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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볶...

 

시원한 김치와 함께 부드럽게 볶아진(또는 덮어진) 밥을 먹고 싶었지만,

짜장과 함께 온 그 밥에서는 느끼함이 온 몸으로 전달되어졌다.

밑으로는 렌더링을 돌리고, 김규항씨 블로그에서 밀린 글을 읽으며

평온한 저녁식사를 기대했지만...

이 놈의 밥때문에 잘 넘어가지 않는 침만 입안에 가득하다.

배만 불러오는 시간은 여전히 외롭고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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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보고 21

 

 

가온이가 찍은 최초의 (제대로 나온)셀카!!

 

(저 팔의 길이와 렌즈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파인더를 보지도 않고

프레임을 구조화하는 능력은 도!대!체! 누구로부터 온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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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앨범 리뷰 04

 

 

Pearl Jam - Pearl Jam(2006)

 

자랑은 아니지만,

올해 유일하게 산 CD가 있다.

이것도 아주 우연찮게 산 것이지만,

그럼으로서 이 밴드가 낸 정규 음반은 모두 소유하게 되었다.

 

원래 힙합은 그리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었다.

주로 가벼운 록을 좋아했었고 그 중심에는 항상 펄잼이 있었다.

기교따위는 필요 없어. 우리에겐 기타와 드럼, 그리고 에디배더의 목소리만 있음 돼.

이렇게 외치는 이들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절대 단순하지 않은 음악적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요즘 힙합을 즐겨 들으면서 더욱 더 비교가 되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가벼움과 무거움등의 깊이의 차이는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바론 전 riot act를 들으면서 이 성찰하는 아티스트의 변화때문에 잠시 난감해 했었는데

다시 자신의 이름으로 낸 이 앨범을 통해 나는 또 다시 이들과 교감할 수 있었다.

내가 변한건가 이들이 변했다가 다시 돌아온건가?

그걸 별로 중요치 않다.

40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사운드는 원초적이며 리듬은 단순명쾌하면서

느낌은 다의적으로 다가오는 이들의 앨범을 통해

변하야 하는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에 대해

질겅질겅 곱씹어보게 된다.

 

올해의 앨범이라는 좁은 타이틀로 이 앨범을 규정하기에

이 분들(?)의 내공이 너무 버겁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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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10년 전...

노동자들은 총파업을 준비했었다.

그 흐름은 매우 단단해 보였다.

타협의 기운이 없었던건 아니었지만,

현장은 그 기운에 대해 단오했었다.

타협에 대한 상상은, 있을 수 없었다.

 

그리고.. 자본과 권력은 필연적인 오판을 하고 말았다.

노동자들은 흔들림 없이 거리로 나갔다.

 

어렸을 적 노동자들이 만들어 낸 해방구에 감격해 했었다.

그리고 그해 가장 뜨거운 겨울을 보냈었다.

 

지도부의 어정쩡한 합의가 있은 후 속으로 다짐했었다.

 

10년 후에 이 역사적 투쟁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겠노라고.

 

10년 후 이 역사적 투쟁은 지나간 희극이 되어버렸고,

그 이후 10년은 비극의 연속이다.

또, 난 별로 나아지지 않은 정신과 삶의 태도 속에서,

그 비극 속에 빠져 우울해하고 있다.

 

 



Blur - Parklife(Park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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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처럼....

 

그러니까... 한 10년 전....

노동자들이 벌인 총파업의 기운으로 1년을 즐겁게 버티고 있을 즈음,

노뉴단 사무실에서 이 뮤직비디오를 보고

춤을 따라한 적이 있었다.

물론, 아무도 없었을 때...

그냥... 막춤..

 

우연히 자미로콰이의 베스트앨범을 듣다가,

사무치게 이 뮤직비디오가 보고 싶어졌다.

 

이 사람 처럼....

다시 춤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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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보고 20

 

엄마는 사랑하지만 아빠는 항상 밉다고 합니다.

요새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서 가온이와의 교감이 늘은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엄마가 그립고 좋고 그런가 봅니다.

가온이의 눈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얼마전에 내가 나간다고 했을때 가온이가 가지말라고 붙잡고 했었는데,

속으론 굉장히 좋아했었거든요.

헌데 그때 뿐이었습니다. 소 닭 쳐다 보듯이 아빠를 대합니다.

아빠가 온갖 애교와 선심공세를 펴야만 가온이의 눈빛이 좀 풀립니다.

어찌하여야 할까요. 음..

 

참내.. 원칙이라는 것도 없지만 수도없이 흔들리는 원칙따위를

붙잡고 육아의 도를 고민하고 있으니 될리가 있을까요.

사자의 말처럼 공부 좀 하여야 할 거 같은데.

쉽지가 않네요. 

 

가온이는 소심한 아빠를 둔 덕에 앞으로도 골치가 많이 아플거 같군요.

 

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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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앨범 리뷰 03

 

I.F (Infinite Flow) - More Than Music

 

아티스트의 변화 발전을 지켜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음악 듣는 재미는 쏠쏠하다.

 

바로 얼마 전에 발매된 이번 2집을 듣고 있노라면,

젊은이에 대한 기성의 근심은 정말 하찮은 것이라는 생각과

(자기가 늙었다는 것의 반증일뿐)

흔들리는 이빨을 쪼이고 있는 잇몸이 점점 더욱 더 단단해진다는

듬직한 느낌... 뭐 이런 생각이 든다.

 

1집 20s 을 들으면서,

즐겁게 자신이 딛고 선 현실을 성찰하는 음악에 반가웠지만,

뭔가 전체 앨범을 아우르는 포스가 느껴지지 않았었는데

이번 2집은 그 1집에서 빠졌던게 고스란히 채워져 즐겁게 둥둥 떠 있다.

이 어찌 반갑지 않은가.

 

가만히 음악을 듣고 있으면서

플레이어에 손이 자주 가는 앨범이 있다. 1집이 그랬다.

그러니까 1집을 듣고 있으면 좋은 음악과 좀 아닌 음악이 섞여 있었고

그 빠진 부분은 그들의 다양한 관심의 영역과

이를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장점,

그러니까 굉장히 리드미컬하게 뻗어 있는 서울의 스카이 라인을

보는 듯한 그들의 장점이 뭔가 어색하게 조우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와 표현하고 픈 욕구가

정확히 일치되지 않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 되는것일게다.

하지만 이번 2집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의 음악적 가능성을 지지하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도움과

(하늘은 그 스스로 도우려는 자를 돕는다고)

그들 자신의 음악적 자신감, 그리고 엄숙하지 않은 이 세상에 대한

진진하 관점이 공존하는 (올해의 ^^)앨범을 생산해 냈다.

 

(You Don't Care를 들어보라. 세상의 불평등에 눈가리고 있었던

한 젊은이의 양심고백인데. 부끄럽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정말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내가 쑥스럽게 된다.)

 

최고조를 듣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I.F - 이상해? feat. Outsider (More Than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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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했던...

몽타주보단, 흔들리는 카메라 속의 사람들의 웅얼거림이...

허위의식보단, 솔직 담백한 문제의식의 변화와 심화가...

 

결국 멋만 부리다 해석 가능한 결론을 어줍잖게 제출하느니,

뻔한 현실때문에 속이 상해도, 다시한번 '그래도..'를 성찰하게 하는 영화가...

 

나는 훨씬 좋다. 

 

서독제에서.. 작정하고 만든 두편의 훌륭한(!) 다큐를 보고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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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앨범 리뷰 02


 

Antony and the Johnsons - I am a Bird Now(2005)

 

음악이라는 것은

어떤 시점에 어떤 감정 상태에서 듣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판이하게 틀리다.

그래서 절대적으로 어떤 음악이 좋다고

할 수 없는 노릇일텐데.

 

올 초, 몸이 안 좋았을때,

평일날 아무도 없는 뒷산을 터벅, 터벅 걸어 올라간 적이 있었다.

길은 얼었다 녹아선지 질퍽거렸고,

한 걸음 한 걸음이 힘들고 구차하게 느껴질 때,

이 앨범이 주는 감동은 그야말로 묘한것이었다.

차가운 회색빛의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가

잠시 가던 길을 멈추게 했었다.

 

봄이 되서 5월 4일.

시커먼 짭새들이 대추분교를 침탈했다는 소식을 학생에게 전해듣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이 앨범을 또 들었을때...

컨셉 지대로 처량한 목소리이지만,

누구에게도 쉽게 무릎꿇지 않겠다는 다짐이 느껴졌었다.

눈물이 날 뻔했다.

 

'캬바레 퀴어 싱어의 충격적 절창'

라는 어는 평론가의 수사를 떠나서도...

 

삶의 어느 순간을 기억하게 만드는...

소중한 음악들이다.

 


Antony and the Johnsons - fistful of love(I Am A Bird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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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념

 

스스로 나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게 하나 있다.

나는 한번에 두가지 일을 잘 못한다.

다양한 성격의 일을 할 줄 아는 것과

한번에 다른 성격의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은 다르다.

할 줄 안다고 착각하여 덤벼들 때나

어쩔 수 없이 그런 상황이 주어져서 헤메고 있을때...

무언가 하나는 꼭 피를 본다.

오늘 땅거미가 지는 홍대근처 놀이터를 지나가 든 잡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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