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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인 큰누나가 예전에 내게
"애들이 현충일이 무슨 날이냐고 묻더라"
아마도 현충일의 의미를 어떻게 애들에게 설명해야 할지 내게 물어본 것이겠지.
난 이렇게 대답했다.
"무슨날은 무슨날이야, 동족끼리 총부리 겨누다 개죽음 당한 거 기념하는 날이지"
누나가 내 말에 수긍했다 하더라도 애들에게 설마 그렇게 설명하진 않았겠지.
다른 기념일에 비해 현충일은 참 의미가 모호하다.
"호국선열"을 기리는 날이라는데 그럼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등 옛날에 나라 지켰던 사람까지 모두 아우른다는 의미일텐데 유독 왜 한국전쟁 희생자만 부각되는 느낌일까?
나의 쓸데없는 취미를 발동하여 밑도끝도 없이 생각을 발전시켜보자면
신라와 백제가 싸울 때 죽은 병사들은 호국영령이 아닌거지?
동학때 일본군대가 아니라 자기나라 조정의 군대에게 죽음을 당한 사람들은 호국영령인가 아닌가?
하여튼 현충일은 참 요상한 날이다.
"현충일이니 아버지 뵈러 대전 국립묘지에 가자"고 하시는 거다.
아버지는 참전용사로 무공훈장을 받으셨고 작년에 돌아가셔서 대전국립묘지에 뭍혀 계시다.
난 전혀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어머니에게 그리고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미안하더만.
서둘러 새벽같이 갔는데도 사람 참 많더라.
이젠 내게도 현충일의 다른 의미가 생겼군.
국가가 만든 현충일의 의미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지만
내년부터 현충일은 아버지를 떠올리며 어머니 모시고 아버지 뵈러 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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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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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하다는 그?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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