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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나에게 결혼과 40대 진입은 대략 엇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졌다.

결혼은 했으되 30대였다던가, 40대는 됐어도 결혼을 안했다던가 했다면 내 몸매가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결혼하고, 애도 생기고, 돈도 벌어야해서 운동은 꿈도 못꾸고, 나이는 자꾸 먹어서 이제 완연한 아저씨 체형으로 바뀌어만 가고 --;;

 

토란이 때문에 산책 이외에는 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명주씨는 테니스를 치자고 했지만 우리가 테니스 하는 동안 토란이는 뭐하고?

 

그래서 몇 번을 고민하다 질러버렸다.

 

밖에 나가지 않고, 지루하지 않으면서, 토란이가 있어도 할 수 있는 운동, 바로 탁구다.

 

공인 규격의 탁구대는 아니다. 그건 너무 커서 안되고, 사이즈를 조금 줄인 제품을 샀다.

그렇다고 무슨 장난감 같은 미니 탁구대는 아니다. 그래서 공간을 제법 차지한다.

 

 

명주씨랑 탁구치다 보면 자꾸 안아달라고 해서 어떤 때는 아예 한 팔로 안고 치기도 한다.

 

 

대학교 때 테니스는 많이 쳤지만 탁구는 별로 안쳐서 사실 실력은 신통치 않다.

명주씨는 아예 쳐 본적이 없고 말이다.

그래도 재미있다.

명주씨 실력이 부쩍부쩍 늘어서 내가 서서히 딸리고 있는 상황이다. --;;

 

서울 좁은 곳에서 살았다면 거실에 탁구대 놓는 것을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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