썩 좋은 모습이라고는 할 수 없다. 따라서 철도공사는 이윤을 남기기 위해 인원을 줄일 것이 아니라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력을 더 충원해야 한다.

  11월부터 바뀐 철도운행시간에 따르면 17시 49분 출발하는 새마을호 열차는 17시 45분 새마을호가 출발한 뒤에 개찰하게 된다. 개찰 시간이 20여 분 남아서 신길동 쪽으로 나가 수퍼마켓에 들린다. 캔맥주 500ml 가 1,800 원 밖에 하지 않는다. 열차 안에서는 330ml 가 1,800 원이다. 오징어도 한 마리에 2,000 원으로 역시 철도유통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1,000 원 이상 싸다. 내킨 김에 파도 한단 900 원에 산다.

  수퍼에서 맥주를 사면서 90년대 초반 흥해에서 살 때 생각이 난다. 당시 포항 시내에서 술을 먹고 택시를 타고 흥해로 가려면 8km 정도밖에 되지 않는 거리이지만, 포항시를 벗어나 영일군으로 간다고 해서 당시에도 5,000 원 정도의 요금을 내야만 했다. 미터기로 하면 2,000 원 밖에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왕복요금을 받았다. 물론 길은 포장되어 있어 10 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택시요금으로 기사들과 많이 싸우기도 했다. 부당한 시외요금과 할증료 정책에 대한 불만이었고, 실질적으로 기사들과 부딪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몇 년 지나면서 나는 택시 대신에 버스와 자전거를 다시 타게 되었다. 직장인들은 자가용 승용차를 사는 것으로 택시 기사들과의 부딪힘을 피해갔다. 당시 내가 절실하게 주장한 것이 포항에서 멈춘 동해중부선의 복원이었다. 지금도 포항에서 흥해로 가는 철길이 남아 있고 조금만 손을 보면 흥해를 거쳐 청하와 영덕까지 운행이 가능한 상태다. 이 철길을 활용한다면 흥해 지역 주민들은 택시 대신 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현실화되기엔 요원하다. 아마 민주노동당이 집권을 할 즈음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승용차 위주의 정책에서 사람과 자전거와 기차를 중시하는 교통 정책이 필요하다.

  요즘 가끔 택시를 타게 되면 기사들은 누구나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한다. 그러면 90년대 초반에 택시 기사들은 경기가 좋았던 것일까? 그 ‘경기’라는 것이 시민들의 부당한 요금 부담으로 얻어진 것이어서는 안 된다. 자전거 타기와 자가용 소유로 바뀐 세상에 택시 업계는 불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기차 안에서 판매를 독점하고 있는 <철도유통>도 요즘 ‘경기’가 좋지 않는 것 같다. 왜 경기가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선 기차가 빨라졌기에 운행할 동안 배고플 시간이 없기에 잘 사먹지 않는다. 게다가 열차 승무원들이 수시로 폭력적인 방송으로 “대화는 조용히 하시고, 남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을 삼가 달라. 쓰레기는 객실 밖 휴지통에 넣어라”고 경고를 한다. 다르게 말하면 옆 사람과 얘기 하지 말고 조용히 꼼짝하지 말고 앉아 있다가 목적지에 내리라는 것이다. 우리가 음식을 먹는 행위는 반드시 생존만을 위해서는 아니다. 대화와 교제를 위해 함께 먹고 마시는 일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 나라 기차안 풍속도는 이런 방송으로 인해 사람 사이 대화는 단절이 되고 당연히 철도유통 판매 실적은 떨어지게 되어 있다. 

  게다가 포항-동대구를 운행하는 통근열차와 무궁화호에는 아예 철도유통 판매승무원이 타지도 않는다. 동대구-서울을 운행하는 KTX 는 1시간 40분밖에 되지 않지만 철도유통 판매승무원이 있다. 포항-동대구를 운행하는 통근열차는 2시간 이상 걸리지만, 물조차 사먹을 방법이 없다. 물론 무궁화호에도 판매승무원이 승차하지 않는다.

   

  기차는 동대구역에 8분 늦게 도착한다. 이 새마을호가 지금까지 정시에 도착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다행히 동대구부터 포항까지는 나름대로 열심히 달려서, 포항역에는 예정보다 5분 정도 늦었다. 역 앞에 세워둔 자전거를 타고 집에 들어오니 23시 08분으로 서울에서 나선 지 6시간 10분 걸렸다. 새마을호를 이용하면 어제 KTX를 환승하여 상경할 때보다는 1시간 더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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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역 전철 노선이 성공하려면

 

2006년 12월 15일부터 KTX 광명역에 전철이 연결된다고 한다. 새로운 전철이 운행된다고 하니 호기심을 유발시켜 광명역을 이용해보기로 하였다. 12월 16일 상경하는 기차목적지를 서울역이 아닌 광명역으로 잡았다. 포항에서 13:00 출발하는 무궁화호와 동대구에서 연결되는 KTX 기차는 14:52 출발하여 광명역에는 16:20 도착예정이다. 소요시간은 68분이다. 서울역 도착 시간 16:38분과 비교하면 18분 빠르다. 하지만 동대구역에서 1분 지연 출발하다가 대전 부근에서 다시 지체하던 KTX는 결국 광명역에는 9분 늦게 도착하였다. 바로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올라가서 서쪽 방면으로 가면 전철을 탈 수 있다. 전광판에 용산행 전철 시간이 나오고 있다. 16:55, 17:30, 18:02 순서다. 시계를 보니 현재 16:30분으로 25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안내판을 보니 광명에서 화곡까지 전철 요금은 1,100원이다.

  전철이 들어와서 개찰구를 통해 들어가니 시간표가 적혀 있다. 그것을 수첩에 일일이 옮겨 적고 있는데, 승무원이 지나가다 종합안내소에 가면 시간표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다시 개찰구 밖으로 나갈 시간이 부족하여 다음에 받기로 한다. 혹시 인터넷에 자세한 시간표가 있는지 나중에 확인해 보면 되겠다.

  출발 시간이 되어도 전철은 움직이지 않는다. 잠시 뒤에 방송이 나온다.


  “운전 대기 관계로 출발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곧 출발하겠습니다.”


  하지만 정해진 시간보다 10분 늦게 17:05에 전철을 출발하였다. 아마도 KTX 기차와 같은 선로를 쓰고 있기에, 토요일 연속 지체된 KTX 운행 스케줄로 인해 전철 출발 시간을 제대로 맞추기 어려운 모양이다. 만일 내가 동대구에서 탄 KTX가 정시에 도착했더라면 16:20분이고 광명에서 16:24분에 출발하는 전철을 탈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다보니 이미 40분 지연 시간이 생기고 있다.

  광명-용산 전철이 서울 남부나 경기서부 주민 편의를 위한 것이라면 이런 지연이 없어야 한다. 15일부터 개통된 이 노선에 대한 정보가 휴대폰 지하철노선도에 반영되는가를 알고 싶어 KTF 휴대폰 노선도를 켜보니 아직 광명역은 나오지 않는다.

  화곡역을 기준으로 해서 보면 광명역-서울역 KTX 가 18 분 걸리므로,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는 서울역으로 가는 것이 오히려 시간을 잘 지킬 수도 있을 것 같다. 홍보가 아직 덜 된 탓인지 전철에는 손님이 별로 없다. 전철에도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전원 설비를 하면 어떨까? 장소는 출입문 바로 옆자리에 충분히 마련해도 괜찮겠다. 

  17:10 오분 만에 시흥역에 도착하였다. 일반적 전철역 사이 운행시간보다 훨씬 길다. 그런데, 이 열차는 시흥부터 용산까지 국철 1호선 구간을 달리게 된다. 하지만, 시흥-용산을 다니는 경우는 별로 없기에, 차라리 광명-시흥만을 왕복하는 형식으로 하면 어떨까? 또는 노선을 신설하여 광명-시흥-대림까지 왕복하여 배차 간격을 10분 이내로 줄이면 지금보다는 더 좋을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시흥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 대림에서 2호선과 7호선으로 연결이 되기에 이용자들의 편의성이 좋아지게 된다. 


  화곡역으로 가려면 신도림에서 갈아타야 한다. 신도림역에는 17:21에 도착하였다. 신도림에서 내리려면 차량 진행방향에서 뒤쪽 7-2 출입문으로 타는 게 좋다. 그래야 지하철 2호선 연결통로와 가깝다.

  신도림-까치산 2호선 전철은 17:29에 연결이 된다. 까치산까지 타서 5호선 방화 방향으로 가려면 열차 진행방향 제일 앞쪽 1호 칸으로 가는 게 시간을 절약한다. 17:40에 까치산역에 도착하여 계단을 올라갔다가 다시 반대편으로 내려가서 바로 도착하는 방화행 전철을 탄다. 이때는 1호 칸에 타면 화곡역에서 내릴 때 바로 출구 계단으로 이어지고, 화장실과 가장 가깝다. 17:47 광명역에서 내려 화곡역까지 오는데 이미 한 시간 반 정도 걸린 셈이다. 집에 도착하니 17:48분이다. 포항여중 앞에서 12:40 출발하여 다섯 시간 만에 서울에 도착하였다.

  결국 경부선을 이용하여 상경하는 경우 서울 강서 지역에 살 경우 광명역에서 내리나, 서울역까지 가서 전철을 이용하는 경우 시간은 큰 차이가 없고 다만, KTX 요금에서 약간 절약하는 이점이 있을 뿐이다. 할인전 요금으로 보면 동대구-서울 38,600 원이고, 동대구-광명은 36,700 원이다. 광명에서 내리면 1,900 원 싸다. 그보다는 광명-시흥 사이 전철의 배차 간격을 줄여야 이용객이 더 늘게 될 것이다.


<참고자료>

광명->용산 전동차시각표

영등포->광명 전동차시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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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많이 오던 날

   주말마다 온가족이 상봉하다보니 일요일 아침엔 대개 늦잠을 자게 된다. 아들은 교회 간다고 아침도 거르고 가기 일쑤다. 어제는 새벽 두 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지만, 일곱 시 쯤 되어 일어났다. 창문을 열고 보니 역시나 눈세계가 펼쳐져 있다.

나뭇가지에 눈송이가 쌓여있다. 새벽에 눈이 더 온 모양이다. 전국 곳곳에 대설주의보가 내렸다. 그래도 모처럼 보는 함박눈이라 기분은 좋다. 어젯밤 고생을 했지만, 무사히 귀가하여 이렇게 아침에 눈을 보는 것으로 충분히 행복하다.

  아들과 함께 골목길 눈을 치우기로 하였다. 그러나 이미 우리 골목은 차가 다닐 수 있도록 우리보다 훨씬 일찍 사람들이 눈을 치웠다.

부지런한 화곡본동 터널고개길 사람들이다. 우리 집 마당도 주인 할머니가 이미 치운 상태라, 화원중학교로 가는 계단길과 까치산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을 쓸기로 했다.

계단을 반반 나누어 찬이랑 눈을 치운다. 찬이는 처음에는 아빠랑 눈을 치우는 게 신이 났지만, 힘이 드는 모양이다.

 

  ‘녀석! 앞으로 군대에 가봐라 지겨울 정도로 눈을 쳐야 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왜 군대 생활할 때는 눈이 그렇게 많이 왔는지 이해가 잘 안된다. 포항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눈을 보기는 오히려 어려웠다.


  터널관리소 아저씨도 관리소 관할을 담당하고, 아래쪽에서도 할머니가 삽으로 눈을 쳐내고 있다. 30여분 만에 눈 치우는 일은 끝났다. 다행히 예상보다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서 낮이면 눈이 대부분 녹을 것 같다. 

  아침도 먹지 않고 교회에 간 아들은 11시가 훨씬 넘어서 들어왔다가, 또 놀러 나갔다. 원래 눈이 오면 제일 좋아하는 건 아이들과 개다. 하지만, 요즘 서울에서는 길에서 노는 아이들을 찾기 힘들다. 오늘처럼 눈이 오는 날이면 누구나 신나게 놀자. 다음 주엔 눈구경 하러 강원도에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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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가지러 갔다가 눈을 만나

 

  포항에서 자전거 두 대를 사용하다보니, 막상 서울에서 탈 자전거가 마땅치 않다. 오래된 자전거는 앞뒤 펑크가 나서 자전거포에 끌고 가야하는데, 그것보다 생활 자전거를 하나 더 사기로 했다.

  몇 번의 기회를 노리다가 3만원에 리쯔히로님으로부터 접는 자전거를 분양받기로 하였다. 문제는 화곡동에서 토요일 밤에 의정부까지 가지러 가는 것이다. 할 수 없이 세오녀의 지원을 받기로 하였다. 밤 8시 30분, 세오녀가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성산대교를 지나 내부순환로까지는 잘 접어들었다. 그런데, 내부순환로에서 동부간선도로로 접어드는 곳을 몰라 마장까지 가서 청계천로까지 가게 되었다. 다시 용두동 방향으로 빠져서 군자교 방면으로 가서 동부간선도로로 올리기로 하였다. 그동안 네이게이션은 없지만, 성지문화사에서 나온 1/10만 도로지도를 보면서 내가 방향을 잡곤 했는데, 이제 눈이 어두워져서 지도를 볼 수 없어서 참으로 난감하다.

  택시 기사에게 물어서 동부간선도로로 드디어 접어들었는데, 갑자기 두 갈래 길에서 또 잘못 들어서 목적지인 의정부가 아닌 성수대교 방향으로 들어갔다. 북쪽으로 가야 하는데, 남쪽 길로 달리는 셈이다. 다시 서울숲 쪽으로 빠져 겨우 입구를 찾아 드디어 제대로 방향을 잡아 의정부까지 갔다. 중간 약간 지체가 있었지만, 의정부에 도착한 것은 10시 20분 경, 거의 두 시간 가까이 걸렸다.

  자전거는 생각보다 상태가 좋았고, 리쯔히로님이 친절하게 자전거를 트렁크에 싣는 것까지 도와주었다. 돌아가는 길은 동부간선도로에서 내부순환로 연결되는 곳을 찾지 못하면 한강변으로 가서 강변북로를 이용하여 가양대교를 건너는 코스를 잡았다. 훨씬 먼 길이지만 다시 헤매는 것보다는 나을 듯 했다. 그런데, 강변북로에 접어들면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는데 예사롭지 않다. 아니나 다를까 마포 부근에서 차들이 서행하기 시작한다. 눈은 폭설의 기세다. 엉금엉금 기어서 가양대교 진입로까지 왔는데, 가양대교 진입로 경사길을 차들이 오르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다. 예전에 상주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서 겪었던 눈길 교통사고가 연상되어 세오녀는 차를 버리고 가잔다. 오토가 아닌 스틱이어서 올라가다 미끌어져서 다른 차를 박을까봐 걱정이 된다. 진입로 입구 마침 검문소로 들어가는 입구 적당한 곳에 차를 빼서 어떻게 할 것인지 한동안 서있었다. 다행이 가양대교 검문소에서 경찰 한 명이 나와서 우리에게 무엇인가 도움을 주려고 한다. 차를 놓고 갈 것인가, 무리해서 눈쌓인 길을 올라갈 것인가 망성이는데, 갑자기 제설차가 지나가면서 염화칼슘을 뿌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세오녀는 이에 용기를 얻은 듯 차를 끌고 천천히 가기로 했다. 경찰이 차를 다시 진입시키도록 도와주는 덕에 다시 진입로에 들어가서 드디어 가양대교에 올라서서 화곡동까지 오게 되었다.

  우리가 사는 동네는 까치산 언덕바지라서 눈이 오면 금방 쓸어주어야 하는데, 이미 시간은 열두 시가 넘었다. 게다가 눈은 계속 오고 있어 집까지 차를 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포항에서 자전거 두 대를 사용하다보니, 막상 서울에서 탈 자전거가 마땅치 않다. 오래된 자전거는 앞뒤 펑크가 나서 자전거포에 끌고 가야하는데, 그것보다 생활 자전거를 하나 더 사기로 했다.

  몇 번의 기회를 노리다가 3만원에 리쯔히로님으로부터 접는 자전거를 분양받기로 하였다. 문제는 화곡동에서 토요일 밤에 의정부까지 가지러 가는 것이다. 할 수 없이 세오녀의 지원을 받기로 하였다. 밤 8시 30분, 세오녀가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성산대교를 지나 내부순환로까지는 잘 접어들었다. 그런데, 내부순환로에서 동부간선도로로 접어드는 곳을 몰라 마장까지 가서 청계천로까지 가게 되었다. 다시 용두동 방향으로 빠져서 군자교 방면으로 가서 동부간선도로로 올리기로 하였다. 그동안 네이게이션은 없지만, 성지문화사에서 나온 1/10만 도로지도를 보면서 내가 방향을 잡곤 했는데, 이제 눈이 어두워져서 지도를 볼 수 없어서 참으로 난감하다.

  택시 기사에게 물어서 동부간선도로로 드디어 접어들었는데, 갑자기 두 갈래 길에서 또 잘못 들어서 목적지인 의정부가 아닌 성수대교 방향으로 들어갔다. 북쪽으로 가야 하는데, 남쪽 길로 달리는 셈이다. 다시 서울숲 쪽으로 빠져 겨우 입구를 찾아 드디어 제대로 방향을 잡아 의정부까지 갔다. 중간 약간 지체가 있었지만, 의정부에 도착한 것은 10시 20분 경, 거의 두 시간 가까이 걸렸다.

  자전거는 생각보다 상태가 좋았고, 리쯔히로님이 친절하게 자전거를 트렁크에 싣는 것까지 도와주었다. 돌아가는 길은 동부간선도로에서 내부순환로 연결되는 곳을 찾지 못하면 한강변으로 가서 강변북로를 이용하여 가양대교를 건너는 코스를 잡았다. 훨씬 먼 길이지만 다시 헤매는 것보다는 나을 듯 했다. 그런데, 강변북로에 접어들면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는데 예사롭지 않다. 아니나 다를까 마포 부근에서 차들이 서행하기 시작한다. 눈은 폭설의 기세다. 엉금엉금 기어서 가양대교 진입로까지 왔는데, 가양대교 진입로 경사길을 차들이 오르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다. 예전에 상주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서 겪었던 눈길 교통사고가 연상되어 세오녀는 차를 버리고 가잔다. 오토가 아닌 스틱이어서 올라가다 미끌어져서 다른 차를 박을까봐 걱정이 된다. 진입로 입구 마침 검문소로 들어가는 입구 적당한 곳에 차를 빼서 어떻게 할 것인지 한동안 서있었다. 다행이 가양대교 검문소에서 경찰 한 명이 나와서 우리에게 무엇인가 도움을 주려고 한다. 차를 놓고 갈 것인가, 무리해서 눈쌓인 길을 올라갈 것인가 망성이는데, 갑자기 제설차가 지나가면서 염화칼슘을 뿌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세오녀는 이에 용기를 얻은 듯 차를 끌고 천천히 가기로 했다. 경찰이 차를 다시 진입시키도록 도와주는 덕에 다시 진입로에 들어가서 드디어 가양대교에 올라서서 화곡동까지 오게 되었다.

  우리가 사는 동네는 까치산 언덕바지라서 눈이 오면 금방 쓸어주어야 하는데, 이미 시간은 열두 시가 넘었다. 게다가 눈은 계속 오고 있어 집까지 차를 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런데 강서구청 제설차가 골목을 다니면서 제설작업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눈이 오면 구청 공무원들은 비상근무에 들어가야 하는 모양이다. 화곡본동성당까지는 그래도 조심스럽게 전진하였다. 세오녀가 차에서 대기할 동안 내가 내려서 언덕 상황을 살펴보고 괜찮으면 올라오라고 연락하기로 했다. 열두 시가 넘고 계속 눈이 오는데도 우리 골목에는 눈을 쓰는 사람이 있었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드디어 출발한지 네 시간 만에 르망은 제자리에 돌아왔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내일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골목길에 쌓인 눈을 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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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리업 가든빌리지와 반찬나라

2006년 여름 한 달 간의 앙코르 여행 기록


누구랑 : 연오랑 세오녀 찬이 가족 여행

기간 : 7월 20일(목)-8월 18일(금) 29박 30일

장소 : 인천-태국(방콕-깐짜나부리-나컨빠톰-쑤코타이-씨 쌋차날라이-싸완클록-우돈타니-반치앙-나컨파놈)-라오스(타캑-싸완나켓-빡쎄-짬빠싹-씨판돈)-캄보디아(스뚱뜨렝-꼼뽕짬-씨엠리업-바탐봉-씨쏘폰)-방콕-인천


8월 12일(토) 스무 넷째 날

  모처럼 늦잠을 잤다. 매일 하던 아침 산책도 걸렀다. 원래 오늘 바탐봉으로 떠날 예정이었지만, 하루 더 있기로 했다. 아무래도 미스타 콩의 행동이 이해되질 않는다. 자세한 내막을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찬이는 어제 수영을 너무 오래한 탓으로 등이 따갑다고 하여 오늘은 수영장이 필요 없겠다고 한다. 그래서 체크아웃 하고 가격이 싼 다른 게스트하우스로 옮기기로 했다. 호텔 앞에 죽치고 있는 뚝뚝 기사에게 <롱 라이브 게스트하우스>를 아느냐고 물으니 잘 모른다. 그 때, 우리가 씨엠리업에 도착한 날 버스 터미널에서 프리덤 호텔까지 태워준 안경 낀 뚝뚝 기사가 다가와서 자기 게스트하우스로 안내해주겠다고 한다. 물론 그곳까지 가는 뚝뚝은 무료라고 한다. 소개료를 챙기려는 것이다. 그가 데려다 준 곳은 올드 마켓에서 비포장 길을 좀 더 가서 가든 빌리지 게스트하우스(#434 Stung Thmei, Siem Reap)다. 방을 보여달라고 하니 선풍기 방으로 안내한다. 큰 침대와 작은 침대가 함께 놓여 있는 209호는 창문이 두 곳에 있어 환기가 잘 된다. 이 방을 5달러에 묵기로 했다. 함께 보여준 10달러 에어컨 방은 오히려 창이 하나뿐이라 환기가 안 되어 퀴퀴한 냄새가 난다. 물론 싸구려 방이라 수건 두 장 주는 것 외는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작은 탁자 하나가 있고, 옷을 걸 곳은 있어 최소한의 생존에는 지장이 없다. 이럴 때는 우리가 준비한 실내화, 비누, 이불 등을 준비해서 사용하면 된다. 아래층에 있는 컴퓨터 두 대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웬만해선 빌 때를 찾기 어렵다. 3층에 있는 옥상은 썬셋바(Sunset Bar)로 사용된다. 바람이 불어 무척 시원하다. 가든 빌리지는 1달러에서 13달러까지 방을 구할 수 있다. 공동 욕실을 사용하는 도미토리에는 혼자 1달러에도 잘 수 있다.    


* 가든 빌리지 게스트하우스

http://www.chaioffroadtrip.com/Garden%20Village.htm

전화: +855 12 21 73 73



  점심은 반찬나라에 가서 먹었다. 제육볶음이 10 달러다. 한국에 비해서도 비싼 가격이다. 다만, 공기밥을 세 개나 그냥 준다. 전라남도 화순이 고향인 주인 아줌마가 직접 담근 된장과 김치 등이 맛있다. 막걸리도 빚어서 판다.(4불, 6불). 콩나물도 직접 키운 것이라 신기하다. 집세가 월 550 달러이고 전기세가 집세보다 더 많이 나온다고 한다. 그러니, 물가가 비쌀 수밖에 없다. 반찬도 한국에서 맛보는 입맛 그대로다. 한국에서 가지고 온 고추로 만든 장아찌도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리게 한다.


  <반찬나라 메뉴>

-식사류

4$ : 콩나물 국밥, 콩나물 돌솥밥, 청국장, 북어국, 김치찌개, 된장찌개, 열무비빔밥, 제육덮밥, 오뎅국, 잔치우동

5$ : 오징어덮밥, 떡볶기, 생선구이

부대찌개는 10$/15$

동태찌개는 15$/20$

-안주류

콩나물 해물찜 15$/20$

10$ : 홍어무침 , 오징어볶음, 골배이무침, 북어찜

낙지볶음 15$/20$

오삼불고기 볶음 15$/20$

해물탕 15$/20$,

8$ : 해물파전, 두부김치

-주류

막걸리 4/6$, 소주 4$, 맥주 3$, 냉커피 1$


  자전거를 타고 올드마켓 주변 환전소를 둘러 보았지만 모두 1달러에 4,100 리엘이다. 오히려 꼼뽕짬보다 환율이 못하다. 서점에 들러 캄보디아 관련 책을 한 보따리 36달러어치 샀다. 할인 해달라고 하니 겨우 2달러를 깎아준다.


  프린스 앙코르 호텔에서 최 선생과 가을토끼 부부를 만났다. 일정을 마치고 8시 40분에 스타 마트에서 만나기로 하고, 여행사에서 바탐봉 가는 배표를 끊고(12달러) 우리는 술집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피자에 맥주를 시켜서 먹었다.


  시간이 되어 스타마트에 도착하니, 우연히 전*미, 이*지 팀과, 참 팀을 모두 만났다. 그리고 사연을 듣고 잠시 후에 미스타 콩이 합석한 가운데, 문제를 해결하였다.


  다시 레드 피아노에 모여 얘기를 나누다. 가을토끼님이 계산을 하였다. 인터넷을 하고 돌아왔다. 게스트 하우스 3층 바(Sunset Bar)에는 서양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 내일은 새벽에 일어나서 바탐봉으로 가야 한다.


* 환전


 -외환은행 2006년 7월 19일 환전 클럽 이용

  1달러 964.47 원(고시 환율 975.37원에서 사이버 환전으로 65% 할인율 적용)

 -라오개발은행(타캑) 2006년 8월 1일, 1 달러=10,020 낍

 -빡쎄 란캄 호텔 2006년 8월 5일, 1 달러=10,000 낍

 -1달러 : 4,136 리엘 2006년 8월 8일, 꼼뽕짬 환전소


* 연오랑 세오녀 가족의 다른 여행기는 http://cafe.daum.net/meetangkor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더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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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씨엠리업 한국어 교실

2006년 여름 한 달 간의 앙코르 여행 기록


누구랑 : 연오랑 세오녀 찬이 가족 여행

기간 : 7월 20일(목)-8월 18일(금) 29박 30일

장소 : 인천-태국(방콕-깐짜나부리-나컨빠톰-쑤코타이-씨 쌋차날라이-싸완클록-우돈타니-반치앙-나컨파놈)-라오스(타캑-싸완나켓-빡쎄-짬빠싹-씨판돈)-캄보디아(스뚱뜨렝-꼼뽕짬-씨엠리업-바탐봉-씨쏘폰)-방콕-인천


8월 11일(금) 스무 셋째 날

 아침 다섯 시 반에 산책에 나섰다. 자전거를 타고 BBU(Build Bright University) 대학을 찾아갔다. B-201 교실이 <한국어 교실>이다. 어제 최선생은 아침 여섯 시부터 수업이 시작된다고 한다. 교실에 학생이 아무도 없는데 최 선생이 혼자서 교재 연구를 하고 있다. 교실은 한국 문화의 상징인 부채, 징, 장고, 종이로 만든 한복, 마우리 나라 전도 등을 이용하여 환경 정리를 했고, 각종 활동 사진과 모조 전지에 쓴 한글을 보면 참 낯익다는 느낌이 든다. 급훈 ‘예의 바른 사람이 되자’, ‘약속을 잘 지키자’로 정해 놓고 있다.

학생들이 오기 전에 건물에서 동녘을 바라보니 멋진 일출이 시작되고 있었다. 드디어 학생들이 하나 둘 씩 나타난다. 인사를 하고 수업을 한다. 오늘 아침 수업에 들어온 학생은 모두 아홉 명이다.

금요일이 되면 주말 분위기로 절반 정도만 출석한다고 한다. 한 여학생은 내가 궁금한 모양이다. 누군지 물어본다. 수업 분위기가 옛날 우리 나라 ‘야학’을 연상케 한다.

  수업 참관을 마치고 다시 린 라나크 호텔로 가서 촛불님 부부를 만나다. 과일을 몇 종류 사고 호텔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는다.

  날씨가 더워서 오전엔 수영복을 입고 호텔 수영장에서 찬이와 함께 놀았다. 세오녀도 준비한 수영복이 아쉬워 함께 물에 들어갔다. 

 

  최 선생과 점심 약속을 한 몰로포 카페(Moloppor Cafe)에 갔다. 일식 스타일로 분위기가 단정하고, 가격에 비해 음식도 괜찮았다. 일본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이 온다. 일식집에 오면 찬이는 꼭 돈까스를 시킨다. 원래 돈까스는 일본식 음식이므로, 일식집에 가서 먹는 게 맞다. 어제 서울가든에서 만난 여자가 일행과 함께 식사를 하러 왔다. 그녀 일행은 모두 네 명의 여성이다.

  식사후 세오녀는 최선생과 함께 센트럴 마트(중앙시장)에 옷을 사러 갔다. 올드 마켓보다 중앙 시장이 훨씬 싸다고 한다. 나는 그 사이에 서울가든으로 가서 오늘 저녁 압사라 공연 예약을 해놓았다. 어제 말을 하긴 했지만, 다시 확인하기 위해서다. 서울가든에서는 일인당 10달러에 압사라 공연 바우처를 끊어준다. 공연은 파워 앙코르에서 하는데 이 업체는 주로 한국인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다.

  오후에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새로 산 옷을 세탁을 한다. 염색 질이 좋지 않아 색깔이 있는 옷을 염색물이 계속 나온다. 동남아시아에서 산 옷을 세탁기에 한꺼번에 넣고 빨다가는 흰색 옷 계통을 다 버리는 수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여섯 시 반에 서울 가든으로 다시 갔다. 전*미, 이*지 팀을 기다린다. 이*지 팀은 나타났지만, 전*미 팀이 나타나지 않는다. 미스타 콩과 전화를 해보니 가는 중인데, 늦다고 한다. 일곱시가 다 되어 먼저 이*지팀과 세오녀는 공연을 보러 가라고 하고 내가 혼자서 기다리기로 했다. 일곱시 넘어서 드디어 전*미팀이 도착했고, 바로 압사라 공연장으로 갔다. 나는 남아서 오늘 참석하기로 한 두 팀을 더 기다린다. 새벽에 태국 육로를 통해 입국한 참님이 먼저 왔고, 가을토끼님 부부가 도착했다.

  그런데 가을토끼님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가을토끼님은 오늘 씨엠리업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길이고, 미스타 콩이 마중 나오기로 했는데, 만나지 못해 한 시간 가량 공항에서 기다리다가 택시를 타고 들어왔다고 한다. 뭔가 착오가 생긴 모양이다. 미스타 콩은 지금 압사라 공연장에 가 있는데 말이다. 부산의 장비님에게 연락을 하고 장비님은 이리 저리 전화를 통해 사태를 파악해본다. 아무래도 미스타 콩이 착각을 한 모양이다.

  돼지 바비큐는 없지만, 어제에 이어 조촐한 모임이 열렸다. 나중에 최 선생과 캄보디아 학생도 함께 참석했다. 2차는 레드 피아노로 자리를 옮겼다. 내일 아침에 가을토끼 부부와 아침에 만나기로 하고 보냈던 미스타 콩이 서울 가든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레드 피아노까지 태워준다. 레드 피아노 2층에 오늘은 손님이 많지 않다. 11시 쯤 모임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 환전


 -외환은행 2006년 7월 19일 환전 클럽 이용

  1달러 964.47 원(고시 환율 975.37원에서 사이버 환전으로 65% 할인율 적용)

 -라오개발은행(타캑) 2006년 8월 1일, 1 달러=10,020 낍

 -빡쎄 란캄 호텔 2006년 8월 5일, 1 달러=10,000 낍

 -1달러 : 4,136 리엘 2006년 8월 8일, 꼼뽕짬 환전소


* 연오랑 세오녀 가족의 다른 여행기는 http://cafe.daum.net/meetangkor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더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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