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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민주파 선본 문선대와 함께

 

1.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임원 선거가 10월 13일에 시작된다. 어용노조에 맞서 현대중공업의 민주파세력이 힘을 모으고 있다.


2. 몇 일전 선거준비를 하고 있는 현중의 한 동지로부터 ‘문선연습을 도와줄 수 있겠냐’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좋아요’라고 답했다. 문선을 하면서 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문선이 나에게 주는 탄력이 있기 때문이다.


3. 막상 ‘OK’라고 했지만, 고민이 생겼다. 문선을 안 한지가 꽤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문선대 일선(?)에서 빠지면서 문선을 한 것은 그동안 한 것을 우려먹거나, 주변에서 돌면서 약간의 코치(?)가 다였기 때문이다.


현중의 민주세력이라면 다들 나이가 꽤 있을 텐데, 이들이 할 수 있는 문선을 짜는 것도 난감했다. 또 (의지와 무관하게 물리적 나이로 인해) 이들이 얼마나 열심히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들고... 하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민과 걱정이 꽈배기 꼬듯 꼬였다.

머리에 둥둥 걱정이 떠다니는 몸을 끌고 문선을 할 동지를 만나러 가는 길이 왜 이리 길던지...


4. 이제 문선 연습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5. 첫날 ‘현대중공업 노동조합가’를 했다. 첫 문선이기도 했고, 이 문선을 모두가 편하게 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단순한 동작으로 몸짓을 만들었다. 참 열심히 한다. ‘바위처럼’은 쑥스러워서 안 할 줄 알았는데 정말 신나게 열심히 한다. 문선대 동지들은 모든 몸짓을 빠르게 익혔다. 걱정을 괜히 했다.


6. ‘단결투쟁가’는 욕심을 부려서 움직임을 크게 만들었다. 몸짓을 보여주니 문선대 동지들이 긴장한다. ‘과욕이었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동지들이 ‘한 번 해보자’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나이 때문에 문선대 동지들 몸에서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도 열심히 한다. 이내 동작을 익혀간다.


7. 짧은 시간이지만 현중의 문선대 동지들을 만나는 시간이 즐겁다. 그들의 눈빛, 농담, 몸짓, 얼굴, 몸에서 많은 것을 보게 된다. 그들의 절박한 심정이 경직된 몸을 움직이게 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소원, 열망이 보인다. ‘민주노조 복원하자!’

 

8. 몸짓을 할 기회가 생기면서 동시에 든 생각은 '오랫동안 안 했는데 감이 살아 날가?'였다. 그러나 현중동지를 만나고 나서 이런 생각은 박살났다. 내가 개인의 '실력'의 문제로 고민할 때, 현중의 문선대 동지들은 '자신이 해야 할 것'을 찾았던 것이다. 그것이 그들과 나의 차이였다.

현중 문선대 동지들의 모습이 운동가들이 취해야 하는 모습이다. 그래서 '활동'이 아니라 '운동'인 것이다.


9. 이제 ‘세상을 바꾸자’를 해야 한다. 어떻게 만들어야 할 지 난감해진다. 이미 내가 공언한 것에 따르자면, 열라 멋진 문선을 해야 한다. 그런 것이라면 예전에 하던 것을 하면 된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없다.

단순하게 하면 동지들이 심심해 할 테고, 몸짓을 크게 만들면 시간이 부족해버린다. 행복한 고민 중이다.

 

10. 선거가 끝나도 현중의 문선대 동지들을 투쟁의 장소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문선을 계속하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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