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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보내지 말까?

성균이가 벌써 7살이니 내년에는 학교에 간다.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아직 학교를 안보낼까 하는 생각은 10~20퍼센트밖엔 없지만  여건과 용기만 허락한다면 정말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명주씨의 동의고)

기본적으로 학교는 '국가'가 운영을 하는 것이고, 학교 선생님이 훌륭하고 말고를 떠나서 학교는 국가주의를 심어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쓸데없는 것은 왜 그리도 많이 가르치는지...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그 긴 시간동안 영어를 배울 가치가 있을까? '대학을 가야한다'는 목표가 없다면 전혀 필요없다. 필요하면 그 때 가서 집중적으로 하는 게 낫다. 우리나라에 오는 외국인 선교사들이 한국말을 고작 6개월 정도 배우고 오는데 의사소통에 별 지장이 없듯이 말이다. 써먹을 확률도 거의 없는 것에 10년이나 억지로 매달려야 하다니!!

모두에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배우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그런 즐거움을 우리나라 학교는 오히려 빼앗는 쪽으로 굴러가고 있고 말이다. 내가 수학이 재미있다고 느끼게 된 것은 학생 때가 아니라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칠 때였다. 평가받을 일 없고, 등수 매겨질 일이 없어지니까 비로소 수학의 재미를 느끼게 된 것이다. 영어를 재밌게 공부한 것은 대학가서 '자막없이 영화를 봐야지'하는 목표가 생겼을 때였다. 수학이나 영어 모두 고등학교때까진 그저 부담스럽고 힘든 과목일 뿐이었다.

국사시간을 무척 좋아했으나 시험성적은 좋지 않았다. 옛날 얘기 듣는 시간은 무척 즐거웠으나 시험을 치러야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독일어 시간도 재밌었고, 우리 때는  '상업'이란 과목을 배웠는데 너무나 재밌었다.(지금 생각하면 그게 왜 그렇게 재밌었는지 잘 모르겠다.) 물리는 좋아했지만 힘든 과목이었고, 화학은 재미도 있고 잘하기도 해서 대학갈 때 화학공학과를 가게 되는 이유가 됐다.

그러고 보면 난 나름대로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 성균이도 배우는 것의 즐거움을 느끼길 바란다. 그런데 그게 학교를 다녀서는 좀처럼 이루어질 것 같지가 않다. 그렇다고 홈스쿨링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부모가 '가르치는' 역할을 하는 것은 (특히나 공부를 가르치고 애를 평가하는 일을 하는 것은) 학교를 보내는 것만도 못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부모는 무조건 믿어주고 비빌 언덕이 돼줘야지 가르치고 평가하는 감시자가 된다면 아이들에게 최후의 보루가 없어지는 게 아닌가.

그럼 난 뭘 어쩌자는 걸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먹고사는데 치여서 고민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 그나마 생각의 정리마저 못하고 사는 것 같아서 오랬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데.... 시간 여유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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