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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꼼뽕짬 노꼬르 사원

 2006년 여름 한 달 간의 앙코르 여행 기록


누구랑 : 연오랑 세오녀 찬이 가족 여행

기간 : 7월 20일(목)-8월 18일(금) 29박 30일

장소 : 인천-태국(방콕-깐짜나부리-나컨빠톰-쑤코타이-씨 쌋차날라이-싸완클록-우돈타니-반치앙-나컨파놈)-라오스(타캑-싸완나켓-빡쎄-짬빠싹-씨판돈)-캄보디아(스뚱뜨렝-꼼뽕짬-씨엠리업-바탐봉-씨쏘폰)-방콕-인천


8월 8일(화) 스무날 째 오후

  13: 25 11번 도로와 갈림길을 지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우리 목적지인 꼼뽕짬에 도착하였다. 두 시가 채 되지 않았다. 이 시간이면 충분히 오늘 중으로 씨엠리업으로 갈 수 있는데 연결되는 차편이 없어 하루를 쉬어가야 한다. 하긴 이렇게 여유 있게 다니는 것도 좋다. 덕분에 꼼뽕짬을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 인은 계속 프놈펜까지 간다고 한다. 인사를 하고 차에서 내리니 햇살이 뜨겁고 덥다. 호객꾼들이 다가왔지만 우리가 걸어서 숙소를 찾겠다고 하니 쉽게 포기하고 길을 알려준다.

메콩 호텔에 방을 잡았다. 3층 206호인데 메콩강과 다리가 보인다. 전망은 좋지만 창문에 방충창이 없어 열지 못한다. 이 호텔도 창문이 한 곳에만 있어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으면 덥다. 중간 통로는 축구 경기를 할 만큼 넓게 두었다. 비교적 깨끗하긴 하지만 창틀에 역시 쥐똥이 보였다. 전기 콘센트가 많아서 노트북이나 홈매트, 충전기 등을 사용하는 데는 불편이 없다. 화장실에 샤워 꼭지가 두 개나 있어 동시에 두 사람이 샤워하기에도 적당하다. 작은 냉장고는 금성(goldstar)이고 텔레비전은 엘지(LG) 상표다. 텔레비전에는 아리랑 방송이 나온다.

  샤워하고 식사를 하러 나섰다. 뚝뚝 기사가 말을 건다. 내가 론리 플래닛을 들고 다니니까 더욱 반갑단다. 그 이름이 론리플래닛에 실려 있단다. 정말로 찾아보니 그러했다.


  “Vannat is a good local guide, and if you sip an evening drink overlooking the Mekong, he'll likely find you before long. He speaks English and French"


  우리는 지금 투어를 할 시간 여유도 없고, 밤중에 술을 홀짝이러 나갈 사람이 아니라 그냥 사진만 찍고 만나서 반가왔다고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완낫(Vannat)은 정말 영어를 잘 구사했고, 나중에 다시 꼼뽕짬에 여행하게 된다면 그의 뚝뚝을 이용하고 싶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환전상이 보여서 환전을 했다. 1달러에 4,136 리엘을 쳐서 준다. 300 달러를 환전하였다. 돈을 세는 데 한 참이나 걸렸다. 세오녀는 일일이 돈을 하나 하나 확인하면서 구권과 헤어진 돈을 빼냈다. 주인 남녀가 하도 우리가 꼼꼼하게 돈을 확인하니 놀란 눈으로 끝까지 지켜보고 있다. 지난 번에 라오스 은행에서 환전할 때 내가 받아온 돈은 일부가 찢어져서 써먹는데 애를 먹었다. 이번에는 나와 세오녀가 한꺼번에 붙어 정말로 엄격하게 확인하여 돈 보따리를 받았다.

  메콩 크로싱(Mekong Crossing) 유럽식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세오녀는 스프링롤, 나는 록락, 찬이는 스파게티를 먹었다. 11.8 달러가 나왔는데, 리엘로 계산을 하려니 47,500 리엘로 달라고 한다. 그래도 리엘로 환전하여 사용하는 편이 더 낫다.

  식사후 세오녀와 찬이는 인터넷을 하러 가고, 나는 좀더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그런데, 시장 통에서 오토바이를 탄 청년이 말을 건다. 영어도 제법이다. 사원을 보러 가지 않겠느냐고 한다. 내가 지금 너무 늦은 시간이라고 하니, 가까운 곳에 있어 지금 가도 괜찮다고 한다. 7,000 리엘에 흥정하여 모또 뒷자리에 몸을 실었다. 중간에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었는데, 리터당 0.89 달러다.

 

  그가 데려간 곳은 노꼬르 사원(Wat Nokor)이다. 앙코르와트보다 이전에 지어진 건물로, 옛 사원 안에 새로 사원이 있는 특이한 구조다. 처음에 입장료 2달러를 받는다고 해서 나는 외곽에서면 보겠다고 하였는데, 매표소도 없어서 그냥 들어가서 보았다. 와이(Wai)라는 친구는 친절하게 사원에 대해 가이드를 해준다. 스물 네 살인 그는 고등학교를 3년 전에 졸업하고 지금은 새벽에 공부를 한 시간 하고, 낮에는 모또 기사를 한다고 한다. 아버지는 집을 나가 버렸고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단다.

힌두교와 불교를 한 곳에 묶고자 한 사원 구조에 대한 설명과 팜 트리(Palm Tree)에 대해도 설명을 한다.

코코넛 나무라고 생각한 키가 큰 나무가 팜 트리(Palm Tree)이다. 나무 꼭대기에는 수액을 받는 통이 달려 있다. 우리 나라에서 고로쇠 나무 수액을 받는 것과 비슷하다. 지난 번에 앙코르 와트를 갔을 때 한국인 가이드가 설명하던 기억이 난다. 그 날카로운 껍질로 사람을 죽이는데 사용했다는 나무다. 와이는 그 얘기는 하지 않는다. 사원을 돌아보고 또 다른 곳을 가보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세오녀와 찬이가 걱정할까봐 그냥 돌아가기로 했다. 그는 내가 한국 사람이라고 하니, 꼼뽕짬에 한국인이 만든 교회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곳에 데려달라고 했다. 운전하면서도 계속 여러 건물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갑자기 반가운 태극기가 보인다. 브라이트 날리지 처지(Bright Knowledge Church) 다. 마당에 한국 대학생들이 놀고 있다가 무척 반가와한다. 들어가서 목사님을 만났다. 그는 5년째 선교 사역을 하고 있다고 한다.

꼼뽕짬에는 미국에서 온 한국인 선교사 한 가정과 김 목사님 두 가정만 있다고 한다. 교회는 한국 교회가 아니라 캄보디아 교회이고, 영어, 컴퓨터 등을 가르치는 사역을 한다. 지금 와 있는 학생들은 단기 선교팀이라고 한다. 바쁘게 보여 오래 머물지 않고 인사를 하고 나온다.

  시장까지 와서 와이와 헤어졌다. 대신 이메일 주소와 전화 번호를 받았다. 역시 영어를 열심히 하고 뭔가 일을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치는 학생이다. 일만 리엘을 주었다. 거스름을 줄까요 하는 걸 그냥 다 가지라고 했다. 사실 좀더 주고 싶었지만 일단 그 정도에서 참았다. 들어와서 피곤하여 저녁도 먹지 않고 정말 일찍 잠이 들었다.


* 환전


 -외환은행 2006년 7월 19일 환전 클럽 이용

  1달러 964.47 원(고시 환율 975.37원에서 사이버 환전으로 65% 할인율 적용)

 -라오개발은행(타캑) 2006년 8월 1일, 1 달러=10,020 낍

 -빡쎄 란캄 호텔 2006년 8월 5일, 1 달러=10,000 낍

 1달러 : 4,136 리엘 2006년 8월 8일, 꼼뽕짬 환전소


* 연오랑 세오녀 가족의 다른 여행기는 http://cafe.daum.net/meetangkor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더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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