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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한동안은 명주씨가 빨리 둘째를 갖자고 성화를 한 적이 있었다.

난 절대 안된다고, 그럼 내 청춘(사실 청춘은 진작에 지났고 내 장년이라도...)은 어디서 돌려받나? 뭐 이러면서 반대했다.

그러다 우리가 처한 현실을 생각해서 명주씨는 간절함이 그냥 그런 마음으로 바뀌었고, 난 반대로 '절대로 안될 것까지야 뭐있나?'로 바뀌었다.  안생기게 노력은 하지만 생기면 그냥 낳는 쪽으로...

 

그러다 임신인 것 같아서 약국에서 테스터를 사왔다. 한줄이 나오면 아니고 두줄이 나오면 임신인 건데 이상하게 아무 것도 안나왔다. 그러다 정상적인 시간을 한참 지나서야 두줄! 순간 우리 둘 다 만감이 교차했다. 솔직히 '애구 큰 일이군'이 더 컸다. 한편으론 어차피 생기면 낳기로 했으니까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로도 했다.

그런데 설명서에 시간이 일정 정도 지난 후 나온 결과는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하더라. 그래서  오후 늦게 다시 하나 사서 해봤는데 이번엔 한 줄.

 

둘 다 임신이 아니라며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왠지 안쉽더라.

그런데 명주씨 친구 중 약사가 있어 물어봤더니 아침에 해봐야 정확하다고 그러더군. 아마도 임신이 맞을 확률이 높다고. 

다음날 아침 다시 해보니 두줄!!

그래서 둘째가 생겼다. 이번에는 딸이었으면 하는데, 아들이어도 할 수 없고, 또 이쁘겠지뭐. 토란이가 아들인  것을 알고 무척 실망했지만 낳고 보니까 이렇게 이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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